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돈가스 맛집 기리의 1번 메뉴 안심 카츠 정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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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에 반신반의를 하고 찾았던 부산 서면 8번 출구에 위치한 돈가스 맛집 기리에서 먹은 등심 카츠 정식에 만족한 나는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사실 매일 서면을 찾아서 일주일 동안 점심을 기리에서 해결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도 했지만, 메뉴 가격이 만만치 않은 탓에 그렇지는 못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보기로 했다.

 

 지난주에는 서면에서 로또 복권을 한 장 구매할 겸해서 재차 돈가스 맛집 기리를 찾아서 이번에는 안심 카츠 정식을 먹고자 했다.

 

▲ 서면 돈가스 맛집 기리의 오픈 시간

 

 그런데 기리의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가 아니라 오전 11시 30분이었다. 괜스레 근처에서 복권을 구매한 이후 혹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지 않을까 헐레벌떡 뛰어온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나는 20~30분 정도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여기서 멀리 있는 예스24 중고서점까지 가는 건 또 너무 힘들 것 같아 주변을 잠깐 둘러보았다.

 

▲ 부산 서면의 모습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바로 근처에 오전 11시부터 오픈한 다른 돈가스 전문점도 있었는데… 가격은 기리보다 저렴했지만 해당 가게도 제법 별점이 좋은 곳이었다. '그냥 여기서 먹을까?'라며 살짝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나는 기리에서 판매하는 안심 카츠 정식을 먹기 위해서 이곳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그냥 무작정 기다리기로 했다.

 

 8번 출구를 중심으로 적당히 한 바퀴 걸으면서 산책을 하다 보니 시간이 제법 흐르기도 했고,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부산 서면의 모습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기도 했다. 역시 아이폰 13 프로의 광각 렌즈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눈부신 풍경을 찍는 데에 가장 탁월한 렌즈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적당히 돌아다니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남은 10분 정도는 기리 옆에 있는 건물에서 기디리다가 마침내 오전 11시 30분이 되어 가게에 입장할 수 있었다. 25분 정도에는 사람들을 그냥 들여서 일찌감치 주문을 받을 법도 한데, 기리는 철저하게 11시 30분까지 기다리다가 손님을 받는 모습에서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메뉴를 주문하면 받아볼 수 있는 샐러드

 

 가게에 들아가서 나는 곧바로 메뉴판을 볼 필요도 없이 안심 카츠 정식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나니까 '아,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서 메뉴판을 찍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난번에 찾았을 때 메뉴판을 찍었기 때문에 굳이 그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다시 메뉴판을 보여달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기리는 메뉴를 하나 주문하고 나면 항상 위 사진처럼 애피타이저로 먹을 수 있는, 혹은 차후에 메인 메뉴가 도착한다면 함께 먹을 수 있는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정말 작게 담긴 밑반찬 세 가지를 받아볼 수 있다. 그리고 수저 세트는 테이블 옆에 달린 수저통을 열면 꺼낼 수 있는데… 개별 포장이 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메인 메뉴를 먹기 전에 간단히 입가심으로 먹을 수 있는 샐러드는 지난번에는 땅콩 소스를 뿌렸다가 너무 느끼해서 별로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살짝 시큼한 유자 소스를 뿌려서 먹었다. 역시 샐러드는 달달한 소스보다는 이렇게 살짝 신맛이 있는 소스를 곁들였을 때 조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렇게 샐러드를 대충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마침내 안심 카츠 정식이 나왔다.

 

▲ 서면 기리 돈가스 맛집 안심 카츠 정식

 

 안심 카츠 정식은 등심 카츠 정식과 비교했을 때 고기의 양은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뭔가 이렇게 동글동글하게 돈가스가 나오다 보니 괜스레 양이 적어 보였다. 처음 안심 카츠 정식을 받았을 때 나는 '맛있겠다!'라고 느끼는 동시에 '양이 너무 적은 것 같은데?'라고 생각해 과연 내가 이 안심 카츠 하나로 배가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 맛있어 보였기 때문에 곧바로 먹어보기로 했는데… 와우! 역시 등심 카츠 정식만 아니라 안심 카츠 정식도 굉장히 맛있었다. 무엇보다 고기가 너무나 부드러웠고, 안심 카츠의 나누어져 있는 한 개의 덩어리가 딱 한 입 크기였기 때문에 굳이 자르거나 베어 먹을 필요 없이 한 개의 덩어리를 먹으면 그것으로 딱 충분했다.

 

 그렇게 안심 카츠 덩어리 한 개, 밥 한 젓가락을 먹다 보니 젓가락질 16번(안심 카츠 8번, 밥 8번)으로 안심 카츠 정식은 내 눈앞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오 마이 갓! 내 14,000원!!!

 

▲ 다 먹은 안심 카츠 정식

 

 사실 안심 카츠를 다 먹어갈 때 나는 심각하게 내적 갈등을 겪었다. '아, 등심 카츠 정식을 하나 더 주문해서 먹을까? 한 끼에 3만 원 가까이 쓰는 건 미친 짓인데…. 뭔가 다른 거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없나?'라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만 원이 넘지 않는 다른 메뉴 한 개를 더 주문해서 먹기로 했다.

 

 그 메뉴는 바로… 카츠동(돈가스 덮밥)이었다!

 

▲ 돈가스 맛집 기리의 카츠동(돈가스 덮밥)

 

 기리에서 판매하는 카츠동은 가격이 9천 원이었기 때문에 만 원이 하지 않는 그나마 착한 메인 메뉴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해당 카츠동을 주문한다면 밥과 함께 밥 위에 올려진 등심 돈카츠를 함께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등심 카츠 정식을 주문해서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등심 돈카츠를 맛볼 수 있는 메뉴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카츠동을 주문했고, 살짝 시간이 걸리기는 했어도 나온 카츠동은 무척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해당 카츠동의 밥과 함께 있는 특별한 계란 소스(?) 같은 느낌의 양념도 잘 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밥 위에 올려져 있는 등심 카츠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최고였다. 이야, 역시 돈가스 맛집의 등심 카츠는 명불허전이라니까?

 

 비록 안심 카츠 정식과 함께 카츠동을 먹는 바람에 23,000원이라는 거금을 점심 한 끼로 사용해버리고 말았지만… 이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헛소리다)라고 하니까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멘치 카츠 정식을 한 번 주문해서 먹어볼 생각이다.

 

 일주일에 한번 매주 목요일 운동 삼아서 부산 서면에 간다고 생각하면서 서면 복권 판매점에서 로또 복권도 만 원치 구매하고, 맛있는 돈가스도 먹고 온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돈가스 맛집 기리에서 판매하는 멘치 카츠 정식 후기는 오는 목요일 17일에 먹고 나서 블로그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

 

 크, 정말 글을 쓰면서도 너무나 먹고 싶은 돈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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