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 거절당하기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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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녀가 물었다.

순간 클린턴처럼 당당한 미소를 짓겠다는 생각을 떠올리곤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조금 특별한 도넛을 주문하려고요.”

“어떤 도넛을 말씀하시는 거죠?”

“아, 그러니까…….” 더듬거리며 잠깐 바닥을 보다가, 마치 실제로 있는 메뉴라도 되는 듯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바라보며 말했다.

“올림픽 도넛요.”

그러고 숨을 내쉬고는 그녀와 시선을 맞추며 말을 이었다. “도넛 다섯 개로 오륜기를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

점원은 고개를 들고 턱에 손을 대며 놀라운 듯 “아!” 하고 탄성을 내뱉었다. (본문 46)


 방금 우리가 윗글에서 읽은 이야기는 <거절당하기 연습>의 저자 지아 장이 거절당하기 연습 3일째를 맞아 도전한 부탁이다. 그는 정해진 규격의 도넛을 파는 가게에서 느닷없이 올림픽 도넛, 즉, 도넛 다섯 개로 오륜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지 정중히 물어보며 3일째 거절당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그런데 “죄송합니다. 어렵습니다.”라는 말이 아니라 그의 부탁을 받은 점원은 “언제 받으셔야 하죠?”라며 저자를 당황하게 했다. 점원이 거절할 줄 알았던 저자는 잠시 멈췄다가 “음……. 15분 내에 가능할까요?”라며 일부러 점원이 거절하기를 바라며 시간을 조금 빠듯하게 해서 대답했다.


 점원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다가 저자와 도넛 모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만들 수 있겠어요.”라고 말한 후 조리실로 들어갔다. 몇 분 후, 점원은 도넛 박스를 들고 조리실에서 나왔다. 도넛 상자 안에는 도넛 다섯 개가 각각 빨강, 노랑, 초록, 파랑, 검정 색깔 설탕으로 코팅되어 있었다.


“와, 정말 멋져요. 굉장해요!”

나는 명찰에서 그녀의 이름을 보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재키, 최고예요!”

그녀는 지나친 칭찬이라면서 보는 나까지 행복해지는 함박웃음을 지어줬다. 나는 그녀가 청구하는 대로 돈을 지불할 요량으로 지갑을 꺼냈다.

그런데 재키는 나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괜찮아요. 그냥 가져가세요.”

진심이냐고 몇 번이고 되물었지만 그녀는 똑같이 대답했다. 그녀에게 어떻게 감사 인사를 할지 몰랐다. 그녀와 악수를 하려고 다가갔는데, 나도 모르게 그녀를 힘껏 포옹하고 말았다. (본문 48)


 저자는 거절당할 요량으로 도넛 가게의 점원에게 물었는데, ‘승낙’이라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돌아왔다. 저자는 이때를 회상하며 ‘승낙을 받기 위해서는 요청을 할 용기만 발휘하면 된다.’라고 말하며 당시의 짜릿한 흥분에 대해 말한다. 이 일이 있은 직후 그의 거절당하기 도전은 초점이 바뀌었다.



 저자는 처음에 거절당하는 고통에 맞서고자 거절당하기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도넛 가게의 일이 있었던 직후, 그는 거절당하는 고통에 맞서는 것에서 과감하게 부탁할 용기를 내는 것으로 도전의 초점을 바꾸었다. 이제 거절 여부에 신경을 쓰기보다 자신이 용기 있게 부탁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 거다.


 그 도전 과정은 단순히 혼자 ‘오늘은 이랬다.’라며 넘기는 게 아니라 블로그에 영상을 업로드하며 사람들에게 공유했다. 거절당하기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블로그 트래픽이 서서히 늘어났고, 도넛 가게의 에피소드를 동영상이 누군가에 의해 퍼지면서 일약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저자는 거절당하기 프로젝트를 많은 사람에게 공개하며, 100일간의 도전을 계속 이어가면서 새롭게 거절당하기 위한 신선한 발상을 떠올렸다. 어떤 때는 잘못 생각해서 욕을 먹기도 했지만, 어떤 때는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으면서 특별한 추억이 생겼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


 오늘 읽은 책 <거절당하기 연습>이라는 책은 바로 저자가 100일간 거절당하기 연습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놀라운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배운 원칙을 정리한 책이다.



 앞서 소개한 에피소드는 <거절당하기 연습>이라는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다. 저자는 처음 대학에 다니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로 사업가가 되고자 했지만, 가족의 반대로 그저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해서 일을 하다 사랑하는 아내의 격려 덕분에 과감하게 창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하지만 창업이 처음부터 곧바로 대박을 치면서 “와우! 당신은 천재야!”라는 찬사를 듣기란 쉽지 않다. 저자가 준비한 아이템은 한동안 좋은 소식을 가져오지 못했다. 앱을 개발하고 4개월이 흐른 뒤에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어 성공했지만, 투자에 대한 대답은 모두가 ‘No.’라는 대답이었다.


 분명히 자신 있어서 시작한 일이지만 한사코 거절을 당해 저자는 성공을 확신할 수 없었다. 확신은커녕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을 잃어 갔고, 자신이 지닌 역량마저 의심하기 시작하며 포기하고자 했다. 바로 그때 그의 아내 트레이시는 저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난 당신에게 6개월이란 기간을 줬지. 4개월을 주지 않았어. 아직 두 달 더 남았으니까 계속 도전해 봐. 후회 따위 남지 않도록!”


 아내 트레이시의 말을 들은 이후 저자는 다시 정신을 번쩍 차렸다. 저자는 거절을 당해도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우연히 거절 테라피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그 사이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100번 거절당하기’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만든 이후 거절당하기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작정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이 부끄러워 “100달러만 빌려주실 수 있나요?”라는 첫 번째 질문에 “안 됩니다. 왜 그러시죠?”라는 대답을 듣자마자 “안 된다고요? 알겠습니다. 안 된다는 말씀이시죠? 네, 고맙습니다.”라며 대답한 이후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붉힌 채 도망치듯 떠났다.


 너무나 바보 같은 도전이다. 저자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집에서 자신이 찍은 영상을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서 영상을 다시 돌려보다 ‘나는 대체 왜 그리 겁먹었던 걸까? 목표가 거절당하는 것이었으니 원하는 대로 거절당하면 됐다. 그런데 왜 그렇게 무서워했을까?’라며 되뇌어 물었다.


 자신이 실수한 부분을 바로 잡으면서 저자는 다시금 거절당하기 도전에 나섰고, 세 번째 도전에서 앞서 소개한 최초로 거절이 아닌 승낙을 맞이했다. 올림픽 도넛 사례 영상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서 저자의 프로젝트는 많은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저자는 새롭게 도전해나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몇 가지 원칙을 확립하게 된다. 그중 일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1. 헤어지기 전에 이유를 물어라 : 상대방이 거절해도 일단 대화를 이어가라. ‘왜’는 거절의 숨은 이유를 밝히고 거절당한 이에게 문제 해결의 열쇠를 주는 마법의 열쇠다.

2. 도망치지 말고 물러나라 : 거절당해도 포기하지 말고, 물러나 한 단계 낮은 요청을 해보라. 이번에는 승낙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3. 논쟁하지 말고 협력하라 : 거절한 사람과 절대 논쟁하지 마라. 대신, 요청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과 협력하라.

4. 포기하지 말고 전환하라 : 그만둘지 말지 결정하기 전에, 한 걸음 물러나 다른 사람이나 다른 환경 혹은 다른 조건으로 다시 요청하라. (본문 136)


 저자 지아 장은 자신의 100일간 거절당하기 도전을 통해 100번의 부탁을 통해 거절을 당했을 경우 대처 방법에 대해 자세히 책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윽고 그는 사람들에게 거절당하는 아니라 사람들을 거절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도 올바르게 거절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말하고 있다.


 평소 어떤 일을 시작하고자 회의에서 제안했다가 거절당하는 일이 두려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혹은 나처럼 관심 있는 이성에게 말을 걸었다가 거절당하는 게 겁나서 입조차 떼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 책 <거절당하기 연습>을 추천하고 싶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지금 바로 당신도 가까운 곳에서 거절당하기 연습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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