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의 미완성 유작 굿바이를 소재로 한 애증극

 가끔 책을 읽다 보면 의도치 않은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오늘 읽은 하뉴뉴 준의 <굿바이>라는 만화가 그런 작품 중 하나다. <굿바이>라는 이름의 이 만화는 다자이 오사무의 유작 ‘굿바이’를 소재로 해서 한 남성과 한 여성이 겪는 애증극을 조금 신랄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끄러운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을 대학교 시절에 처음 들었다. 나는 일본어 전공이라 일본 문학 수업을 들었는데 그 당시 일본 문학을 다루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고, <인간실격>이라는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일본의 근대현대 문학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 그런 작품이 있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이다. 나는 직접 근현대 문학 작품을 구매해서 읽어볼 의향은 없었다. 그저 수업 시간에 다루는 일본어 원서로 된 몇 작품을 만나면서 ‘오호, 이런 이야기구나!’라는 걸 알았을 뿐이다. 보통 이런 모습이 잘 모르는 작품을 대하는 평번한 모습이다.


 그러다 우연히 대원씨아이에서 발매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만화로 그린 작품을 만났고, 오늘은 ‘굿바이’라는 다자이 오사무의 미완성 유작을 소재로 한 만화 <굿바이>를 만났다. 참, 사람의 인연이나 책의 인연이라는 게 놀랍다. 결국에는 돌고 돌아서 한 번쯤은 읽어보게 되니까. (웃음)



 <굿바이>라는 만화의 시작은 타지마게 쇼우라는 인물이 벳쇼 후미오라는 인물과 재회를 장면에서 본격적인 에피소드에 들어간다. 타지마게는 벳쇼에게 자신이 지금 2명의 여자와 사귀고 있고, 또 본처와 딸이 있다고 고백한다. 물론, 그러한 고백만 아니라 그들과 헤어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벳쇼는 “우와—. 이건 거의 다자이 오사무의 <굿바이>잖아?”라고 말하게 되고, 그 작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한 타지마게는 <굿바이>라는 작품에 대해 짧게 듣게 된다. 만화에서 읽은 벳쇼의 말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의 <굿바이>라는 작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다음과 같은 작품이다.


“<굿바이>라는 건 다자이 오사무의 마지막 소설인데, 종전 3년째에 10명의 애인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처자식과 살기로 결심한 잡지 편집장 타지마 슈지라는 사람이, 애인과 원만하게 헤어지기 위해 나가이 카누코라는 엄청난 미인이지만 몹시 거친 여자한테 협력을 받는다… 라는 이야기야.”


 벳쇼에게 다자이 오사무의 <굿바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타지마게는 그 이야기와 똑같은 방식으로 지금의 여자들과 헤어지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타지마게는 ‘나가이 카누코’의 역할을 벳쇼에게 부탁하면서 지금까지 사귀던 여성과 헤어지기 위한 막을 올린다. 그게 이 작품의 핵심이었다.



 그렇게 주인공이 여자들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바보 같은 사건과 함께 다자이 오사무의 <굿바이>가 미완성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타지마게가 마지막에 하는 선택이 흥미로웠다. 물론, 결과만 보았을 때는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어 쓴웃음이 지어졌다.


 하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미완성 유작 <굿바이>라는 작품을 알기 위한 만화로 하뉴뉴 준이 그린 <굿바이>라는 만화는 좋은 작품이었다. 작품 마지막에는 또 <굿바이> 원작이 그대로 글로 옮겨져 있다. 미완성 유작인 만큼 내용도 그렇게 길지 않아서 만화를 읽고 그 에피소드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평소 이러한 형태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가 남긴 작품을 조금 색다르게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 하뉴뉴 준의 <굿바이>라는 만화의 일독을 권한다. 뭐, 언젠가 만날 작품이라면 또 생각지 못한 인연 속에서 만나기 마련이니 한 번쯤 기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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