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A급 작가의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
- 문화/독서와 기록
- 2018. 4. 18. 07:30
그림 낙서도 대기업 연봉을 번다는 이모티콘, 나도 시작할 수 있을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아니,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카카오톡, 라인 같은 메신저에는 우리가 텍스트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구체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이모티콘이 있어 많은 사람이 애용하고 있다.
특히 예쁜 이모티콘은 친구와 연인, 가족 사이에서 선물로 주고 받을 정도로 인기가 크다. 나는 카카오톡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이모티콘만 사용하고 있지만, 종종 어머니가 다양한 이모티콘을 구입해서 가족 카톡방에 사용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이모티콘 시장은 어느 정도 규모인지 궁금해진다.
오늘 소개할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을 읽어보면, 국내 이모티콘 시장은 최소 1,000억 원 규모로 추산될 정도로 커졌다고 말한다. 단순히 메신저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의 시장 규모가 무려 1,000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게 정상인 것 같다.
왜냐하면, 카카오톡을 비롯해 라인 등의 다양한 메신저를 사용하면서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3할에 미치지 못하지 않을까?
나처럼 메신저 친구가 적거나 거의 없다시피 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개성 만점의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있다. 누구나 직접 참여해서 자신의 작품을 팔 수 있다고 말하는 이모티콘 시장은어쩌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부업, 혹은 겸업이 될지도 모른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의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아래와 같이 말한다.
‘이모티콘 작가’라고 하면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이모티콘 사용하는 데는 관심이 많지만, 직접 만드는 일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이모티콘이라니, 그건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이 하는 것 아니야?’라고요.
하지만 낙서를 좋아하고, 약간의 열저오가 기획력만 있다면, 여러분도 얼마든지 이모티콘 작가가 될 수 있어요. 제 아들 이야기를 좀 들려 드릴게요.
제 아들은 미술 전공자도 아니고,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었어요. 하지만 제가 작업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서 이모티콘에 도전했고, 2017년 6월에 “제제의 발그림, 이초티콘”을 론칭했어요. 사람들은 처음에 “제제의 발그림”을 보고 ‘내가 저 그림보다는 더 잘 그릴 수 있겠다’는 반응도 보였지만, 현재는 미술 전공자인 엄마를 위협하는 이모티콘 작가로 성장했어요. 2017년 12월에 카카오 6주년 인포그래픽에서 제제 주영성은 주목할 만한 신규 작가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수입이야 말할 것도 없구요.
이렇듯 미술 전공자나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도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얼마든지 이모티콘 작가가 될 수 있어요. (본문 10)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다소 흥미를 품은 나는 눈을 빛내며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평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만으로는 솔직히 수익이 적어 함께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이 뭐가 있을지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살짝 방향을 틀어보면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은 총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 4주에 걸쳐서 실천할 수 있는 이모티콘 그리기 강의를 하고 있다.
첫 장에서는 ‘매출 1위 이모티콘 ‘기획’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어떤 이모티콘을 만들어야 할지 구상하는 단계부터 설명한다. 보통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획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시작했다가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최소한 내가 어떤 기획을 통해서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는 잡고 가야 한다. 첫 장에서 읽은 이모티콘 기획의 비밀에서 저자는 이모티콘을 새롭게 만드는 일에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 독자를 향해 격려하며 용기를 준다.
제 자랑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들은 편이라 착하고 상냥한 성격의 이모티콘 캐릭터를 잘 제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어요. 현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모두가 바대했던 콘셉트였죠. 하지만 제가 가장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캐릭터를 고민하고 기획해서 ‘뽀그리 아가씨’ 캐릭터로 이모티콘을 작업하게 됐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이모티콘 “사랑하는 그대에게”는 출시 후 1개월 만에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랑받게 되었답니다. ‘개성 없어 보인다’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다’는 평가를 들어도 결국은 나다운 것이 가장 개성 있고 매력적입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이모티콘의 추세보다는 가장 나다운 개성을 찾아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세요! (본문 20)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자주 말하는 대사 중 하나는 ‘나다운 것을 포기하지 말라.’라는 말이다. 나다운 것이 곧 나의 개성인 동시에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의 저자 또한 자신이 가진 자신만의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결과를 얻었다.
위 사진을 보면 아마 한 번쯤 카카오톡을 통해서 본 이모티콘일 것이다. 나 또한 직접 사용한 적은 없지만, 어머니가 한때 이 이모티콘을 사용해서 카톡방에 메시지를 올린 적이 있어 기억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요즘 유행하는 라이언과 달리 무척 소박한데도, 오히려 그래서 더 호감이 간 이모티콘이다.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은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독자가 직접 이모티콘 기획에 필요한 단계를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준비한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내가 보는 나에 대해 적어보세요.’라는 질문 아래의 빈칸에 글을 적으면서 차곡차곡 기획을 쌓아갈 수 있었다.
이모티콘은 크게 움직이는 이모티콘과 멈춰 있는 이모티콘이 있는데, 둘 중 어느 스타일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제안할 때 필요한 개수가 달랐다. 또, 움직이는 이모티콘과 멈춰 있는 이모티콘 두 개의 스타일은 각자 집중해야 하는 포지션도 조금 달랐다. 저자는 책에서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이모티콘에 움직짐이 있어요. 움직임을 통해 내가 전달하고 싶은 감정과 메시지를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각의 이모티콘에 어울리는 모션을 담아 작은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멈춰 있는 이모티콘’은 이모티콘에 움직임이 없어요. 하나의 멈춰진 이미지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감성과 메시지를 재미있게, 그리고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문 24)
애니메이션 작업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멈춰 있는 이모티콘에 먼저 손을 내밀고 싶을 것이다. 그리기는 작업 단계는 쉬울 수도 있지만,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직관적이고 명확한 표현이 필요하다.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메시지를 짧고 분명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로 사용하는 거니까.
책을 읽으면서 어떤 식으로 이모티콘 컨셉을 잡고 기획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더라도 실천을 해볼 수 있어 무척 좋았다. 그냥 책을 읽으면서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는 선에서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그려보세요.’라는 말을 따라 직접 그림을 그려보면서 읽는 건 확연히 다르다.
보통 사람들은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지만, 책을 다 읽은 이후에는 ‘나도 할 수 있을까?’라며 불안해하다 미처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의 저자는 끊임없이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독자의 실천을 자연스레 끌어낸다.
부끄럽지만,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은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을 차례대로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나만의 캐릭터를 그려본 그림이다. 머릿속에서는 아주 환상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실제로 손이 그린 그림은 항상 발로 그린 그림이 되어버려 사뭇 안타깝다. (웃음)
하지만 이렇게 직접 그림을 그려보면서 책을 읽는 일은 분명히 즐거웠다. 아직 이모티콘 제안에 필요한 32개의 멈춰 있는 이모티콘을 그리기에는 부족하지만, 하루에 한두 개씩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그림을 그리면 32개는 금방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원래 이모티콘은 ‘감성’이 필요한 작업이니까.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의 제1장에서는 이렇게 이모티콘 기획에 대하여 다루고, 제2장에서는 ‘볼수록 매력적인 캐릭터의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캐릭터에 스타일을 입히는 과정에 대해 다룬다. 그리고 제3장은 ‘이모티콘을 그려보자’라는 제목으로 독자가 직접 스케치를 하도록 요구한다.
그렇게 책을 제3장까지 읽으면 내가 그리고 싶은 이모티콘이 구체적인 형태를 띠기 시작한다. 제3장에서 이모티콘을 스케치하고, 포토샵에서 그림을 옮기거나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읽으면서 책에 그린 단순한 낙서가 점점 나만의 새로운 이모티콘이 될 준비를 마칠 수 있다. 막 가슴이 뛰지 않는가?
제4장은 ‘이모티콘 제안과 상품화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이모티콘에 애니메이션을 주는 방법을 비롯해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튜디오 제안 과정, 카카오톡 이모티콘 상품화 과정 등에 대해 다룬다. 앞선 제3장까지 열심히 따라오면서 작업을 마쳤다면, 곧바로 이모티콘 스튜디오에 제안할 수 있는 거다!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을 읽으면서 열심히 구상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지만, 나는 아직 32종의 이모티콘을 모두 완성하지 못했다. 책을 빨리빨리 읽으려고 하지 않고, 천천히 읽으면서 아이디어를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32종의 이모티콘을 모두 그리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모티콘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부업 혹은 겸업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면,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을 읽으면서 총 4주에 걸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대로 이모티콘을 만들어보자. 어쩌면 우연한 기회로 그린 당신의 이모티콘이 새로운 유행이 될 수도 있다!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구상한 구름을 캐릭터로 한 ‘구루미(이름도 정했다.) 이모티콘’을 과연 완성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기왕 열심히 그림을 그리면서 책을 읽었고,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 대학 중간고사가 끝나는 대로 작업에 매달려 꼭 완성해보고 싶다.
부디 이 글을 읽고 이모티콘에 관심을 두게 되었거나 원래부터 이모티콘에 관심이 있었다면, 독자 여러분 또한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을 통해 이모티콘 시장에 도전해 이모티콘으로 돈 벌기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무엇이든 시작하면 뭐라도 남는 법이니 그냥 한 번 해보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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