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50회 충암고 2차전 선성권 첫 등판을 하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23. 7. 25. 08:46
2023 시즌을 맞이한 <최강야구>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고등학교와 대학교 혹은 프로에서 야구를 했던 선수들만 아니라 야구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던 '선성권'이라는 이름의 선수를 육성 선수로 영입했다. 비선출임에도 불구하고 직구의 구속이 140km를 오갈 뿐만 197cm 높이의 신장이 발휘하는 높은 타점의 공에 잠재력이 있어 보였다.
<최강야구>로서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첫 육성선수의 영입이었지만, '야구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인 만큼 비선출 선수의 활약은 투자할 가치가 분명히 있었다. 아마 <최강야구> 2023 시즌을 꾸준히 시청했던 팬들은 투수 선성권이 마운드에 오르는 날을 기다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충암고와 2차전이 치러진 7회 말 선성권은 드디어 최강야구의 투수로서 처음 마운드를 밟았다. 7회 말 1사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선성권은 충암고의 스퀴즈 작전에 1 실점을 하고 말았지만, 마운드 앞으로 굴러온 공을 1루로 던지면서 깔끔하게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높은 타점을 가진 142km의 직구는 빨라 보였다.
비선출이 197cm 신장으로 140km 초중반을 기록하는 직구를 던지면서 제구를 하는 것도 놀라운데, 선성권은 <최강야구>에서 야구를 배우는 동안 익힌 변화구를 충암고를 상대로 보여주었다. 바로, 높은 타점에서 떨어지는 선성권의 커브는 프로도 공략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는데, 선성권은 너클 커브를 통해 첫 삼진을 잡는 데에 성공한다.
비록 놀라운 구속과 제구를 보여주기는 했어도 아직 경험이 얕다 보니 선성권은 8회 출루를 허용한 이후 곧바로 다음 투수로 교체가 되었다. 선성권의 뒤를 이어서 마운드에 오른 건 219일 만에 등판을 하게 되는 장원삼으로, 오랜 시간 동안 팔꿈치 재활을 하면서 벤치에서 시간을 보냈던 투수 장원삼은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었다.
선성권과 장원삼을 통해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는 데에 성공한 <최강야구>이지만, 충암고의 마운드를 지키는 2학년의 영건 박건우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9:4 패배를 하고 말았다. 이로서 <최강야구>는 13전 9승 4패를 하면서 승률 7할에서 살짝 모자란 6할 9푼 2리를 기록하게 되었다. 부산고와 치를 다음 시합은 어떻게 될까?
<최강야구 50회>는 투수 선성권의 데뷔와 투수 장원삼의 복귀 장면만이 아니라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하나의 미덕을 보여준 회이기도 했다. 시합이 끝난 이후 락커룸에서 장원삼과 이대호에게 각자 쓴소리를 들었던 정현수와 원성준 두 선수는 평소 하지 않는 실수의 무게를 무겁게 체감해야 했다. 이런 것이 바로 <최강야구>의 매력이다.
이대호는 "하나를 놓치면 진짜 아쉽게 생각해야 해. '놓칠 수 있다'가 아니야."라면서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러한 실수를 하나씩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원성준에게 말한다. 아마 원성준 선수 자신도 자신이 한 실수들에 대해 계속해서 잔상이 남아 괴로웠을 텐데,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것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강야구 50회>는 엔딩 장면으로 '야구는 후회를 관리하는 게임이다. 우리 삶이 그렇듯이'라는 문장을 띄웠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괴로워하고 후회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그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그 원인을 파악해서 더 노력하는 일이다. 실수를 했다고 해서 자포자기를 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삶을 살아가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것이 낯설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고, 어떤 실수는 너무 괴로워서 눈물을 흘리면서 주저앉고 싶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서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고 앞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최강야구>의 젊은 선수들을 바로 그런 교훈을 배우고 있다.
오늘 이 글을 쓰는 나도, 우연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부디 오늘을 보내는 자신이 어제의 자신보다 더 노력할 줄 아는 그런 자신이 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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