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격식 없는 남북 정상 회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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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 없이 치러진 두 번째 남북 정상 회담, 평화를 위한 길은 대화에 있다는 걸 보여주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 북미 정상 회담을 취소한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인물들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고, 평양냉면에 도취해 중요한 외교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비아냥거리더니, 정상회담이 틀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모든 게 문재인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는 모습은 참으로 기가 막혔다. 야당이 가진 논리는 ‘문재인이 하면 다 싫어’ 하나뿐인 것 같다.


 나는 홍준표 대표에게 ‘말로 흥한 자는 말로 망한다.’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 최대한 자극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에 날을 세운 홍준표 대표의 노림수는 하나 뿐이다. 6월 13일 지방 선거일까지 높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여당의 지지율을 깎아 야당의 지지율을 올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 홍준표 대표는 TV조선의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부풀려서 선전하기도 하고, 홍준표 대표의 인사들은 한결같이 ‘외교 참사’, ‘북에 퍼주기’, ‘사회주의’ 같은 말을 사용하면서 보수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 한 나라의 정치를 하는 야당 대표라는 사람이 이렇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기가 막힌다.


 딱 이 정도가 우리나라의 정치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가슴 깊은 곳에서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다행히 우리가 잘 뽑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질 낮은 정치 공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전격적으로 격식 없이 치러진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그렇다.


ⓒ청와대 페이스북


 북미 정상 회담의 취소라는 비보와 함께 어수선해진 정치 분위기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만났다는 소식과 함께 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밝힌 내용보다 훨씬 더 극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라는 궁금증을 사람들이 품게 했다.


 26일 오후에 이루어진 남북 정상 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이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하며 두 정상의 만남은 이루어졌다. 이 만남은 단순히 두 번째 만남이 아니라 만남이 이루어진 배경에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은 보여주기식 만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북 관계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때마다 항상 외신에 의존해야 했던 시대와 달리 이제는 두 정상이 원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만으로도 ‘평화’라는 이름을 더 손쉽게 느낄 수 있지만, 대화를 통해서 함께 국외 문제를 고민하며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보통 사람들과 대화는, 특히 정치적 대화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보도에 의존하면 오해의 소지가 생길 확률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일부 기자들의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강하게 비난했고, 한국에서도 TV 조선의 막무가내식 보도와 인용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확하지 않은 외부의 소식을 통해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 중요한 이야기는 직접 만나서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어야 현안을 똑바로 파악할 수 있는 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은 점점 갈등의 폭이 커질 수 있는 정상회담 문제를 위한 최선이었다.



 이번 만남을 통해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남미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진 이야기를 설명하였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필요한 사안의 조정과 북한의 분명한 비핵화 의지는 여전하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동안 몇 언론들의 난무하던 “하더라” 보도를 불식시키는 회담이었다.


 또한, 격식 없이 치러진 이번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안팎으로 오해의 문제가 있을 때마다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모습이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최선의 길이자, 본디 한반도가 갖추고 있어야 할 모습이었다. 어찌 이 많은 것을 해낸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력을 폄하할 수 있겠는가.


 남북이 평화로 가는 길이 달갑지 않은 것은 오로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뿐이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몇 인물들은 여전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선거를 위한 쇼’라고 막말을 하고 있으며,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치적 공세만 줄기차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모습을 보면 '과연 이게 한 나라의 야당 대표로 품격이 있나?'라는 의문이 든다.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들은 지금도 오로지 '문재인 까기'에 몰두하고 있다. 또 한 번 이렇게 국제 정세와 정치 판도가 극적으로 바뀌며 북미 정상회담을 향한 순풍이 그들은 너무나 달갑지 않을 것이다.


 27일 일요일에도 북미 정상회담의 정상적인 개최를 향한 움직임에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인사들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구걸 외교라고 폄하했다. 아마 앞으로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때까지 재 뿌리는 행동을 반복해서 하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한결같은 그들의 모습은 너무 쉽다.


 부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발걸음이 평화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과 ‘정치적인 쇼’라고 주장하며 누구보다 가장 ‘정치적 쇼’를 벌이는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외부에서 흔들며 오해를 만들더라도, 이렇게 남북 정상이 격식 없이 만나 오해를 불식시키고,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참, 대통령 하나 잘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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