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이 그린 시대의 영웅

반응형

살인자ㅇ난감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라는 건 몰랐지만, 지난 금요일(9일) 저녁에 우연히 넷플릭스에 들어갔다가 새롭게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가 올라온 것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해당 작품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나는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당연히 작품의 내용도 전혀 모르는 상태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살인자'라는 키워드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살인자ㅇ난감>은 생각지 못한 형태로 이야기가 전개되자 좀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살인자ㅇ난감>의 주인공은 이탕, 노빈, 장 형사 세 사람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 살인 사건을 일으키는 범인 중 한 명이 이탕이다.

 

 이탕이 처음 저지른 살인 사건은 의도를 갖고 했다기 보다 우발적인 살인이었다. 당연히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이탕은 겁에 잔뜩 질린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갔지만, 익일 경찰이 그를 찾아와 살인 사건 용의자로 체포되는 게 아니라 그가 죽인 사람의 생각지 못했던 신상이 밝혀졌다. 죽은 인물은 과거 연쇄 살인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었다.

 

살인자ㅇ난감 리스트

 그냥 이탕이 죽인 피해자의 정체가 연쇄 살인범이었다는 것만 놀라운 게 아니라 모든 정황이 이탕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이탕이 죽인 피해자는 과거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한을 산 인물이 있었고, 수사의 초점은 원한을 산 인물이 피해자를 가해자로 지목하면서 이탕은 완전히 수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살인자ㅇ난감 2화>에서 시각 장애인 행세를 하던 인물이 이탕을 찾아와 협박하다 그녀도 이탕에게 죽는다. 알고 보니 그녀도 과거 보험을 노린 살인을 저지른 경력이 있었고, 그녀의 집 앞마당에는 사체까지 유기되어 있었다. 결국, 이탕은 이번 사건에도 수사 대상 목록에 오르지 않는다.

 

 그러다 이탕이 자신이 저지른 죄를 모두 자백하기 위해서 자신이 지니고 있던 증거품을 갖고 경찰에 자수하려던 순간에도 기막힌 일이 일어난다. 이탕이 날치기를 당하면서 자신이 가방에 넣어두었던 살인에 이용이 되었던 망치와 벽돌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처분하게 된다. 이 정도면 세상은 이탕에게 무척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이탕의 이 놀라운 능력에 주목한 인물은 '노빈'이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이탕이 살해한 범죄자에게 당한 피해자 가족과 관련된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이탕의 특별한 능력을 믿게 되었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이탕에게 그는 "인간쓰레기들을 그냥 청소한 것뿐이지. 청소한 게 잘못한 건 아니잖아요?"라며 이탄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살인자ㅇ난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탕이 자신의 감정에 치우쳐 엉뚱한 사람을 죽이는 일이 발생할 것 같아도 그런 일은 없었다. 오히려 이탕의 능력이 진짜배기라는 것이 증명되는 사건이 반복되었고, 그런 이탕에 주목한 '송촌'이라는 인물이 등장해 새로운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알고 보니 송촌은 노빈과 장 형사 두 사람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은 그렇게 '살인'이라는 벌을 통해서 범죄자를 처벌하는 드라마였다. <살인자ㅇ난감>의 포스터를 본다면 '신이 내린 영웅인가, 심판받을 악인인가?'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실제로 드라마를 본다면 우리는 주인공 이탕이 노빈과 함께 하는 여러 행동은 같은 질문을 하게 하였다.

 

 나는 그 질문에 "신이 내린 영웅이다."라고 답하고 싶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심판받아야 할 악인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은 채 기세등등하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런 악인이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현실에서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살인자ㅇ난감>의 이탕 같은 영웅을 바란다.

 

살인자ㅇ난감 포스터

 지난해 우리가 재미있게 보았을 뿐만 아니라 올해 새 시즌 개봉을 예고한 영화 <범죄도시>에 등장하는 마석도 같은 형사, 드라마 <모범택시>의 김도기 같은 복수 대행자. 그런 캐릭터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우리가 현실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없는 송방망이 처벌을 받는 데에 그치는 악인들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살인자ㅇ난감>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살인자ㅇ난감>의 이탕이 지닌 그 특별한 능력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영웅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살인자ㅇ난감>라는 드라마를 어떻게 보고 해석할지는 개인의 몫이지만,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다면 이 작품은 매력적이었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