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돈가스 덕후를 위한 구서역 원카츠의 한정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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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자타 공인 돈가스를 좋아하는 돈가스 덕후라서 가끔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 집 돈가스 맛집임.’이라는 말을 보면 가까운 곳을 찾아가보곤 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볼 수 있었던 포방터 시장의 돈카 2014는지방에 살고 있어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자주 가는 부산의 돈까스 맛집은 한 번씩 들릴 때가 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내가 평소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 지나다닌 구서역에 있는 돈가스 맛집으로 유명한 ‘원카츠’ 라는 집이다.



 원카츠가 있는 장소는 구서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걷다가 우회전을 하면 만나는 골목에 있다. 위 사진처럼 걷다보면 어느 골목 앞에 ‘수제돈가스 원카츠’라고 적힌 작은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혹시나 길을 몰라 헤맬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골목 앞에 이런 안내판을 적어둔 게 참 좋았다. 역시 맛집은 숨어있는 법(?)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골목 사이에 숨어 있는 원카츠를 발견할 수 있다. 메뉴를 보면서 뭘 먹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돈가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안심 카츠와 등심 카츠 두 개를 먹어보기로 했다. 가장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두 개의 돈가스가 맛있으면 다른 메뉴도 맛있다는 걸 먹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윽고 주문한 안심 카츠와 등심 카츠가 나왔다. 돈가스의 모습은 아래와 같다.







▲ 등심카츠의 모습이다.


▼ 안심카츠의 모습이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원카츠에는 다른 돈가스 집에서는 볼 수 없는 반찬이 함께 있다. 바로 파채다. 양배추를 잘게 썰어서 주는 건 어느 집이나 있지만, 파채를 함께 주는 건 지금까지 여러 돈가스 집을 다녔어도 원카츠가 처음이었다. 평소 집에서 파닭을 시켜 먹으면 자주 치킨과 파채를 먹는데 딱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


 파채도 무척 맛있어서 돈가스와 함께 먹기가 좋았다. 아마 평소 한국식으로 밥을 자주 먹는 사람들은 밥에 이런 파채 하나만 있어도 한 끼를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거다. 이 파채가 돈가스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면서 미처생각지 못한 조화를 만들어냈다. 역시 골목에 숨겨져 있는 맛집으로 불리는 데에는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파채만 아니라 돈가스 자체도 무척 질이 훌륭하고 맛있었다.



 고기의 촉촉하고 튀김의 바삭함이 생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안심 카츠는 크게 흠잡을 곳이 없었다. 등심 카츠 또한 돈가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를 다 갖추고 있었다. 나와 함께  어울리며 의도치않게 돈가스를 자주 먹는 지인도 “와, 난 여기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라고 감탄을 했다.


 처음 원카츠에 대해 검색을 하며 알아볼 때 블로그에서는 대체로 호평이 많았지만, 지도에 적힌 리뷰에는 ‘젊은 사장님들이 노력해서 만드는 건 알 수 있었지만, 맛은 조금 부족했다.’이라는 글이 적혀 있어서 내심 맛이 어떨지 몰라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그저 기우에 그칠 정도로 원카츠에서 먹은 돈가스는 훌륭했다.


 물론, 100%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다. 돈가스의 고기와 튀김이 너무 쉽게 떨어지면서 젓가락으로 집어드는 순간에 바로 분리가 될 때가 있었다. 또, <백종원의 골목식당75회>에 등장해 에비돈 사장님께 돈가스의 고기 차이를 보여준 돈카 2014 사장님이 했던 것처럼 숟가락으로 잘라 보려고 하니 쉽게 잘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입으로 베어먹을 때는 쉽게 베어 먹을 수 있어서 괜찮았다. 오히려 처음 주문한 안심 카츠와 등심 카츠를 맛있게 먹은 나와 지인은 하루 ‘3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는 원카츠를 추가로 주문하기도 했다. 원카츠에서 판매하는 원카츠는 모짜렐라 치즈와 밤을 함께 활용한 이 가게가 내세우는 스페셜 메뉴다.


 아래에서 원카츠의 모습을 살펴보자.




▲ 밤과 치즈가 어우러진 원카츠는 조화가 상당히 좋았다.



 그동안 고구마가 들어가는 치즈카츠는 자주 먹어봤지만, 밤이 들어가는 치즈 카츠는 처음이라 어떤 맛일지 굉장히 궁금했다. 원카츠를 처음 한 입 베어 먹자마자 곧바로 치즈와 밤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돈가스를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하루 30개 한정 스페셜 메뉴인 이유를 알 수 있었고, 다음에도 또 먹고 싶은 그런 메뉴였다.



 아마 평범한 치즈 카츠가 아니라 조금 독특하고 맛있는 치즈 카츠를 먹고 싶은 사람에게 원카츠의 원카츠를 추천하고 싶다. 아마 ‘오오, 내가 찾는 새로운 치즈 돈가스는 바로 이런 거야!’라며 그 맛에 반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부산 지역에 자주 출몰하는 나 같은 돈가스 덕후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런 맛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구서역에 있는 돈가스 맛집 원카츠를 꼭 한 번 방문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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