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산 국제 광고제 AD STARS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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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감탄이 나온 광고들


 지난 토요일(25일) 부산 국제 광고제 행사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벡스코를 찾았다. 부산 국제 광고제 일정 중에는 광고계의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컨퍼런스도 있었다. 하지만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한 비용은 가격이 너무나 비싸 나 같은 서민은 도저히 듣는 일이 너무나 어려웠다.


 십만 원 선이라면 조금 무리해서 들을 각오를 했겠지만, 30~6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은 ‘에라이, 그냥 무료 전시회만 보자.’라며 일찌감치 컨퍼런스 참여를 체념하게 했다. 유명한 사람들이 전하는 광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상 등에 대해 듣고 싶었지만, 언젠가 살다 보면 들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2018 부산 국제 광고제 AD STARS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 1층 전시회장을 찾았다. 무료 전시회장은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람객의 광고에 대한 이해와 즐거운 관람을 돕고 있었다. 내가 처음 도착했을 때는 시간이 겹치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들어가서 천천히 광고를 둘러보았다.






▲ 부산 국제 광고제






 제일 먼저 본 광고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직접적인 디자인의 대표적인 광고들이다. 매콤한 타바스코소스 병을 성냥갑에 디자인해, 성냥을 그어 불을 붙일 때마다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타바스코를 떠올리게 했다. 아주 직관적으로 제품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데에 이상적인 광고라 감탄이 나왔다.




 그리고 둘러본 광고 중에서 눈에 들어온 건 치실 광고이다. 치실을 마치 낚싯줄처럼 표현하고,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물고기에 비유해 치실로 이물질을 빼내는 걸 낚시의 쾌감과 연결했다. 고기를 낚아 올리는 순간의 즐거움과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할 때의 상쾌함을 연결한 게 이 광고의 핵심이다.


 이 광고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라며 감탄을 했다. 광고로 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이지만,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을 거다. 우리가 평소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다른 시선으로 보면서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치실처럼 ‘이빨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용도’로 확실하게 이미지가 굳어있는 제품을 다른 이미지 형태로 생각하는 일은 더욱 그렇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산을 모델의 옷으로 활용한 디자인도 그렇다. 그저 평범한 산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며 모델의 옷으로 바꾼 거다.




▲ 산이라는 자연을 옷으로 생각했다.




 천천히 둘러보다 또 하나 눈에 들어온 광고는 위 사진의 다이슨 청소기 광고다. 복잡한 악보를 빨아들이는 형태의 디자인으로 강력한 흡입력을 강조했다. 다이슨 청소기의 강력한 모터 성능은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데, 위 디자인은 첫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이었다.



▲ TED 강의의 영향력을 표현한 광고 디자인



▲ 세계의 다양한 광고들




▲ 에피 어워드 코리아 2018



▲ 배민 치믈리에 시험,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 왕뚜껑의 뚜겅 디자인이 신박했다.




 그 이외에도 TED 강연 속 메시지는 라디오처럼 강력하고 빠르게 퍼진다는 TED 광고를 비롯해 니콘 카메라의 광고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헝가리와 인도, 러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사진과 참신한 디자인의 광고를 구경할 수 있었다. 비록 무료 전시회라고 하더라도 볼 수 있는 건 굉장히 많았다.



 무료 전시회 장소에서도 시간을 잘 맞추면 광고인의 이야기를 듣거나 질문과 답을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있다. 내가 갔을 때는 거의 그 일정이 다 끝나가는 것 같았는데, 연사의 이야기를 통역해주는 사람이 없는 건지 마지막 이야기를 통역해주지 않아 도대체 어떻게 굴러가는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당시 짧은 영어로 들은 바로는 “우리는 이제 시간이 없다. 여기서 무대를 마쳐야 할 것 같다.”라고 연사가 말하자 몇 명이 당황했고, 직원이 올라가서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는 걸 말하자 “아, 우리가 시간을 착각했다.”라고 말하는 상황이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괜히 영어 공부를 한 게 아니다. (웃음)


 그래도 어렴풋이 아는 것뿐이고, 일본어처럼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게 흠이다. 영어를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다면 당시 의자에 앉아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전시회의 남은 광고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으로 2018 부산 국제 광고제 AD STARS 전시회 구경을 마칠 수 있었다.




 나가는 길에 2018 부산 국제 광고제 AD STARS 도슨트 프로그램의 해설자 역할을 맡으신 분이 일부 관람객을 대상으로 광고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잠깐 해설자 분을 따라다니며 광고를 다시 한번 더 보기도 했다. 설명이 있는 관람과 설명이 없는 관람은 역시 재미가 달랐다.


 올해 2018 부산 국제 광고제 AD STARS 행사는 25일로 끝났다. 아쉽게도 여력이 없어 컨퍼런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나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금 더 일찍 부산 국제 광고제 컨퍼런스 프로그램에 대해 알았더라면 돈을 모으거나 제휴 상태인 ㅍㅍㅅㅅ의 힘을 빌렸을 텐데 말이다.


 다음에는 꼭 제대로 일정을 미리미리 챙겨서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취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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