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완벽투에 속수무책이었던 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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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준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결국 5차전까지 가는 낙동강 더비 준플레이오프


 많은 사람의 이목을 모은 롯데와 엔씨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롯데의 승리로 끝이 났다. 지난 3차전을 엔씨가 압도적으로 이긴 터라 모두 엔씨의 승리를 높게 예상했었지만, 목요일에 내린 비로 갑작스럽게 우천 연기가 되면서 롯데는 린드블럼을 4차전 선발로 내세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마운드에 올라온 린드블럼은 1차전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8회 말까지 엔씨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면서 단 1실점을 하는 데에 그쳤다. 엔씨로서는 테이블 세터의 침묵과 중심 타선의 침묵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엔씨 타선의 타격이 나빴다고 말하기보다 롯데 린드블럼의 구위가 너무 좋았다.


 린드블럼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최금강도 ‘금강불괴’로 불린 시절만큼 잘 던져줬지만, 5회 교체가 사실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어디까지 결과론에 불과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최금강에게 5회까지 맡겼다면 어땠을까 싶다. 원종현이 안 좋은 투수는 아니지만, 한 번 끊긴 흐름이 너무 안 좋았었다고 생각한다.


 원종현이 올라와서 신본기에게 기습 번트 같은 안타를 내어주고, 손아섭에게 3점 홈런을 맞는 장면은 ‘통한의 장면’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참, 최금강을 끝까지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도무지 지워지지 않는다. 역시 이런 게 팬의 마음이 아닐까? 역시 팽팽한 시합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엔씨의 이른 필승조 투입이 롯데의 승리를 가져다준 모습은 마치 1차전 때 조원우 감독이 일찍 손승락을 올렸다가 엔씨에게 패배를 한 모습 같았다. 우연일지 몰라도 역시 승부는 서두르는 쪽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단 한 번의 잘못된 결정과 투입이 시합의 양상을 크게 바꾸기 때문이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김경문 감독이 빠르게 박석민을 교체하면서 노진혁을 통해서 시합의 승기를 잡았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빠르게 최금강을 교체하면서 리듬을 완전히 뺏기고 말았다. 물론, 어디까지 결과론에 불과한 이야기이지만, 경우의 수는 끝없이 논란이 되지 않을까?


 린드블럼은 엔씨를 상대로 무려 탈삼진 11개를 잡으면서 최고의 인생투를 던진 경기가 됐다. 린드블럼의 활약으로 롯데는 박세웅을 아끼면서 5차전에서 박세웅과 레일리 두 투수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마저 손에 넣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제대로 미친 린드블럼과 손아섭의 활약은 한순간도 식지 않았다.


 여러 변수가 놓이게 된 준플레이오프 5차전은 어떻게 될까? 대학 중간고사가 다가와도 좀처럼 중간고사에 신경을 쓸 수가 없는 엔씨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엔씨는 분명히 해커를 선발로 내세울 것이고, 롯데는 레일리와 박세웅 두 카드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절대로 쉽지 않은 시합이 될 것이다.


 4차전에서 끝내고 싶었던 엔씨는 13일 금요일 시합이 13일 금요일의 저주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과연 15일(일) 사직에서 펼쳐질 낙동강 더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건 승부의 마지막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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