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걷기 좋은 경남 밀양 해천 항일운동테마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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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천 항일운동테마 거리

 오늘은 삼일절을 맞아서 3.1 만세 운동을 기리는 동시에 일본에 저항하여 싸운 이야기를 다룬 많은 이야기를 TV를 통해 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요즘은 워낙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과거 조선이 일본에 독립하기 위해 싸웠던 시간과 역사적 의미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오늘이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지난 월요일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밀양에 계신 외할머니댁을 찾으면서 밀양에서 태어나 생을 마감한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는 해천 항일운동테마거리를 잠시 찾았다.

 

해천 항일운동테마거리

 해천 항일운동 테마거리를 본다면 밀양 독립운동가의 주요 활동과 이름이 적혀 있다.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역사를 배우면서 한 차례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기는 해도, 그들도 과거 일제의 탄압에 맞서 싸운 이름 없는 민중이었다. 보통 독립운동은 이름을 남기기 위해 항쟁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 불합리한 폭력에 저항한 민중들의 싸움이었다.

 

 이름 있고 권력 있고 부가 있는 사람들은 독립운동을 불필요하다고 여기면서 어디까지 변화한 세상에 적응해 살아가고자 했다. 요즘도 흔히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가? 어떻게 본다면 친일파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저항한 사람들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들인 셈이다.

 

 덕분에 시대가 지나 독립이 된 지금도 당시 시대의 흐름에 올라탄 이들의 후손은 여전히 많은 부와 권력을 세습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독립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재산만이 아니라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후손들은 나라가 나서서 기록조차 해주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그 일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을 정도로 힘겹게 살고 있다.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에서 좋아하는 정의이자 선의는 늘 후자의 편이다. 만약 당신이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면 '시대에 저항해 싸우는 것'과 '시대에 순응해 살아가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해천 항일운동테마거리

 가슴은 전자를 향하는 것이 옳아 보려도 몸은 후자를 향하는 것이 평범한 사람의 심리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사람들에게 "돈 10억을 주면 1년 정도 교도소 생활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할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들에게는 먹고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아무리 가오가 중요하다고 해도 현실이 먼저인 셈이다.

 

 우리의 역사에서, 아니, 비단 우리 한국의 역사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를 보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은 그랬다.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독립운동에 몸을 바치면서 이름이 남지 않을지라도 평범한 삶과 다른 삶을 살아가며 시간이 지나 역사에서 영웅으로 기록되는 법이다. 문제는 그 영웅에 대한 취급이 썩 좋지 않다는 게 문제지만….

 

 밀양에서 걸을 수 있는 해천 항일운동테마거리에서 볼 수 있는 거리는 의열기념관과 의열체험관도 있지만, 곳곳에 전 독립투사들이 살았던 터를 둘러볼 수 있기도 하다. 만약 그들이 친일파로 살았다면 지금도 대대손손 건물주로 살아왔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들은 독립 운동가로 살았기에 지금 남아 있는 것은 고작 몇 장의 기록뿐이었다.

 

 만약 지자체에서 정부가 주도했던 독립 운동가들의 사료를 정리하는 일이 없었다면, 어느 누가 이들이 이곳에서 살면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을 알았을까?

 

해천 항일운동테마거리 웹툰 거리

 경남 밀양 해천 항일운동테마거리를 본다면 한쪽 벽면에는 웹툰이 벽화로 그려진 거리도 있다. 이 웹툰을 본다면 밀양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소재로 그려져 있는데, 천천히 길을 걸으면서 웹툰을 보는 재미도 나름 쏠쏠했다. 하지만 역시 앞서 이야기했듯이 시대에 저항해 싸우는 독립운동과 시대에 순응한 친일 행동은 많은 고민을 하게 했다.

 

 나는 전자가 정의롭다는 걸 알아도 후자를 선택하는 삶을 살지 않을까 싶다. 오늘날 우리는 시대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늘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가면서 최대한 기회를 잡아서 성공하는 것이 하나의 미덕으로 꼽히는 시대다. 그것을 과거로 되돌렸을 때 어떤 선택을 할지는 정의와 불의를 따지기 전에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애처롭고 가엾고 눈부신 법이라고 생각한다. 오는 삼일절을 맞아 혹은 다가오는 주말을 맞아 경남을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면, 경남 밀양 해천 항일운동테마거리를 한 번 걸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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