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서 찾은 수제 돈가스 맛집 만월 돈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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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가스를 좋아하는 덕후인 나는 늘 맛있는 돈가스 집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거나, 혹은 익숙한 길을 지나가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돈가스 집을 발견하게 되면 한 번 정도는 그 돈가스 집을 찾는다. 마음 같아서는 인스타그램이나 여러 SNS 상에서 화제가 되는 돈가스 집을 찾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전국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없고, 내가 사는 김해 혹은 자주 가는 부산에서도 이래저래 오래 걸으면서 돈가스 집을 찾아다닐 수 있는 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가끔 내가 자주 왕래하는 길, 혹은 쉽게 갈 수 있는 곳만 시간을 내어서 방문해보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만월 돈가스’라는 돈가스 집은 내가 과거 2년 동안 공익 근무를 했고, 전시회를 보기 위해 가끔 방문하는 김해 문화의 전당, 단풍과 벚꽃 사진을 자주 찍으러 가는 김해 연지공원에 새로 생긴 돈가스 집이다. 원래 이 가게가 있는 곳은 다른 음식점이 있었는데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어머니와 삼계로 납품을 가려고 잠시 길을 틀었을 때 우연히 이 돈가스 집을 발견했고, ‘오호, 수제 돈가스 집이라고!? 저기 한 번은 꼭 가봐야겠다.’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일부러 돈가스 집을 찾았다. 물론, 이 목표 하나가 아니라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지역 신인 작가 전시회를 보는 목적도 있었다.








 김해 문화의 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열리는 김해 신인 작가 전시회를 천천히 감상하고,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점심을 먹고자 만월 돈가스를 방문했다. 역시 전시회를 본 이후 먹는 음식은 무조건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수제 돈가스를 전문으로 하는 만월 돈가스에 도전해보았다.


 가게의 분위기는 대충 이런 느낌이다.




 생각보다 가게 내부가 커서 테이블이 상당히 많았고, 오후 2시 정도가 되는 늦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두 팀이 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당연히 나는 혼자라서 한곳에 자리를 잡아서 메뉴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만월 돈가스의 메뉴판은 아주 심플하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보기가 좋았다.



 메인 메뉴는 돈가스와 카레, 소바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고, 서브 메뉴로 가라아게와 튀김 종류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다음에 친구와 오게 된다면 서브 메뉴를 함께 주문해서 먹겠지만, 일단 이번 방문은 돈가스를 맛보는 게 핵심이라 가장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등심 돈가스 1개를 주문했다.


 가게 밖에서 본 이미지로는 연마 작업을 한 고기를 사용해서 상당히 부드러운 식감을 낼 것 같아서 내심 기대하면서 기다렸다. 이윽고 잠시 시간이 지나 드디어 주문한 만월 돈가스의 기본 메뉴 중 가장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등심 돈가스가 나왔다! 돈가스 구성 사진을 보면 다음과 같다.



 피클 종류와 단무지는 수제 피클이 아니라 시중에서 판매하는 전형적인 피클이라 조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딱히 불만을 나타낼 이유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는데, 가장 중요한 돈가스는 무척 훌륭했다. 이 정도의 돈가스는 7,800원을 내고 먹기 아깝지 않았다.


 확실히 가게 외부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고기는 연마 작업을 거친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식감이 부드러웠다. 그리고 돈가스 튀김은 바삭해서 맛있는 돈가스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조건을 두루두루 잘 갖추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핑크 소금이 좀 많았으면 했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먹고 정말 만족한 <유일한 식탁>의 돈가스와 마찬가지로 만월 돈가스에서도 핑크 소금, 돈가스 소스, 와사비 세 종류가 함께 나왔지만, 구성은 조금 <유일한 식탁>의 돈가스와 달랐다. <유일한 신탁>의 돈가스는 소스와 핑크 소금 두 개가 거의 균등한 양으로 나와 있었다.



 하지만 만월 돈가스는 핑크 소금의 양이 너무 적어서 내심 돈가스 몇 조각을 찍어 먹다보니 금방 양이 줄었는데, “저, 여기 소금 좀 더 주실 수 있나요?”라고 말하기가 조금 꺼려져서 핑크 소금을 다 먹은 이후에는 그냥 소스에 찍어 먹거나 와사비와 함께 먹었다. 뭐, 이 부분도 나쁘지 않았다.


 돈가스 자체가 맛있으니 뭘 찍어 먹어도 맛있었다. 하지만 돈가스에 사용한 고기에 자신이 있다면 핑크 소금의 양을 늘리고, 소스양을 줄어서 구성을 하면 좀 더 돈가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뭐, 어디까지 개인적인 의견이니 이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말자.


 등심 돈가스를 먹으면서 제법 만족한 나는 이왕 온 김에 치즈 돈가스도 먹어보고 싶어서 도중에 치즈 돈가스를 추가로 주문했다.




 치즈 돈가스를 주문할 때는 일부러 피클 종류는 빼서 달라고 했다. 그런데 치즈 돈가스가 나올 때는 핑크 소금이 함께 나오지 않았다. 아마 치즈 돈가스와 소금은 조금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치즈 돈가스와 핑크 소금의 조합도 나쁘지 않았던 터라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치즈 돈가스를 먹어보는 게 핵심이니 곧바로 치즈 돈가스를 먹어보았다. 물론, 치즈 돈가스를 먹기 전에는 치즈가 어느 정도로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젓가락으로 치즈를 집어 보았다. 그 결과 아래 사진처럼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걸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구성이 잘 되어 있었다.



 등심 돈가스를 통해 돈가스 고기와 튀김은 이미 맛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치즈 돈가스도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치즈 돈가스도 완성도가 아주 좋아서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맛이 없으면 두 번째 메뉴를 시켰을 때 잘 안 먹게 되는데, 돈가스 자체가 맛있으니 두 번째 치즈 돈가스도 맛있게 먹었다.


 이제 부산 경성대 부경대 역까지 가지 않아도 내가 사는 김해에서 자주 들릴 만한 돈가스 집을 발견해서 참 좋았다. 물론, 그렇게  자주 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가끔 공연을 보러 김해 문화의 전당을 방문하거나 단풍 사진을 찍기 위해 연지 공원을 찾을 때 다시 만월 돈가스를 찾을 생각이다.


 혹시 나처럼 김해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수제 돈가스 집을 찾고 있다면, 꼭 연지공원과 김해 문화의 전당 사이에 있는 만월 돈가스 집을 가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역시 돈가스는 나처럼 여전히 초딩 입맛을 가진 어른에게 가장 좋은 음식이다! 물론, 아이와 함께 오는 것도 강추!


 위치는 아래의 지도를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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