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짝지근해, 유해진과 김희선이 그리는 유쾌한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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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해 중에서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유해진과 김희선 두 사람을 주연으로 하는 코미디 영화 <달짝지근해:7510>가 정식으로 막을 올렸다. 비록 코미디 영화로 분류되어 있어도 나름의 멜로가 담긴 영화 <달짝지근해>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설렘은 10대와 20대 시절에만 찾아오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었다. 사랑이라는 건 있는 그대로 좋은 감정이었다.

 

 영화 <달짝지근해>의 주인공 치호 역을 맡은 유해진은 작품 속에서 하루를 한 시간 단위로 쪼개어 집-연구소-집-연구소를 왕복하는 과자 개발 연구원으로 등장한다. 그가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성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과자 개발 연구원을 넘어서고 있었다. 좋게 말하자면 순수하고 착하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좀 모자라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크고 작은 손해를 보면서 살기 마련이다. 실제로 유해진은 치호의 형 석호로 등장하는 차인표에게 월급의 절반을 매달 내어줄 뿐만 아니라 그의 빚까지 갚고 있었다. 다소 문제가 있는 동생과 인생을 낭비하는 형이라는 캐릭터 설정은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로 완성된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유해진과 차인표가 연기하는 치호와 석호 두 형제의 우정을 주제로 이야기를 그려도 괜찮은 작품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달짝지근해>는 제목 그대로 달짝지근한 사랑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보니 치호 역의 유해진과 일영 역의 김희선 두 사람이 그리는 서투른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은 딱 달짝지근했다.

 

영화 달짝지근해 중에서

 김희선은 작품에서 슬하에 대학생 딸 한 명을 두고 있는 미혼모로 등장해 유해진과 인연을 맺게 되는데,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해 조금씩 거리를 좁혀 나가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여러 해프닝이 정말 재밌었다. 영화를 보면서 특정 장면에서는 영화관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웃으면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유쾌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춘다면 재미있기는 해도 지나치게 달아서 살짝 속이 불편할 수도 있다. 거기서 적절히 양념을 쳐주면서 두 사람이 품은 감정을 더욱 애틋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차인표가 하게 된다. 집에서 늘 말썽을 부리면서 유해진의 피를 빨아먹는 차인표 때문에 독자들은 더욱 유해진과 김희선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조연으로 등장하는 진선규와 한선화가 파슬리의 역할을 하면서 없어도 되지만 없으면 아쉬운 역할을 소화한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영화 <달짝지근해:7510>은 시작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딱 보기 좋은 멜로 코미디 영화였다.

 

 자세한 건 직접 영화 <달짝지근해:7510>을 한번 가까운 영화관에서 볼 수 있도록 하자.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맛은 없어도 익숙한 맛으로 채워진 영화 <달짝지근해>는 무난히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역시 유해진은 코미디 연기가 너무나 잘 어울렸고, 그를 받쳐주는 김희선의 역할도 좋았다.

 

달짝지근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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