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량이 담은 임진왜란 최후의 싸움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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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량 중에서

 현재 영화 <서울의 봄>을 이어 한국 영화관을 강타하고 있는 영화 <노량>이 첫 주부터 대단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나도 영화 <노량>의 개봉일을 맞아 사전 예매를 하였지만, 영화가 개봉한 수요일(20일)은 사람이 너무 많아 예매를 취소한 이후 금요일(22일)을 맞아 영화 <노량>을 가까운 영화관 롯데시네마를 찾아서 보았다.

 

 영화 <노량>은 이순신의 노량 해전을 다룬 영화로, 과거 명량해전이 있는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에서 발발한 전쟁이자 이야기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우리가 자세한 역사는 몰라도 이순신 장군이 "적에게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라는 말을 한 전쟁이 노량 해전이기 때문에 그 죽음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도 궁금했다.

 

 영화 <노량>은 조선을 침략한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병으로 목숨을 잃는 장면과 함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모습을 비추면서 막을 올린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에서 철수하라는 유언이 조선에 있는 일본군들에게 전해졌지만, 당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견제하던 고니시 유키나가에게는 그 소식이 늦게 도달했었다.

 

 덕분에 고니시는 조선과 명 두 수군의 봉쇄에 막혀 꼼짝달싹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조선에서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이 전해지면서 '전쟁은 사실상 끝났다'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명나라는 싸우는 것을 회피했다. 하지만 이순신은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라며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고자 결심을 굳혔다.

 

영화 노량 중에서

 고니시는 명나라 장군을 회유하여 어떻게 해서라도 돌파구를 찾고자 했고, 그의 노림수 중 하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망과 함께 추후 중앙에서 영향력을 끼치려고 한 시마즈를 끌어들이는 일이었다. 토도의 일정에 맞춰 일본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시마즈는 고니시가 적은 서찰에 적힌 진의를 파악한 이후 욕심을 부리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영화 <노량>에서 볼 수 있는 노량 해전이 발발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일본의 고니시와 시미즈가 이렇게 남몰래 뜻을 합치는 동안 조선과 명은 의견 차이가 분명해 갈등을 겪고 있었다. 명의 도움 없이 조선 수군 혼자서 일본군에 맞서고자 했던 이순신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내내 상당히 비중 있게 그려지고 있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영화 <노량>을 보면서 감탄한 설정 중 하나는 제작사가 같기 때문에 가능했던 영화 <한산>과 이어지는 장면들이었다. 영화 <한산>에서 연기한 배우들이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일부 배우는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아, 저 사람이 또 있네!?'라며 깜짝 놀라게 했다. 그중 한 명이 왜군에서 조선 수군이 된 이 준사다.

 

 의를 위한 싸움을 하는 이순신의 사람이 되었던 이 준사는 지난 영화 <한산>에서는 작게 그 존재감을 보여준 것이 전부였지만, 영화 <노량>에서는 고니시 군을 살피거나 시미즈와 맞서면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이 준사만 아니라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는 <한산>에서 보았던 장수들을 떠올리는 이순신의 모습도 무척 인상 깊었다.

 

노량 해전

 총 152분에 해당하는 영화 <노량>은 상당한 분량이 치열한 싸움으로 채워져 있다. 소수의 병력으로 싸웠던 명량 해전과 달리 노량 해전은 상당한 병력을 자랑했던 조선 수군과 그 배에 달하는 일본 수군이 맞붙다 보니 아주 치열했다. 비록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카메라에 담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여러 각도로 전쟁의 잔혹함을 보여주었다.

 

 할 수만 있다면 열도까지 쫓아가 왜군을 섬멸하고자 했던 이순신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없었지만, 시마즈가 이끄는 병력을 대파하는 데에 성공하며 그 뜻의 절반은 이루었다. 하지만 이순신의 걱정 그대로 임진왜란이 남긴 원한과 불온의 씨앗은 추후 일본이 다시금 조선을 침략하며 친일파들과 손을 잡고 조선을 삼키는 결과를 낳은 것이 비통하다.

 

 자세한 건 직접 영화 <노량>을 볼 수 있도록 하자. 152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방영되는 영화이다 보니 살짝 지루함을 느끼는 부분도 있고, 영화관에 있는 사람들에 따라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뒤에 앉은 커플이 152분 중 100분은 계속 중얼중얼거리느라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래도 한 번은 볼만한 영화였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
임진왜란 발발로부터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이순신(김윤석)은 왜군의 수장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왜군들이 조선에서 황급히 퇴각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는 것이 이 전쟁을 올바르게 끝나는 것이라 생각한 이순신은 명나라와 조명연합함대를 꾸려 왜군의 퇴각로를 막고 적들을 섬멸하기로 결심한다.하지만 왜군의 뇌물 공세에 넘어간 명나라 도독 진린(정재영)은 왜군에게 퇴로를 열어주려 하고,설상가상으로 왜군 수장인 시마즈(백윤식)의 살마군까지 왜군의 퇴각을 돕기 위해 노량으로 향하는데…2023년 12월, 모두를 압도할 최후의 전투가 시작된다!
평점
8.4 (2023.12.20 개봉)
감독
김한민
출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 여진구, 이제훈, 안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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