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이연복 짜장밥도 대성공!
- 문화/문화와 방송
- 2018. 10. 1. 07:30
'지금 당장 중국집에 전화 걸까?' 고민하게 하는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의 매력
지난 추석 연휴 동안 TV 채널을 돌리며 여러 재방송을 보다가 우연히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을 보았다. 인터넷을 통해 워낙 화제가 되어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방송을 본 건 처음이라 ‘도대체 어떤 방송일까?’라는 호기심이 컸다.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3화>를 보자마자 나는 바로 포로가 됐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셰프들의 요리 중에서 가장 먹어보고 싶은 이연복 셰프가 나온다는 점, 그리고 낯선 요리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먹어온 짜장면과 탕수육이 메뉴로 등장하는 점에서 이미 반은 홀리고 들어갔다. 하지만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이 가장 강한 매력은 빠른 방송이었다.
방송을 보는 내내 마치 함께 장사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주문이 밀리는 모습을 보면서 ‘빨리빨리 해야 하는데!’라며 초조해하기도 하고, 재료가 바닥이 났을 때는 ‘와, 벌써 다 팔았어!’라며 나도 모르게 환호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현지에서 먹힐까>는 시청자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과거 <윤식당>도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과 낯선 장소라는 점이 ‘과연 한국 음식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호기심으로 방송을 보게 했다. <현지에서 먹힐까>도 <윤식당>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으로 낯선 장소에서 장사하는 모습으로 한국 음식을 외국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게 했다.
<윤식당>은 전문 셰프 없이 그저 일반 연예인이 레시피를 배워서 하는 요리지만, <현지에서 먹힐까?>는 전문 셰프가 주도해서 하는 요리라 더 흥미진진했다. 특히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은 한국에서 중식의 절대 강자로 불리는 이연복 셰프가 메인 셰프라서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이 가지 않았을까?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방송을 보는 내내 정말 오랜만에 중국 음식이 너무나 당겼다. 지난 대학 1학기에는 후배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중국집을 한 번 찾은 적이 있지만, 그 이후로 중국집 음식은 먹은 적이 없었다. 글을 쓰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중국집 음식을 먹은 게 2018년에 한 번인 것 같다.
배달을 종종 시켜 먹어도 중국집 음식을 먹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면이 항상 불어서 온다는 점, 두 번째는 솔직히 맛을 기대하기 어려워 그냥 배를 채우기 위해서 먹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같은 가격으로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중국집보다 조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가게를 찾는다.
물론, 어떤 중국집에서는 면이 불지 않은 상태에서 배달도 해주고, 어떤 중국집은 가게에 찾아가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가게도 있을 거다. 하지만 나는 여태 그런 중국집은 법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자주 간 가게를 빼면 만나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중국집 음식을 안 먹게 된 거다.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에서 볼 수 있는 이연복 셰프의 짜장면과 탕수육, 짜장밥을 맛보는 중국 사람들의 모습은 ‘아, 오랜만에 중국 음식이 먹고 싶다.’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대화창을 보더라도 많은 사람이 ‘아, 지금 시킬까?’라며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만큼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은 보는 사람의 식욕을 자극했다. 이연복 셰프가 현지에서 직접 바로 짜장 소스를 볶고, 면을 바로 삶아서 먹을 수 있는 짜장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게다가, 이연복 셰프의 황금 비율로 만들어진 탕수육과 소스! 도대체 어떤 맛일지 상상하는 것조차 어렵다.
현지 중국인 중에서도 이연복 셰프를 아는 사람은 훨씬 더 비싼 가격이라도 꼭 먹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처음 한국식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어본 사람들도 맛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에서 먹힐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 또한 중국 현지 사람들이 먹는 모습을 보며 침을 꼴깍 삼키지 않았을까?
<현지에서 먹힐까>는 카메라를 빠르게 돌리면서 분주한 주방의 모습을 보여주고, 갓 나온 따끈따끈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클로즈업한다. 그 덕분에 시청자는 쉽게 방송에 몰입할 수 있었고, 시선에 한곳에 길게 머무르지 않으면서 지루함 없이 화면을 쫓아가며 함께 서둘렀다.
<윤식당>에서는 한곳에 시선이 길게 머무르게 되면, 사람들의 대화를 자막으로 보여주거나 아름다운 풍경을 대비해서 잠시 시청자들의 피로를 풀어주기도 했다. <현지에서 먹힐까>도 자칫 같은 화면이 반복되며 지루할 수 있을 때는 신선함을 불어넣을 수 있는 손님들의 대화를 방송 소재로 활용했다.
지난 토요일(29일) 방송된 <현지에서 먹힐까 4화>도 먹을까 말까 고민한 커플의 모습, 우연히 대학 선후배가 모이게 된 테이블, 누가 보더라도 아들과 아버지인 부자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의 피로를 덜어주며 흥미를 자극했다. 정말 방송을 보는 내내 ‘지루함’이라는 글자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 편에서는 대학가를 벗어나 유원지 안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 안에서 이연복 셰프는 한국에서 한 달 반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이연복 셰프 가게의 멘보샤를 새로운 메뉴로 추가했다. 과연 이연복 셰프의 멘보샤를 먹은 중국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벌써 기대되어 토요일이 애타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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