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바다 케이블카를 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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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글날을 맞아서 어머니와 함께 남해를 다녀왔다. 남해를 간 이유는 경남 블로그에 올릴 콘텐츠를 취재하기 위한 목적과 함께 오랜만에 여행 같은 기분을 느끼기 위한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정말 남해 인근을 지날 때 공기가 그렇게 맑다는 걸 새삼스레 느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남해에서 들린 독일마을과 원주 예술촌을 나올 때 나와 어머니는 사천 바다 케이블카를 한 번 타보기로 했다. 원래는 계획에 없던 일이었지만, 독일마을로 가는 길목에서 사천 바다 케이블카를 본 이후 "한 번 타볼까?"라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어떻게 하다 보니 케이블카를 타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케이블카 정류장을 가는 동안 그냥 돌아가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무서운 건 딱 질색하는 스타일인데, 괜스레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 위에서 풍경을 내려다보려고 하니 너무나 무서웠기 때문이다. 평소 높은 곳을 무서워해서 3층 이상 올라가면 절대 아래를 쳐다보지 않는다.


 마치 아래에서 "이리 와. 뛰어 내리는 거야!"라는 목소리로 유혹하는 것 같았고, 나도 모르게 뛰어내려버릴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절대 3층 이상의 높이에서 아래를 쳐다보지 않는다. 난간에만 서도 다리에 힘이 풀려서 제대로 설 수 없을 것 같았던 경우가 많아 최대한 피해다녔다.


 그런 내가 사천 바다 케이블카를 타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이미 어머니가 표를 다 끊으신 데다 여기서 "못 가!!!!!!!"라며 민폐를 끼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게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사람들이 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주겠지만, 현실은 늘 잔혹한 법이라 '탄다'라는 선택지 외에는 없었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탔을 때 막상 괜찮지는 않았다.


 정말 오들오들 떨면서 케이블카에 앉아 있었다. 더욱이 한 케이블카에 어머니와 나 두 사람뿐이라서 더 긴장했고, 손에 쥐고 있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서도 무서운 걸 떨칠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한사코 옆에서 좀 긴장 풀고 풍경 좀 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게 나의 최선이었다.




 지금 이렇게 다시 글을 쓰면서 사진을 보니 절경은 절경이었다. 당시에도 감탄을 하며 주변 풍경을 보았는데, 여유가 없어서 천천히 즐길 수는 없었다. 뭐, 그게 나라는 사람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웃음)


 사천 바다 케이블카는 한 번 왕복할 때 각산 정류장에 내려서 각산 전망대와 정상에 올라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케이블카처럼 공중에 떠 있는 게 아니라 확실하게 땅을 밟고 멀리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에 괜찮았다. 산에서 볼 수 있는 풍경도 칭찬이 아깝지 않은 절경이었다.


 그리고 내려올 때도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는데, 이것도 참 힘들었다. 아하하.








 그렇게 여러모로 좋은 추억이 되었던 사천 바다 케이블카. 만약 크리스탈 티켓을 끊어서 바닥이 보이는 케이블카를 탔다면, '지리겠다.'는 말을 통감하며 케이블카를 타는 동안 벌벌 떨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바닥이 보이지 않는 일반 케이블카를 탔어도 떨면서 있었지만 말이다.


 다음에 남해 사천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바다 사천 케이블카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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