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맛집 돈까스 공업사 경양식 매운 돈까스 후기
- 여행/국내 여행기
- 2024. 4. 14. 07:10
지난 토요일(13일)을 맞아 김해 연지공원에서 열린 제2회 김해 연지곤지 축제를 둘러본 이후 살짝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서 근처에 있는 돈까스 맛집 돈까스 공업사를 찾았다. 돈까스 공업사는 근처에 있는 김해 밀면 맛집 다랑 밀면과 함께 거의 유일무이하게 그 자리에서 계속 영업을 하고 있는 가게 중 하나다.
과거 김해시 등기소 2층에 위치한 김해시 법원에서 공익 근무를 할 때 이용했던 근처 가게들은 모두 폐업을 해버렸다. 그리고 종종 연지공원을 찾아 행사를 취재하거나 산책을 할 때만 해도 가게가 수시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2회 김해 연지곤지 축제를 맞아 찼았을 때도 가게 상호가 많이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돈까스 공업사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면서 김해 연지공원 맛집의 명맥을 지키고 있었다. 이 가게가 인기 있는 이유는 고물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돈까스의 가격이 1만 원이 넘지 않고, 사람들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경양식 돈까스를 판매하는 돈까스 전문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돈까스 공업사에서 판매하는 돈까스는 종류가 많지 않다. 이전에는 네 가지 돈까스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돈까스와 함께 매운 돈까스, 까르보나라 돈까스 세 개를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시락국밥을 판매하는 게 돈까스 공업사의 특이한 점 중 하나로, 시라국밥은 말 그대로 시락국과 밥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 가지 돈까스도 크게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 기본 돈까스 위에 올려지는 소스가 다른 것뿐이기 때문에 어떤 돈까스를 주문하더라도 같은 돈까스를 먹을 수 있다. 나는 그냥 돈까스를 주문할지 잠시 망설였지만, 당일 김해 연지곤지 축제를 보느라 살짝 지쳐 있던 탓에 매운 것을 먹고 싶어 매운 돈까스를 주문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게 돈까스 공업사에서 먹을 수 있는 매운 돈까스다. 돈까스의 모습을 본다면 가격이 저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있다. 굳이 다 찍어 먹지 않는 와사비, 핑크 소금 등 불필요한 요소가 없을 뿐만 아니라 돈까스 하나에 집중해서 먹을 수 있는 옛날 경양식 돈까스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다.
돈까스와 경양식 소스(매운맛), 양배추 샐러드, 오이 피클, 깎두기, 국물. 우리가 어릴 적에 돈까스 전문점에서 먹은 경양식 돈까스는 모두 이렇게 나왔다. 그리고 돈까스 공업사에서는 밥을 리필하기 위해서 1천 원의 금액을 낼 필요 없이 셀프 코너에서 리필이 가능하다. 세월이 흘려도 돈까스 공업사는 그때와 똑같았다.
물론, 우리가 등심 돈까스 하나가 12,000원이 넘고, 특등심 돈까스 하나가 17,000원에 달하는 금액을 자랑하는 돈까스 전문점의 일식 돈까스와 비교한다면 퀄리티는 분명히 아쉽다. 하지만 무난히 먹을 수 있는 경양식 돈까스로서 돈까스 공업사의 돈까스는 절대 나쁘지 않았다. 요즘 시대에 이 정도 가격이면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매운 돈까스를 주문했기 때문에 일반 경양식 돈까스 소스보다 살짝 매운 편이기는 해도 그렇게 맵지 않아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만약 땀을 흘릴 정도로 매운맛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매운 돈까스의 매운맛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깔끔한 매콤함을 원하는 사람에게 돈까스 공업사의 매운 돈까스는 딱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돈까스의 고기가 살짝 얇다는 점? 그리고 경양식 돈까스를 먹으면 자주 볼 수 있는 마카로니가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아쉬운 점을 추가 요금 지불 없이 리필이 가능한 밥과 샐러드가 채워주고 있기 때문에 경양식 돈까스를 먹으면서 돈까스 소스에 밥을 배불리 비벼 먹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김해 연지공원을 찾았다가 1만 원 미만의 금액으로 옛날에 먹었던 경양식 돈까스 맛집을 찾는 사람에게 돈까스 공업사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17,000원에 달하는 특등심 돈까스도 분명히 맛있지만, 9천 원에 먹을 수 있는 경양식 돈까스도 분명히 맛있는 돈까스였다. 우리에게는 아직 돈까스 공업사의 경양식 돈까스가 필요하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