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파원 25시 설국의 무대 일본 니가타현을 찾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24. 3. 12. 14:13
지난 월요일을 맞아 방영된 <톡파원 25시 103회>는 많은 사람에게 유명한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무대가 된 니가타 현을 찾은 일본 톡파원 유재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마 <설국>이라는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어도 그 소설의 첫 문장은 많은 사람이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바로,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설국이었다.
일본어로는 '国境の長い トンネル 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라고 적는데, 대학에서 일본 고전 문학 수업을 들을 때 질릴 정도로 반복해서 읽은 문장이기도 했다. 당시 고전 문학 수업에서는 <설국>만 아니라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포함해 많은 문학 작품을 읽었는데, 당시 지문에서 나오는 한자를 외우기 위해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다.
평소 책을 좋아하다 보니 '고전'이라고 해도 소설을 읽으면서 그 작품이 탄생한 시대 배경을 배우고, 소설 속 좋은 문장을 외운다고 생각하면서 한자를 외우다 보니 수업이 어렵지는 않았다. 지금은 세월이 지나 당시 읽었던 문장을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기다. 시험을 치르기 전에 <설국>의 전문은 사실상 거의 다 외웠었는데…. (웃음)
한동안 바쁘게 살다 보니 <설국>이라는 작품도, <설국>을 집필한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이름도 잊고 있었는데 <톡파원 25시>를 통해 그 작품과 이름을 다시 떠올릴 줄은 몰랐다. <톡파원 25시 103회>에서 유재윤 톡파원이 찾은 니가타현은 <설국>을 집필하기 위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머물렀던 여관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헤이안시대에 운영을 시작한 해당 여관(타카한高半)은 무려 36대째 운영을 계속해오고 있다고 하니 무척 놀랍다. 3대~ 6대만 되어도 "와!"라는 감탄이 나오기 마련인데 36대라니! 전쟁이 발발해도 워낙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전쟁의 상흔을 피할 수 있었고, 지역의 관광 명소로 깊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적잖은 사람이 심혈을 기울인 듯했다.
그리고 어느 관광지나 유명 호텔이 그러하듯이 해당 여관도 <설국>을 집필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묵었던 방을 예전 그대로 복원을 해놓은 상태였다. 아래에서 첨부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여관의 모습을 본다면 <설국>과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모르는 사람도 감탄이 나올 정도다. 해당 장면은 실제로 소설 <설국>에서도 그대로 묘사되었다.
<톡파원 25시 103회>를 통해 짧지만 다시 <설국>의 문장을 보아도 문장이 좋다는 걸 알 수 있다. 단순히 글로만 읽어도 일본 특유의 그 감성을 느낄 수 있지만, 영상을 통해 실제로 묵었던 여관의 모습을 보면서 <설국>의 문장을 읽어 보니 색달랐다. 김숙의 말대로 나가타현의 위치한 해당 여관을 찾을 때 책을 꼭 챙겨서 가야 할 듯했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일본 여행을 가고 싶어도 금전적 여유가 되지 않아 가지 못하는 게 아쉽다. 비록 직접 내 발로 가서 내 두 눈으로 보지는 못해도 <톡파원 25시>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랜선 여행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직접 여행을 목적으로 일본을 찾아도 내가 갈 곳은 결국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뿐이니까.
그래서 나는 <톡파원 25시>를 항상 즐겨보고 있다. 지난 월요일(11일)을 맞아 방영된 <톡파원 25시 103회>를 통해 볼 수 있었던 새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니가타 현의 모습은 가히 <설국>의 무대라는 걸 알 수 있었고, 톡파원 유재윤 씨가 먹은 소바와 인생 사진을 찍는 곳도 굉장히 멋졌다. 살다 보면 한 번은 갈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그 날을 고대하면서 나는 오늘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살아가고자 한다. 당분간은 계속 <톡파원 25시>와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내가 직접 떠나지 못하는 여행을 랜선 여행으로 즐길 생각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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