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공용 전기 자전거 도입 준비 중?
- 시사/사회와 정치
- 2020. 11. 23. 09:33
며칠 전에 부산에서 아는 형이 김해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산책을 하러 밖으로 나섰다. 김해 도서관을 지나서 김해 대성공 고분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가을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굳이 사람이 북적거리는 제주도에 가지 않더라도 도시 주변에서 이 정도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가을이 만든 다채로운 풍경에 감탄하며 걷다가 우연히 전에 없던 시설을 발견했다.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무선 자전거가 나열되어 있는 거치대였다.
그냥 평범한 자전거가 나열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무려 전기 자전거거 나열되어 있었다. 한국 시리즈 2차전을 보기 위해 서울을 찾았을 때 서울 공영 자전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서울 공영 자전거는 어디까지 일반적으로 페달을 밟아서 움직이는 그런 자전거였다.
하지만 김해시에서 준비하고 있는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가 아니라 전기 자전거였다.
공용 전기 자전거는 세종시에서 투입하여 직장과 거주지를 자전거로 오갈 수 있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공요 전기 자전거 도난 관리와 함께 여러 문제가 산재해 있어서 공용 전기 자전거 제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 평가를 받으면서 다소 개선 여지가 있는 정책이었다.
그 정책을 이제 김해시가 추진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이미 이렇게 공영 전기 자전거가 거치대에 쭉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조만간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지 않을까 싶다. 딱 사진으로만 보더라도 자전거가 제법 좋은 자전거라는 걸 알 수 있어 놀라웠다.
하지만 그만큼 또 걱정이 들기도 했다. 과연 공용 전기 자전거를 어떻게 관리해 도난 방지를 하고, 꾸준히 잘 회수될 수 있도록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김해는 자전거 친화 도시 정책을 펼치면서 자전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도시다. 거기에 '김해'라는 도시 자체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좋다.
일본인 친구에게 김해를 소개하기 위해서 데리고 왔을 때 "와, 자전거 타는 사람 정말 많다!"라며 깜짝 놀랐을 정도다. 부산에 있던 그 친구에게 김해가 가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여러 도로가 아마 남다르게 보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김해에는 자전거 인구가 적지 않다.
문제는 공용 전기 자전거가 제대로 관리될 수 있는 지의 문제다. 현재 전기 자전거가 아니라 일반적인 공용 자전거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 창원 등의 대도시 사례를 보면 매번 관리 문제가 언론을 통해 지적될 정도로 크고 작은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더욱이 김해시는 전기 자전거다.
전기 자전거 한 대 한 대가 고가이기 때문에 도난 방지 문제와 함께 지속적인 자전거 케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기 자전거'라서 전동 킥보드보다 안전하다고 해도 역시 또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서 전기 자전거를 향후 지속적으로 넓혀 가고자 한다면 이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과연 김해시는 그와 같은 문제에 대해 어떤 보완책을 가지고 공영 전기 자전거 제도를 운영해나갈지 궁금하다. 부디 공영 전기 자전거 제도가 잘 정착되어 시민들도 '훔치거나 공영 물건이라고 해서 함부로 사용하는' 일이 없는 성숙한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에 김해시 공영 전기 자전거가 이용 가능하도록 오픈이 된다면 꼭 한번 이용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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