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승자에서 볼 수 있었던 공감이 가진 힘
- 문화/문화와 방송
- 2022. 1. 9. 16:27
매주 본방은 챙겨보지 못해도 재방이 딱 점심을 먹는 시간이라 일요일마다 점심을 먹으면서 챙겨보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개승자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를 최근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다. 과거 <개그 콘서트>를 재미있게 보았지만, 최근에는 딱히 이렇게 챙겨보는 개그 프로그램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개그 프로그램이다.
<개승자>는 제목에 적힌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이라는 말 그대로 팀별로 나누어져 있는 개그맨들이 무대에 올라서서 개그를 펼치고, 그 개그에 대한 판정단의 점수에 따라 꼴찌를 하게 된다면 탈락을 해서 더는 다음 회에 출연할 수 없게 된다. 덕분에 개그를 통해 웃는 즐거움만 아니라 판정에 대한 스릴까지 더해져 아주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다.
지난 <개승자 8회>에서는 깐부 미션의 후반전이 방송되었다. 후반전에서는 전반전에 잘했던 팀 중 한 팀이 후반전에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추락해버리기도 했고, 전반전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팀이 후반전에 엄청난 점수를 받으면서 1점 차로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마지막까지도 프로그램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 개승자 8회 중에서
<개승자 8회>에서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의 청중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개그는 모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개그는 모두 공감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덕분에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본 두 팀의 개그가 최종 결과 1위와 2위를 차지한 모습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강민경&신인 팀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개그는 최근 코로나 시대로 인해 많은 사람이 처음 사용하면서 겪는 각종 트러블을 소재로 삼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든 줌, 두 번째는 간혹 SNS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이 웃으면서 공유하는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각종 빌런을 콘텐츠로 만든 1호선 빌런은 정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승윤&변기수 팀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개그의 전반은 솔직히 말해서 나는 어정쩡한 감상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반에서 볼 수 있었던 유튜브 알고리즘을 소재로 삼아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최근에 화제가 된 룩북 영상을 비롯해 유명한 퇴근짤을 개그에 활용하면서 모두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곧바로 웃게 해 주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유튜브 알고리즘의 마지막 장면인 "안녕히 계세요~" 패러디에서 완전 제대로 터지고 말았다. 해당 영상이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과 각 포털 사이트의 영상 채널의 댓글을 본다면 모두 같은 감상을 댓글로 남기고 있었다. 역시 개그는 단순히 분장으로 드립을 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공감이 있어야 진짜 재미있는 법이다.
다음 <개승자 9회>에서는 8회에서 깐부, 즉, 다시 말해서 같은 팀으로 활약했던 팀들이 1:1 데스매치 승부를 벌여 승자와 패자가 나누어진다고 한다. 과연 다음 <개승자 9회>에서 살아남을 팀은 어떤 팀들이 될 것이고, 청중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웃다가 자지러질 것 같은 개그를 선보이는 팀들은 또 어떠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아, 진짜 지금 글을 쓰면서 다시 유튜브 채널 <개승자>를 통해 줌, 1호선 빌런, 신비한 알고리즘의 세계를 보고 있는데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진짜 완전 최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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