BBC 코리아의 정준영 승리 버닝썬 사건 취재기를 보니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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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코리아

 BBC 뉴스 코리아가 업로드한 '버닝썬 :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1시간짜리 영상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강남 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몰래카메라 유출 사건이 아니라 유명 남성 연예인들이 마약을 하고, 마약에 취한 여성을 몰래 촬영하고 집단 성폭행을 한 엄청난 사건이었다.

 

 평범한 성범죄 사건도 뉴스를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한국에서 터진 유명 연예인들의 추락은 한국 연예계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제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들에게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은 감사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장난감에 불과했고, 자신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호구에 불과했다. 그들은 그 인기와 명성을 범죄에 이용했다.

 

BBC 코리아 버닝썬 이야기 캡처

 개인적으로 BBC 뉴스 코리아에서 업로드한 영상을 보면서 깜짝 놀랐던 것 중 하나는 정준영이 대구 팬 사인회에서 만난 팬을 꼬드겨서 집단 성폭행을 했었다는 사실이다. 아마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뉴스만 본 사람들은 정준영과 승리, 최종훈 일행이 범죄를 저지른 대상은 유흥주점 직원들과 클럽을 찾은 여성들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평소 물장사를 하는 여성들을 쓰레기 취급하면서 소위 '일반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여성들을 타깃으로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승리가 성접대를 통해 투자를 받아 문을 열었던 버닝썬 클럽에서 VIP. 게스트들을 위해 마약으로 여성의 의식을 뺏은 이후 배달을 하는 것만 아니라 그들도 그런 여성들을 성폭행했었다.

 

 특히, 친구의 지인들을 성폭행하고 몰카 촬영을 하고, 자신의 팬 사인회에 찾아온 여성을 불러서 성폭행하고 몰카 촬영을 하는 행위는 어떤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는 걸까? 평범한 우리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그 만행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BBC 코리아에서 보도한 내용은 우리가 알지 못한 사건의 어두운 진실이 많았다.

 

BBC 뉴스 코리아

 과거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모범택시>에서는 버닝썬 사건을 소재로 다루면서 주인공 김도기(이제훈 역)가 클럽에서 여자 배달을 요구한 K팝 아이돌을 응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 드라마를 보더라도 여성에게 마약을 먹여서 의식을 잃게 하고, 그 여성을 의뢰인(게스트)에게 배달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다소 충격적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설마 한국의 클럽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있겠어?'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일은 과거 승리와 정준영이 얽힌 클럽 버닝선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어도 강남의 클럽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BBC 뉴스 코리아의 인터뷰에 응한 전 버닝썬 클럽 출신 직원들은 물뽕도 계속 클럽에서 사용이 되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부와 권력을 소유한 이들과 그 자제들이 자주 간다는 강남 클럽의 은밀한 공간에서는 버닝썬과 비슷한 일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사회의 어둠도 바뀌지 않으니까.

 

BBC 뉴스 코리아

 피해자 인터뷰 내용 마지막을 본다면 "언젠가 정의가 실현이 될 거라는 건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미 버닝썬과 관련된 사건의 가해자들은 징역을 마친 이후 다시 사회로 복귀해 그동안 그들이 쌓아두었던 부를 이용해 잘 살고 있다. 승리는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부자들의 비위를 맞추며 잘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이전의 그 찬란했던 영광을 꿈꾸면서 재기를 노릴지도 모른다. 방송에 다시 출연하는 일은 다시없겠지만, 그 당시에 갖고 있던 인맥과 노하우를 이용해서 밤의 강남을 흔들 수 있는 클럽을 다시 차명으로 운영할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고쳐서 쓰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이미 버닝썬 사건의 핵심 가해자 중 한 명인 승리만 하더라도 화려하게 잘 살고 있지 않은가. 가해자는 죄책감을 느끼거나 후회하는 일도 없지만, 피해자는 그날 거기에 갔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자책하면서 때때로 눈물을 흘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응징 없이 그렇게 피해자만 아파하고 있다.

 

 BBC 뉴스 코리아를 통해 볼 수 있었던 이야기가 너무 끔찍하고 답답해서 숨이 막혔지만, 그래도 꼭 한번 BBC 뉴스 코리아가 업로드한 버닝썬 사건 영상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영상은 강남만 아니라 어느 지역이라도 클럽을 자주 가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한 번은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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