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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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를 보고 나서 한동안 영화관에 발길을 끊었다가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기 위해서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귀멸의 칼날> 같은 경우에는 CGV 단독 개봉이었기 때문에 다른 영화관을 선택할 수가 없었지만, <스즈메의 문단속>은 모든 영화관에서 개봉한 덕분에 선택이 자유로웠다.

 

 비교적 거리가 가깝고 좌석이 편한 롯데시네마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았는데, 나는 개봉 첫날이 아니라 이튿날에 보게 되면서 롯데시네마에서 주는 <스즈메의 문단속> 1주 차 특전인 랜티큘러 카드는 받아보지 못했다. 역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보니 각 상영관에서 주는 오리지널 굿즈는 개봉 첫날이 아닌 이상 받는 게 어려운 듯했다.

 

 비록 오리지널 굿즈를 받지 못한 건 아쉽기는 해도 모든 상영관에서 주는 포스터와 스티커 세트는 받아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워낙 깊은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보니 애니메이션을 다 본 이후 엔딩곡까지 듣고 그냥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으면서 영화관을 떠날 수도 있는데, 기념이 되는 포스터와 스티커 세트는 꼭 챙기도록 하자.

 

스즈메의 문단속 중에서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은 작품의 제목에서 볼 수 있는 스즈메가 어릴 적의 꿈을 꾸다가 깨어나 학교에 등교를 하는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그러다 스즈메는 언덕을 천천히 올라오고 있는 훈남 소타를 마주 보면서 호기심을 품게 되는데, 소타가 스즈메에게 "이 근처에 폐허 없니?"라고 물어보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막을 올리게 된다.

 

 만약 이때 스즈메가 소타에게 큰 관심을 품지 않은 채 "폐허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면 있기는 한데…."라며 장소를 알려주는 데에 그쳤다면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작품에서 그려지는 커다란 모험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즈메는 학교로 향하다 계속해서 소타가 신경이 쓰여서 그가 향한 폐허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소타보다 현지에 익숙한 스즈메가 먼저 폐허에 도착을 했는데, 스즈메는 폐허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문을 발견한다. 혹시 소타가 찾고 있는 문이 이건가 싶어서 호기심으로 문을 열어본 스즈메는 문을 통해 본 어릴 적 꿈에서 보았다고 생각한 경치에 홀리고 말았다. 그러다 스즈메는 요석을 뽑았을 뿐만 아니라 문을 열어둔 채로 현장을 떠난다.

 

 이것이 바로 애니메이션의 제목이기도 한 스즈메의 문단속이 시작되는 계기였다. 스즈메는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붉은 덩어리(미미즈)가 폐허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학교에서 폐허로 다시 달려간다. 그랬더니 그곳에서는 자신이 열었던 문을 통해 나오고 있는 미미즈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문을 닫고 있는 소타가 있었다.


 스즈메는 소타를 도와서 폐허에 놓인 문을 닫으면서 미미즈가 재차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마침내 막을 수 있었다. 그녀는 소타로부터 자신이 뽑은 돌이 '요석'이라는 이름의 미미즈를 봉인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요석이 변한 고양이가 스즈메를 찾아와 소타를 스즈메가 지니고 있던 어머니가 선물해 준 의자에 빙의시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스즈메의 문단속 중에서

 의자에 빙의되어 의자가 되어버린 소타는 요석 고양이를 찾아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고자 하지만, 의자인 상태로 주변을 마구 돌아다닐 수도 없다 보니 스즈메가 소타와 함께 돌아다니면서 지역 곳곳에 있는 열린 문을 닫는다. 그 문을 닫는 장소가 모두 일본에서 한 차례식 지진을 겪은 적이 있는 지역들이다 보니 괜스레 의미가 남달랐다.

 

 문에서 나오는 '미미즈'라는 이름의 재해는 지진으로,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간도 대지진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된 이후 아직도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일부 부서진 잔해를 그대로 보관 중인 고베를 비롯해서 마지막에는 도쿄와 후쿠시마 지역까지 모두 보여주고 있다. 아마 일본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상당히 무게가 있지 않았을까?

 

 한국은 지진 피해가 있어도 일본만큼 자주 있는 게 아닐뿐더러 솔직히 말해서 지진에 대해 큰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다. 그렇다 보니 일본의 사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그냥 잘 만든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도 있는데, 일본의 사정(사건)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은 이야기의 무게가 달랐을 것이다.

 

 나도 일본 여행을 자주 갈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할 정도로 일본과 인연이 깊다 보니 어느 정도 사정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면서 '와, 이걸 저렇게 보여준다고?', '와, 이 장면은…'이라며 연신 감탄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다 보았을 때는 "역시 신카이 마코토다!"라는 감탄이 나왔다.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단순히 열린 문에서 찾아오는 재해를 막는 것만 아니라 재해를 막은 이후 스즈메가 소타를 되찾기 위해 떠나는 모험이 굉장히 인상 깊게 그려져 있다. 여기서 스즈메가 떠난 모험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사실상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스즈메의 문단속

 자세한 건 직접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볼 수 있도록 하자. 괜히 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스즈메의 문단속>은 122분이라는 상영 시간 동안 잘 보여준다. 122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이것을 보지 않는 건 여러분의 큰 실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 상영하기 전에 소설로도 대원씨아이를 통해 국내에 정식 발매된 상태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서 느낀 깊은 여운을 재차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는 애니메이션 N차 관람도 좋지만,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책 <스즈메의 문단속>도 매력적일 것으로 확신한다.

 

 나도 이미 소설은 한정판으로 미리 구매를 해두었기 때문에 차차 읽어볼 계획이다. (웃음)

 

 
스즈메의 문단속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꿈이 아니었어”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어릴 적 고향에 닿은 ‘스즈메’는 잊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평점
8.2 (2023.03.08 개봉)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하라 나노카, 마츠무라 호쿠토, 후카츠 에리, 마츠모토 하쿠오, 소메타니 쇼타, 이토 사이리, 하나세 코토네, 하나자와 카나, 카미키 류노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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