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김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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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만나고, 책을 만날 수 있었던 김해 대한민국 독서대전


 지난 8월 31일(금)에 화려하게 막을 올린 2018 김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9월 2일(일)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막을 내렸다. 처음 행사가 준비되고 있을 때는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내내 비가 예고되어 있어 실외 행사를 실내로 옮기는 등 흥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개막식이 열리는 금요일에는 딱 개막식 시간 동안 비가 그쳤고, 새벽 아침까지 비가 계속 내렸던 토요일은 오전 11시를 분기점으로 거짓말처럼 비가 뚝 그쳤다. 날씨가 조금 흐리긴 해도 비가 오지 않은 상태로 일요일까지 이어지면서 독서대전을 비롯한 허황후 신행길 축제를 즐기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설치된 컨테이너 부스 안에 책과 선반을 넣어놓았던 출판사들은 선반과 책을 꺼내어 장식해두었고, 날씨가 개자 비 오는 아침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사람들도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 역시 이러한 행사는 기획 준비만 아니라 날씨도 운이 따라야 성공할 수 있는 법이다.



▲ 다양한 작가를 만날 수 있는 독서대전




▲ 필사를 직접 해볼 수도 있었다.








▲ 구경선 작가의 애정이 가득한 베니



 북페어 전시회가 열리는 출판사 부스를 하나씩 모두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볼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저 천천히 눈으로 책을 훑는 선에서 만족했다. 메이저 출판사에서는 자사의 베스트셀러 도서를 가지고 나와 홍보를 했고, 어떤 출판사는 이런 행사에 아이의 손을 잡고 방문하는 학부모를 노렸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동화와 다양한 그림책을 공격적 아이템으로 사용한 거다.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책을 소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렇게 우연을 통해서 만나는 책은 때때로 생각지 못한 즐거움을 주는 법이다. 과연 몇 사람이 몇 권의 책을 만났을까?


 김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이렇게 책을 볼 수 있는 것만 아니라 평소 좋아하거나 만나고 싶었던 작가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구경선 작가, 채사장 작가, 김연수 작가 세 사람의 강연을 신청해서 하나하나 재미있게 들었다. 물론, 아침 일찍 있는 채사장 작가의 강연은 도중에 살짝 졸기도 했다.



▲ 작가의 강연과 낭독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김해 문화의 전당



▲ 김연수 작가



▲ 채사장 작가




▲ 북 버스킹 공연 리허설 중



 <그래도 괜찮은 하루>, <엄마, 오늘도 사랑해> 두 권의 책과 캐릭터 베니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구경선 작가는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고, 또 시각에도 약간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작가다. 작가의 이러한 이력만 아니라 구경선 작가의 책을 무척 따뜻하게 읽었기에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한 시간이었다.


 구경선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를 비롯해 김연수 작가, 채사장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는 앞으로 개별로 포스팅을 해서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다.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혹시나 놓치는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 모든 강연을 아이폰으로 녹음을 하면서 들었다. 이 부분도 공유할 생각이다.


 김해 독서대전은 작가 강연 외에도 평소 만나고 싶은 작가와 만나 한 끼 식사를 하거나 티타임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나는 김해시 페이스북 이벤트를 통해 손아람 작가와 한 끼 식사에 당첨되어 손아람 작가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당일 일정이 40분 이상 늦어진다고 해서 그냥 포기해야 했다.




▲ 함께 읽는 북 캐스트 낭만서점




▲ 푸드 트럭도 줄지어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참여하지 못 했던 손아람 작가와 식사


 일정이 40분 이상 늦어진다는 소식을 미리 메시지로 받은 게 아니라 식사가 열릴 예정인 장소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다는 게 좀 아쉬웠다. 미리 메시지로 공지를 해줬으면 시간 배분을 좀 더 고려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당시 식당 앞에 도착했을 때는 이전 작가가 이제야 사람들과 만나고 있었다.


 솔직히 정말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머리를 열심히 굴리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저녁에는 아시안컵 축구 결승전을 보아야 한다는 중요한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내가 멍청한 선택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솔직히 나도 멍청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내가 왜 그랬을까!? (한숨)


 그래도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손아람 작가를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언젠가 인연이 있다는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르게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인연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독서대전 남은 일정을 즐기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살다 보니 내가 사는 김해에 이런 일도 있었다.


 책과 작가를 만날 수 있었던 2018 김해 대한민국 독서대전. 정말 하나하나 유익하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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