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34년 전통을 자랑하는 마포숯불갈비의 돼지갈비를 먹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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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공무원들이 자주 가는 맛집이 진짜 맛집이라고 말한다. 내가 법원에서 공익 근무를 하던 시절에 법원 직원들과 함께 조정 위원까지 더불어서 함께 1년에 한두 번 정도 갔던 곳이 바로 ‘마포 숯불 갈비’ 라는 이름의 가게다. 점심 식사로 갈비 구워 먹는 게 아니라 점심 특선을 먹으러 갔었다.


 하지만 2년 동안 1~2회를 간 게 전부이고, 또 직원들이나 여러 조정 위원도 함께 간 탓에 솔직히 내가 지금 먹는 음식이 뭔지도 모른 채 밥을 먹어야 했다. 그때 먹은 고기가 어떤 고기인지도 몰랐다. 당시에 내가 먹었던 점심 특선이 갈매기살 정식이란 사실도 최근에야 겨우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김해 한 우물 가게를 찾아 다니던 중에 찾은 곳이 바로 34년 전통을 자랑하는 김해 마포 숯불 돼지갈비 집이었기 때문이다.




 김해에서 34년 동안 돼지갈비집을 하면서 끊임없이 양념을 연구한 마포 숯불갈비집은 김해에서 아는 사람은 아는 그런 맛집이다. 하지만 대대적인 홍보가 없는 탓에 지인의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가게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법원 직원들과 가지 않았다면 전혀 모르고 있었을 거다.


 아니, 공익 시절에 마포 숯불갈비를 왔었기 때문에 가게를 알고 있었지만, 다시 이곳을 찾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돼지 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올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거다. 무엇보다 이곳은 내가 사는 곳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곳이라 마음 먹고 올 일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한참 동안 이곳을 잊고 지내다 우연히 김해 한 우물 가게로 선정이 되었고, 어머니 일을 도우면서 취재를 해야 했기 때문에 김해 구산동에 위치한 마포 숯불갈비를 찾게 되었다.



 이곳의 고기류 메뉴는 딱 세 가지 뿐이다. 돼지갈비집이기 때문에 돼지갈비와 함께 갈매기살, 그리고 점심 특선으로 먹을 수 있는 갈매기살 정식. 갈매기살 정식 같은 경우는 손님이 직접 구워 먹는 게 아니라 구워진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말 그대로 ‘점심’ 한 끼로 금방 먹고 일어날 수 있는 구성이다.


 그리고 식사류에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된장과 밥 구성(가격이 2,000원밖에 하지 않는다.)과 공기밥, 비빔 막국수가 있어 취향대로 골라서 먹을 수 있다. 메뉴가 단순한 만큼 어떤 걸 먹을지 길게 고민할 필요도 없고, 그야말로 갈비 하나로 한 우물을 판 갈비 전문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나와 함께 간 형은 갈비 4인 분을 주문해서 먹기로 했는데, 아래가 기본 반찬 구성이다.







 반찬은 대체로 전부 사장님의 사모님이 직접 하는 거라고 하신다. 그렇다고 해서 크게 유달리 맛있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반찬 하나하나가 집밥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반찬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고기를 먹을 때는 반찬보다 고기 자체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솔직히 반찬은 잘 먹지 않았다.


 역시 고기를 먹을 때는 고기를 싸먹는 쌈채소가 맛있어야 하고, 또 거기에 곁들이는 콩나물과 파무침이 맛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고기 부심이다. (웃음)






 그리고 갈비는 생각보다 색이 진하지 않았는데, 이는 카라멜 색소 같은 걸 일절 넣지 않은 상태로 양념을 해서 그렇다고 한다. 당시 취재 차 방문했던 터라 사장님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돼지갈비 양념에 장난을 치지 않고 오로지 배나 이런 걸 갈아서 양념을 만드는 걸 고집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갈비 색이 평소 우리가 잘 알던 그 갈비 색깔과 달리 연했다. 그리고 고기맛은 한층 더 돼지갈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무엇이든 고기가 좋고, 어느 정도 노하우와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곳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그렇게 나와 형은 돼지갈비 4인분을 둘이서 후딱 먹어치웠다.


 돼지갈비를 먹은 이후 먹은 건 특별한 양념이 된 갈매기살이다.





 갈매기살은 개인적으로 돼지갈비보다 좀 더 맛있게 먹었다. 당시에 먹는 데에 집중하느라 갈매기살은 돼지갈비와 달리 고기쌈을 싸서 찍는 걸 깜빡하고 말았다. 어쨌든, 성인 남성 두 명이 돼지갈비를 먹고 나서 갈매기살 3인분은 괜스레 답답한 맛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왜 여기가 맛집인지 알게 된 느낌이라고 할까?


 그리고 그렇게 나와 형은 고기를 먹어치운 이후 된장에 공기밥과 함께 비빔 막국수도 한 개를 먹으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비록 방송을 통해서 고기를 먹은 이후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안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역시 그래도 하나 정도는 먹고 싶은 게 사람의 욕심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막국수까지 개운하게 마무리하고 나와 형은 마포 숯불갈비를 나섰다. 김해 사람들 사이에서도 숨은 맛집으로 통하고, 지인의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되는 맛집으로 알려진 김해 마포 숯불갈비. 이번에 김해 한 우물 가게로 선정이 되었기 때문에 아마 조금 더 많은 사람이 가게를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금요일과 주말은 저녁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가게를 찾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김해 시민이라면 사람들이 더 붐비기 전에 한 번 방문해서 꼭 먹어보기를 바란다. 갈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34년 전통을 자랑하는 김해 마포 숯불갈비는 후회하지 않는 선택지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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