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을 흥분하게 한 키움과 SSG 한국 시리즈 1차전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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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리즈 1차전 중계 영상 장면 중에서

 많은 야구팬이 기다리고 있었을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할 한국 시리즈 제1차전이 지난 11월 1일(화) 막을 올렸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SSG와 LG 두 팀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3위였던 키움은 그 예상은 어디까지 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듯 열정적인 야구를 보여주면서 LG를 기세로 누르며 한국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소위 포스트 시즌에는 '미친 선수가 등장해야 이긴다'라는 말이 야구팬들 사이에 있는데, 키움은 매 경기마다 그런 미친 선수가 키움의 영웅으로 등장하며 영웅군단의 위엄을 자랑하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기어코 승리를 이루어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지난 화요일 저녁에 막을 올렸던 한국 시리즈 제1차전에서도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SSG와 키움 두 팀의 선발은 토종 에이스로 불리는 김광현과 안우진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평소 파이어볼러의 위세를 보여주는 안우진은 1회부터 157km를 던지면서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듯이 빠른 볼로 SSG 타자를 제압했고, 김광현은 명실상부한 SSG의 에이스임을 과시하며 한참 기세 등등한 키움 타자를 잡아나갔다.

 

 이렇게 쟁쟁한 두 명의 투수가 선발로 올라 왔다 보니 두 팀에게 가장 필요한 건 선취점이었다. 팽팽한 승부에서 먼저 선취점을 올린 건 SSG로, SSG는 3회 말 최정의 솔로 홈런까지 더해 2점을 먼저 앞서 갔을 뿐만 아니라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이 제대로 터지면서 더는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균열이 생기는 듯했다.

 

안우진 물집

 다행히 안우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양현은 처음 상대한 타자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어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무사히 끝냈다. 야구에서는 위기 다음에는 기회라는 말이 있는데, 위기를 잘 극복한 키움은 5회 2사 이후에 SSG의 보이지 않는 실책과 키움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1점을 만회한 이후 키움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5회 말에 요키시를 마운드를 올리면서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키움의 반격에도 SSG는 승리를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하듯 최정의 적시타로 재차 3:2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미 이때부터 한국 시리즈 1차전을 감상하고 있던 두 팀의 팬만 아니라 나처럼 다른 팀의 팬도 '와, 진짜 야구 너무 재미있게 한다'는 감탄이 나왔다.

 

 하지만 키움과 SSG 두 팀이 펼치는 한국 시리즈 1차전의 묘미는 6회부터 진짜 시작이었다. 6회 초 김태진의 적시타로 이정후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3:3 균형을 다시 맞추었고, 이어진 적시타로 김태진이 들어오면서 키움은 재차 4:3으로 역전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에 SSG도 6회 말 다시금 4:4 동점을 맞추면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야구를 보면서 이렇게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우를 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두 팀은 정말 내일이 없다는 듯이 총력전을 펼치면서 1차전 승리를 잡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야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그렇게 이어진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면서 정규 이닝을 넘어 연장전 10회까지 간 사투 끝에 최종적으로 웃을 수 있었던 건 바로 키움이었다.

 

한국 시리즈 1차전의 미친 타자 전병우

 9회 초 대타로 나온 전병우가 노경은의 초구를 받아치면서 6:5로 리드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9회 말에 동점을 허용한 이후 10회 초 재차 중요한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키움이 7:6으로 앞서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이때 볼 수 있었던 잘 떨어진 체인지업을 공략한 전병우의 타격과 푸이그의 전력 질주는 1차전의 대미를 장식한 장면이었다.

 

 0:2의 스코어로 점수의 포문을 열더니 이닝을 거듭하며 4:3→4:5→6:5→7:6 점수가 바뀌면서 키움은 한국 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했을 경우 한국 시리즈 우승 확률 74.4%를 손에 쥐는 데에 성공했다. KT와 LG 두 팀과 벌인 승부부터 쉬운 승리가 하나도 없었지만, 그만큼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쳐 올라온 키움의 기세가 SSG보다 더 강했다.

 

 한국 시리즈 1차전에서는 야구에서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장면들이 모두 나왔다. 손가락 물집이 터져도 이를 악물고 던진 에이스의 투혼, 그리고 에이스의 투혼에 응하듯 올라온 투수들이 위기를 겪어도 차례차례 대량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고, 타자들은 역전을 당해도 재차 점수를 올려 재역전을 하면서 투수들의 투구에 힘을 실어주었다.

 

 오늘(2일) 저녁 6시 30분에 막을 올릴 한국 시리즈 2차전에서는 키움과 SSG가 어떤 명승부를 보여줄 것인지 무척 기대된다. 아무래도 두 팀이 한국 시리즈에서 가져올 기세는 이번 2차전이 1차전 이상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차전에서는 어떤 선수가 미친 활약을 하면서 "믿을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끌어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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