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알 수 있는 고양이의 기분
- 문화/독서와 기록
- 2018. 12. 4. 07:30
고양이 집사가 알아야 할 만화로 배우는 고양이 심리 85가지
요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고양이를 키우지 않더라도 고양이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며 ‘이거 너무 귀엽지 않아?’라며 떠들기도 하고, SNS 마케팅에서는 아무리 좋은 정보를 올려도 고양이 영상 하나를 올린 글 반응에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만큼 고양이가 가진 매력은 사람들에게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인 것 같다. 실제로 고양이를 좋아해서 자주 고양이와 장난을 치던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던 대학 후배 한 명은 고양이를 직접 키우기 시작했는지, 그 후배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고양이 영상과 사진을 보면 괜스레 웃음이 지어진다.
사람과 함께 지내는 고양이는 어느 사이에 지친 사람을 위한 활력소가 된 게 아닐까 싶다. 대학 후배가 고양이와 함께 지내며 장난을 치는 모습을 상상하면 너무 귀여울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지는 것처럼, SNS상에서 공유되는 치명적인 매력이 담긴 고양이 사진과 영상으로 웃는 거다.
그래서 최근에는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고양이를 기르기로 한 사람, 아니, 정확히는 고양이를 자신의 집에 모시기로 한 집사를 위한 <만화로 알 수 있는 고양이의 기분>이라는 책을 짧게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고양이의 기분을 파악하는 법을 다룬 책이다.
책 <만화로 알 수 있는 고양이의 기분>은 한 페이지는 일러스트 만화로, 한 페이지는 글로 고양이의 기분 상태에 따른 행동과 원인 결과를 상세히 적어놓고 있다. 독자가 쉽게 우리 고양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 무심코 종종 SNS상에서 본 고양이가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그중 많은 사람이 본 종이상자 같은 곳에 들어가 장난을 치거나 마치 ‘여기는 내 땅이야!’라며 주장하는 듯한 고양이의 행동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잠시 그 부분을 아래에서 함께 읽어보자.
틈만 나면 상자에 들어가는 고양이. 새로운 상자를 놔두면 어느 새 그 안에 쏙 들어가 있습니다. 상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야싱 새절, 나무에 난 구멍처럼 비좁은 공간을 잠자리로 삼았기 때문. 자기 몸이 딱 밀착되는 공간에 본능적으로 안도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게다가 잠자리는 영역 안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새로운 상자를 발견하면 지체 없이 안에 들어가 편안한지 체크하고 싶어합니다. (본문 27)
종이상자에 들어가 예기치 못한 모습으로 간혹 집사를 놀라게 하는 고양이. 고양이가 상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야생의 습관이 남아있기 때문이고, 자기 몸이 딱 밀착되는 공간에 본능적으로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런 이유를 잘 알고 있으면, 고양이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하지 않을까?
그 이외에도 <만화로 알 수 있는 고양이의 기분>에서 읽은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사실 고양이는 본래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하는 동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여기에는 조금 이유가 있었다.
<만화로 알 수 있는 고양이의 기분>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고민될 덩도로 시중에 많은 종류가 나와있는 캣푸드. 주원재료가 고기인 것도 있고, 생선인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생선 푸드가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은 일본 뿐입니다.
애당초 고양이는 육식이라 작은 동물의 고기가 본래의 식량. 그러나 섬나라인 일본에선 고기보다 생선이 더 친근한 동물성 단백질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도 압도적으로 생선을 얻어먹을 기회가 더 많았던 것입니다. 귀중한 단백질원인 생선, 주면 정신없이 먹었을 거고 생선가게 진열대에서 도둑질한 적도 있었을 겁니다. 여기서부터 ‘고양이=생선을 좋아함’이라는 도식이 일본인의 머릿속에 생겨난거죠/ 또한, 어릴 때부터 먹다보면 실제로 그 음식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미국 고양이는 비프를 좋아한다는데, 이것은 곧, 그 나라 인간의 식생활이 고양이에게 영항을 주고 있다는 뜻이죠. (본문 41)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에? 그런 거였어?’라며 놀라고 말았다. 확실히 어릴 적에 시골집에서 기른 고양이는 생선만 아니라 종종 어머니가 주는 죽으로 만든 밥을 잘 먹었던 것 같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이 어릴 때부터 자주 먹는 음식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환경의 영향이었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고양이=생선을 좋아함’ 공식이 일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면, 도대체 한국 사람은 언제부터 일본의 영향을 받은 건지 궁금하다. 한국에도 분명히 고양이가 많았을 텐데, 왜 고양이는 생선을 주로 먹는다고 생각하게 된 걸까? 어쩌면, 이 수수께끼도 묘한 재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렇게 고양이의 행동과 습관에 대해 하나하나 재미있고 자세히 읽을 수 있었던 책 <만화로 알 수 있는 고양이의 기분>. 책에는 앞서 소개한 사례 외에도 고양이가 TV 위로 올라가거나 컴퓨터 위에 올라가는 이유, 주인이 만진 곳을 다시 핥는 이유 등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만약 지금 고양이를 기르고 있거나 장차 집사가 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면, <만화로 알 수 있는 고양이의 기분>을 준비해서 조금 더 고양이를 잘 이해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건 어떨까? 마냥 고양이가 귀엽다고 함부로 만지거나 발바닥을 문지르면, 고양이의 심리가 주인과 어긋나버릴지도 모른다.
역시 고양이 집사가 되기 위해서는 고양이를 아는 게 필요하다. 지금 서투른 고양이 집사로 일하며 종종 고양이와 부딪히며 ‘왜 이러는 거야!?’라며 갈등을 빚는 사람에게 <만화로 알 수 있는 고양이의 기분>을 추천하고 싶다. 아마도 당신은, 여전히 고양이를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웃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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