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두산 장군 멍군, 3차전 관건은 불펜과 투수진 멘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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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한 플레이오프, 투수 싸움은 기대 이하, 하지만 타자 싸움은 기대 이상


 많은 사람이 NC가 체력 문제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NC는 와일드카드전을 빠르게 마친 이후 롯데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특히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오히려 더 경기력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플레이오프를 기대하게 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NC는 정규 시즌과 가을 야구에서 항상 상대 전적에서 약세를 보인 두산을 상대로 1승을 먼저 거두었다. 무엇보다 NC가 두산에 거둔 1승은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그동안 가을 야구에서 한 번도 점수를 뺏지 못한 니퍼트를 상대로 빅이닝을 만든 건 NC에게 큰 자신감이 되었다.


 지금도 몇 번이나 영상을 돌려볼 정도로 화제가 된 김준완의 슈퍼 캐치는 NC 1차전 승리를 가져온 최대의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비록 투수진이 불안한 모습 속에서 적지 않은 실점을 하기도 했지만, 탄탄한 수비와 공격으로 응집력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특히 구창모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NC의 기세는 2차전에서도 끊기지 않았다. 비록 선발로 나선 이재학이 선제 솔로포를 얻어맞으면서 실점하기는 했지만, 2회에서 곧바로 지석훈의 솔로 홈런과 김성욱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을 하면서 오늘 시합도 두산을 잡기 위한 진격을 시작했다. 3회에 1점을 추가로 얻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3회 말에 곧바로 쓰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승부는 동점을 이루었다. 김경문 감독은 3점 홈런을 맞은 이재학을 내리고 투수를 빠르게 교체하면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올라온 투수가 제구력 난조를 보이면서 5회에 터진 나성범의 투런 홈런이 빛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두산은 6회에만 8점을 뽑으면서 NC의 기세를 확실히 끊었다. 이후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올라온 투수들도 연달아 제구력 난조 속에서 사구와 안타를 허용하며 7회와 8회에 연이어 실점하면서 또 투수를 소비하게 했다. 역시 야구라는 것은 절대 예상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로써 NC와 두산은 1승 1패를 거두었지만, 단순한 1승 1패가 아니라 각 팀이 1승을 거둘 때마다 상대의 멘탈을 뒤흔든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두산은 믿었던 두 선발 니퍼트와 장원주의 부재로 다음 승부수를 어떻게 해야 할지 흔들렸을 것이고, NC는 역시 2차전에서 부진한 불펜이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이재학은 낮은 구속과 안정되지 못한 볼 컨트롤리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며 ‘과연 선발 역할을 할 수 있나?’라는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앞으로 NC는 이재학의 활용 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른 방법을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재학만 아니라 불펜으로 올라온 맨쉽의 부재도 큰 과제다.


 홈런이 잘 터지지 않는다는 잠실에서 1~2차전 도합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두 팀은 타자 친화적인 마산에서 더 큰 점수를 내줄 각오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마산에서 열릴 3차전에서 두 팀이 겪을 문제는 올라오는 선발 투수들의 멘탈과 불펜 투수의 컨디션이다. 과연 어느 쪽 투수진이 더 강할까?


 앞서 열린 2차전에서 두산은 장원준이 그래도 길게 이닝을 막으면서 투수를 아낀 데에 비해 NC는 무려 9명을 내면서 전력을 쏟았다. 더욱이 불펜 투수진이 보여준 결과 또한 최악에 가까워 3차전이 더욱 힘겨울 것이다. 어느 쪽의 투수진이 더 강한 멘탈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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