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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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만 하지 않고, 늘 한 권의 무지 노트에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필기를 하면서 읽는다. 그 필기는 책을 읽으면서 내용 파악에 중요한 부분을 간단히 정리하기도 하고, 책 속에서 만난 인상적인 문장 혹은 장면을 짧게나마 샤프로 옮겨 적으며 감상에 젖기도 한다.


 이번에 읽은 책 <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는 제목 그대로 따뜻한 분위기를 가지고 구슬픈 이야기가 그려진 소설이다. 이 소설은 한때 한국에서도 영화로 개봉해서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많이 겹쳐진다. 주인공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과 아픔까지.



 <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는 제목 그대로 조금 독특한 체질을 가지고 있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남자 주인공 후지쿠라 히지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거짓말을 파악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자신이 호감을 품은 상대가 거짓말을 하면 상대가 반짝반짝 빛나는 빛에 휩싸였다.


 처음에는 그 사람에게서 나는 빛의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초등학교 시절의 한 사건을 통해서 그 사람에게서 빛나는 빛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히지리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기로 결심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거짓말 따위 보고 싶지 않으니까, 누구도 좋아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히리지는 늘상 타인과 거리를 둔 채 행동했다. 자신이 친구로서, 연인으로서 작은 호감을 품으면 그 사람이 하는 거짓말을 보게 되니까. 스스로 혼자 있고자 한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상대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문득 다가온 사람이 바로 여자 주인공이다.


 여자 주인공 후타바 하루카는 히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에 갑작스레 전학을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평소 히지리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상세히 알지 못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히지리와 이야기를 하게 된 하루카는 그와 조금씩 거리를 좁힌다.



 두 사람이 거리를 좁히는 데에는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고양이가 주요 매개체가 되었다. 주인공 히지리가 고양이 냐아를 기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히로인 하루카도 고양이 린노스케를 기르고 있었기 때문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히지리는 하루카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서 하루카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 있다는 걸 암시하는 복선이 있다.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 진실을 알기 전에 히지리는 하루카의 거짓말을 보면서 절망하게 되는데, 그 거짓말은 악의적인 거짓말이 아니라 선의의 거짓말이었다. 책을 읽으면 히지리의 한 독백을 읽을 수 있다.


하루카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 사람의 거짓말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상대를 속이는 거짓말.

자신을 지키는 거짓말.

상대를 배려하는 거짓말.

그걸 알았다고 해도 거짓말은 역시 싫다. 나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 할 수만 있다면, 거짓말 따위 보고 싶지 않았다. (본문 264)


 이 독백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은 히지리가 하루카의 상황에 대해 알게 된 이후이다. 이야기를 천천히 읽으면서 주인공 두 사람의, 특히 히지리의 이야기에 깊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다. 마지막 한 장을 넘겼을 때는 익히 우리가 알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마지막과 살짝 달라 좀 색다르기도 했다.


 그 결말이 어떤 결말인지는 여기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겠다. 왜냐하면, 그건 <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이라는 이름의 책을 읽는 재미로 남겨두고 싶으니까.


 오늘, 당신이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청춘 러브 스토리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이 소설 <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비록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해도 작품을 충분히 만끽하며 읽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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