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도시락과 디저트 탐방기
- 여행/일본 여행기
- 2018. 3. 13. 07:30
일본 여행 중 입맛이 없다면, 그냥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면 됩니다!
사전 조사 없이 여행을 가게 되면 어떻게 맛집을 찾아야 할지 망설이기 마련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맛집을 검색해서 맛집을 발견하더라도 ‘내 입맛에 맞을까?’라는 걱정도 들고, 무엇보다 내가 있는 곳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 아니면 맛집이라도 직접 찾아가기가 애매하다.
만약 다른 나라나 한국 내 다른 지역이라면 꽤 곤란한 상황이지만, 일본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왜냐하면, 일본은 뭐를 먹어야 할 지 망설일 필요 없이 그냥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서 먹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일본 편의점 도시락은 전국에 숨어있는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미운 오리 새끼>를 통해 일본 여행을 하는 출연인 한 명이 편의점에서 여러 도시락을 구매해 먹는 에피소드가 방영된 적이 있다. <미운 오리 새끼>의 어머니들과 함께 간 인물들은 ‘이런 건 우리 집 앞 편의점에서도 판다.’고 말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굉장히 맛있다고 호평을 했었다.
그 장면을 기억하고 있던 나는 일본 인턴 연수 기간 중 돈이 조금씩 부족해지자 편의점에서 3일 정도 끼니를 해결했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도시락을 먹은 게 아니라 저녁만 도시락을 챙겨 먹었다. 덕분에 돈도 조금 절약할 수 있었고, 돈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지 못한 초기에는 디저트를 먹기도 했다.
위에서 볼 수 있는 도시락은 로손(lawson)에서 구매해서 먹은 야니키구 도시락이다. 도시락 포장지에 붙어 있는 작은 ‘ご飯大盛り(밥 곱빼기)’ 때문에 이 도시락을 구매한 건데, 안에는 면도 함께 들어 있어 무척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고기의 질도 나쁘지 않았고, 소스 또한 굉장히 잘 어울렸다.
위에서 볼 수 있는 도시락은 내가 숙박한 아크 블루 호텔에서 1분 내 거리에 있는 패밀리 마트에서 구매한 가라아게(닭튀김) 도시락이다. 오오모리 사이즈를 찾다가 조금 늦은 시간이라 모두 팔리고 없어 가까운 패밀리 마트에서 이 도시락을 구매했다. 그런데 어제 도시락과 비교하면 좀 실망적이었다.
위에서 볼 수 있는 도시락은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한 돈까스 도시락이다. 일본에서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 싶었던 나는 근처 돈까스 집을 찾지 못해 세븐일레븐에서 돈까스 도시락을 구매해서 먹었는데, 겉보기에는 굉장히 맛있어 보였지만, 실제로 먹을 때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는 맛이었다.
3일간 편의점 도시락을 먹어보면서 ‘맛있는 도시락’이 있지만, ‘맛이 그냥 그런 도시락’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아무리 편의점 도시락이 잘 나온다고 해도 도시락은 도시락 수준이었다. 혹, 아주 유명한 편의점 도시락이 있다면, 그때는 소문을 믿고 직접 찾아가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도시락을 먹기 시작하기 전에는 종종 호텔로 돌아와 입가심 혹은 개인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일본 편의점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나 디저트 종류 상품을 사서 먹었다. 일본은 이런 디저트 상품이 무척 잘 나오기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몽블랑 소프트 아이스크림
▲ 아주 큰 초콜릿 파르페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두 디저트가 그렇다. 두 개 다 패밀리 마트에서 구매한 제품으로, 모두 지불한 금액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할 수 있다면 매일 먹고 싶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 한국에서는 편의점을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제품이 있는지 몰라 다음에 한 번 살펴볼 생각이다.
여러 의미로 맛있는 음식이 많은 일본이지만, 사전 조사 없이 방문한 지역에서는 어디를 가야 할지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럴 때는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일본 편의점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일은 이야깃거리도 될 수 있다!
모두가 가는 뻔한 가게의 이야기보다 편의점에서 발견한 음식을 소개하는 것은 나만의 여행 후기가 적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 소재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도 일본 편의점에서 처음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먹어봤기 때문이다. 다음 일본 여행에서도 편의점 투어를 해보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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