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 미투, 카톡 공개로 새국면 맞이
- 시사/사회와 정치
- 2018. 5. 26. 07:30
협박성 촬영과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한 양에원, 사건의 판을 뒤흔드는 대화 내용 공개
현재 한국 사회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용기 있는 한 검사의 성추행 폭행 이후 한국에서는 그동안 남몰래 앓고 있던 여성들이 자신들의 피해 사례를 사람들 앞에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사회적 편견’ 때문에 말하지 못한 고통을 안고 있었을 피해자들의 사례는 다양했다.
유명 연예인이 대학교수로 일하면서 벌어진 사건과 한 극단의 감독이 일으킨 사건, 안희정 전 도지사의 충격적인 사건 등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사건을 연이어 접했다. 믿었던 사람들의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은 한순간 끓는 냄비가 아니라 지속적해서 문제를 가져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부작용도 속출했다. 오달수 사건처럼 진실이 미심쩍은 사건을 비롯해 곽도원이 가짜 미투에 휘말리는 사건 등도 발생하면서 ‘미투 운동이 남성 혐오 운동’으로 물이 흐려지면서 의미가 퇴색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사람들은 이 문제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진실의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논란이 되는 사건에는 증오가 강하게 뿌리내렸다. 한 대학에서 발생한 누드모델 사진 유출 사건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차별 문제’로 논란이 번지면서 사건의 방향이 흔들렸다. 그동안 화를 참던 사람들이 조그만 계기로 모두 화를 내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지금은 한 유명 유튜버의 사건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가 과거 피팅 모델 알바에 지원을 했는데, 스튜디오의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변태적인 촬영을 하며 성추행을 당했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폭로한 사건을 출발점으로 하는 사건으로 많은 공분을 샀었다.
왜냐하면, 피팅 모델을 상대로 한 성추행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분명히 적지 않았고, 그동안 사람들이 목까지 올라오는 사건의 내용을 양예원 씨 덕분에 세상 밖으로 꺼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강력 처벌을 원하는 글에 연예인 수지가 동참하자 큰 관심이 쏠린 사건이 됐다.
유튜브 캡쳐
처음에는 나 또한 기사를 읽으면서 ‘무슨 저런 빌어먹을 일이 있어!’라며 화를 냈었다. 한때 모델을 구해서 촬영하는 스튜디오 촬영에 돈을 내고서 참여해 사진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훨씬 더 관심을 가지고 사건을 지켜보았다. 아무리 서로 돈을 주고받고 하는 촬영이라도 도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튜디오 촬영 사건에 대해 조사가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가해자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고, 스튜디오 촬영 가해자들이 조사를 위해 출석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방적으로 한쪽이 100% 잘못했을 것으로 생각한 이 사건은 가해자로 조사를 받는 스튜디오 측이 공개한 카톡 내용으로 판이 흔들렸다.
스튜디오 측이 3년 전 카톡을 데이터 복구 회사에 의뢰해 내용을 복구해 양예원 씨와 스튜디오 측에서 주고받은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그런데 그 내용에는 양예원 씨가 애초에 말한 스튜디오 측이 강압적으로 촬영에 임하게 했다는 발언과 달리, 양예원 씨도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한 것으로 보인 거다.
카톡 내용으로 현재 추리할 수 있는 부분은 양예원 씨와 스튜디오 실 장이 촬영 약속을 잡은 것은 첫 촬영일부터 13번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대화 내용 일부를 살펴보면 유출 문제를 신경 쓰면서도 돈 때문에 촬영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절대 ‘강압적으로 했다’고 말하기 어려워 보였다.
양예원 씨는 자신의 사진이 유출된 문제에 대해서는 스튜디오 측에 항의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자신이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한 것으로 해석할 있는 증거 자료는 앞으로 사건 조사에서 앙예원 씨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성추행을 하는 강제적 촬영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미 여론은 카톡 대화 내용 공개와 함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역시 진실은 조사해봐야 안다.’는 말부터 시작해서 ‘당신 때문에 우리들의 말은 더 힘을 잃게 됐다.’라는 말도 볼 수 있었다. 한국 미투운동은 이렇게 지난 과거의 일을 가지고 나오면서 ‘진실 공방’과 함께 미투 운동이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그동안 피해를 당하다 가까스로 힘을 내서 고백한 사람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일부 사람들에 의해 거짓으로 여겨지는 모습은 너무 안타깝다. 양예원 씨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이 양예원 씨에게 유리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어느 쪽의 말이 진실인지는 끝을 봐야 알 것이다.
이렇게 논란을 가져오는 일이 반복된다면, 한국에서 더는 미투 운동이 힘을 얻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어렵게 성추행 혹은 성폭행 사건을 고백하는 여성들을 향해 “원래 돈을 주고받는 사이인데, 관계가 틀어지니까 남자를 몰고 가는 거 아니냐?”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편견과 차별이 강해질 수도 있다.
부디 이번 사건의 진상이 면밀히 조사되어 남성과 여성을 불문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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