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는 뻔한 이야기였지만 그래서 재밌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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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수 중에서

 지난 수요일(26일)을 맞아 류승완 감독의 새로운 영화 <밀수>가 막을 올렸다. 영화 <밀수>는 제목 그대로 '밀수'를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예고편과 공개된 사진들을 통해 배를 이용해 국외로부터 여러 물건을 몰래 가지고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감독부터 시작해서 캐스팅된 배우들의 이름이 상당히 관심을 끌었다.

 

 영화 <밀수>에서 염정아를 비롯한 해녀들이 밀수 일을 하는 방법은 오늘날 '던지기 수법'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 무역선을 비롯한 배들이 항구로 들어오는 바닷길 위에서 약속된 지점에 물건을 바다 밑으로 던져 놓고, 다음 날 어선을 탄 해녀들이 약속된 지점으로 가서 바다 밑에 가라 앉은 밀수품을 다시 어선에 실어서 납품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7~80년 대에 자주 시행되었다고 하는 이 방법은 화학 공장이 세워지면서 인근 바다가 오염되어 먹고 살기 힘들어진 선장과 해녀들이 먹고살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생존의 문제였다. 하지만 아무리 생존을 위해서 밀수 중개인에게 돈을 지급받고 물건을 배달한다고 해도 불법은 엄연한 불법이기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밀수를 단속하는 세관의 눈을 피하지 못했을 때 벌어지는 일이다. 영화 <밀수>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범죄 영화처럼 밀수를 단속하는 세관의 고위층은 일부 밀수 세력과 당연하게 형 동생 하면서 청탁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를 몰랐던 이들은 특정 인물의 독점욕에 의해 큰 위험에 놓이기도 하지만 이를 훌륭히 극복해 낸다.

 

영화 밀수 중에서

 이 정도 이야기를 했으면 영화 <밀수> 한 편을 다 보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 <밀수>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거의 예상이 벗어나는 일이 없는 작품이었다. 너무 뻔한 이야기이다 보니 일부 사람들은 영화를 혹평하기도 하지만, 뻔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밀수>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재미있게 영화를 보았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배우들도 그 역할과 찰떡궁합이었고, 살짝 긴장감이 흐르는 장면과 웃을 수 있는 장면이 적절히 섞여 있어 오는 주말을 맞아 더위를 피해 영화관을 찾아 혼자서 혹은 가족끼리도 보기 좋은 영화였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영화 <밀수>의 무대가 된 바닷가 마을 군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더위를 잊게 해 주었다.

 

 조금 더 흥미진진한 전개를 좋아하거나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영화 <밀수>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영화다. 영화 후기를 본다면 영화 <밀수>가 채용한 CG가 너무 눈에 들어와서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평소 다양한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영화 <밀수>는 괜찮았다.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을 맞아 약 2시간 동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뻔하지만 보기에 나쁘지 않은 영화를 찾는 사람에게 영화 <밀수>를 추천하고 싶다. 어쩌면 뻔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이 영화 <밀수>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영화를 본다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기시감이 들면서도 무난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선택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몫이다. 앞서 말했지만 나는 나름 재미있게 영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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