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배우는 만화
- 문화/독서와 기록
- 2019. 11. 1. 09:35
내가 어릴 적에는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만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 만화로 재미있고 쉽게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울 수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만 아니라 부모님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만화는 오락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만화다.
덕분에 나는 어릴 때부터 <만화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교양 상식과 지식을 다룬 만화책을 읽을 수 있었다. 지금은 <본격 한중일 세계사> 혹은 <만화 경제 상식 사전>, <만화로 읽는 피케티 21세기 자본> 등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도 만화책이 나와 종종 읽어보고 있다.
이번에 읽은 만화는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라는 만화로, 우리가 익히 아는 그 ‘의학’을 시작지점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발전해오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풀어내는 만화다. 처음에는 대사가 너무 많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책을 읽으니 금방 이야기에 빠졌다.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는 의학이 걸어온 역사를 통해 의학이 진정한 과학으로 인정받기 위한 과정과 함께 어떤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했는지 세세히 다루고 있다. 첫 장에서는 원시 시대에서 고대 시대까지 ‘주술적인 형태’로 이루어진 의학으로 시작해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게 해주었다.
그리고 제2장 중세시대로 넘어오면서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양의학에 토대가 된 의학의 시초를 읽어볼 수 있다. 나는 이 모든 게 유럽권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랍인들의 통치를 받은 페르시아에서 의학이 급속도로 발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역시 이런 건 접하지 않으면 모르는 분야다.
제3장으로 넘어가면 ‘이발사에서 외과 의사까지’라는 제목으로,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외과 의사들은 처음에 이발사가 담당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시 이발사가 외과 수술을 한 이유는 유일하게 칼날을 사용할 수 있었던 직업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참, 여러모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는 제4장으로 들어가면 전염병을 다루면서 과거 ‘흑사병’으로 불리면서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여러 전염병이 어떻게 규명이 되었는지 정리하고 있다. 덕분에 오랜만에 역사를 공부하는 듯한 기분으로 의학이라는 분야의 상식을 알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는 이후에도 제5장은 혈액 순환, 제6장은 의학 기구, 제7장은 근대 의학 등으로 이어지며 조금 더 과학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의학을 독자가 흥미를 가지고 읽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평소 의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구성이었다.
비록 글자가 상당히 많기는 하지만, 그림과 적절히 섞여서 책을 읽는 독자가 피로보다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거다. 오늘날 사람들이 점점 긴 글을 읽을 수 없게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와 같은 책이 제격이다.
글이 많아도 큰 피로를 호소하지 않고 글을 읽을 수가 있고, 글을 읽으면서 만화로 그려진 어떤 부분은 직관적으로 의미를 해석할 수 있어 이해도 쉽다. 무엇보다 각 장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매일 한 장씩 읽는 것만으로도 책 읽기 습관에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야말로 만화로 하는 책 읽기!
의학의 역사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를 추천하고 싶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선물해줘도 좋은 책이고, 성인이 취미로 읽거나 교양 지식을 쌓기 위해서 읽어도 좋은 책이다. 나는 정말 만족하면서 책을 천천히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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