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유튜버 키즈나 아이 채널로 재미있게 일본어 공부하기
- 일상/일상 다반사
- 2017. 8. 25. 07:30
세계 최초 가상 AI 유튜버 키즈나 아이 채널을 통해 일본어 공부를 해보자
곧 대학 개강을 앞둔 시점에서 역시 제일 걱정되는 것은 대학 등록금이지만, 다음으로 걱정되는 일은 2학기 수업에서 받을 수업이다. 수강 신청을 통해서 배우고 싶은 과목을 중심적으로 선택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솔직히 일본어 번역과 통역 수업을 지금의 내가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여름 방학 목표 중 하나가 매일 일본어를 조금씩 공부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애초 의도한 공부 계획은 좀처럼 실천할 수가 없었다. 아침마다 피아노 연습은 꾸준히 했고, 매일 열심히 책을 읽으면서 후기를 썼다. 이 일을 하는 데에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면서 공부는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
이 상태로 내가 과연 4학년 수업인 한일 전문 번역 수업과 3학년 수업인 순차 통역, 일한 전문 번역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일 전문 번역 수업은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일한 전문 번역 수업은 모르는 한자가 너무 많아 고생길이 훤하다. 솔직히 수강을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하지만 이번에 일한 전문 번역 수업을 취소하더라도 실력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수강 최소를 하면, 졸업 학점 계산이 애매해질 수 있어서 되도록 취소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이렇게 힘들어야 내가 좀처럼 갖기 어려운 공부를 하고 싶은 의지를 갖고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대학에서 공부하는 일은 재미와 조금 떨어져 있을 때가 많다. 재미보다 사명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좋은 점수'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한 투자'라는 각오로 해야 한다. 때때로 교양 과목을 통해서 막연한 지식 암기가 아니라 다양한 사고 확장을 위한 공부가 가능하다는 게 다행일까?
아무리 꾸준한 의지로 노력하려고 해도 이상하게 나는 대학 공부에 썩 정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최대한 듣고 싶은 과목을 위주로 선택하고, 최소한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과목을 고른다. 그런데 지금도 문자로 '이 수업은 어렵습니다. 잘 생각해보세요.'라는 취지의 문자가 와서 간담이 서늘하다. (쓴웃음)
비록 대학을 통해서 하는 일본어 공부는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나는 나름대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위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은 일본의 어느 제작사가 시작한 '가상 AI 유튜버 키즈나 아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나와 같은 오타쿠에게 무척 매력적인 프로젝트다.
일본어 교수님들은 항상 NHK 뉴스를 통해서 전문적인 지식과 발음을 배우라고 말씀하시지만, 역시 개인적으로 조금 더 재미있는 소재로 공부하고 싶은 게 개인적인 욕심이다. 지난 학기에 들은 미디어 일본어 수업을 통해서 다양한 소재를 알게 되었는데, 그래도 나는 더 재미있는 소재를 원했다.
그 과정에서 도달한 게 일본 제작사가 올리는 '가상 AI 유튜버 키즈나 아이'다. 작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키즈나 아이의 영상은 모두 하나같이 보는 즐거움이 있다. 성우의 목소리와 귀여운 미소녀 캐릭터가 잘 어우러져 환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나는 이걸로 일본어 청해 공부를 한다.
그리고 키즈나 아이는 유튜브 채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니코동, 정식 사이트 등 다양한 SNS 채널을 갖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서 공유되는 피드에 적힌 일본어는 다소 간단한 일본어가 많지만, 때때로 어렴풋이 기억하는 한자는 인터넷을 통해 즉각 검색해 암기할 수 있어서 무척 좋다.
어떤 사람은 바보 같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키즈나 아이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77만 명을 넘은 데다가 트위터 팔로워 또한 10만 명을 넘었다. 이 정도면 파워 유튜버, 파워 트위터리안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또한, 키즈나 아이를 모델로 한 2차 그림과 코스프레도 계속 나오고 있다.
역시 인기는 제대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 구글 검색을 통해 들어간 위키 백과를 통해서 키즈나 아이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히 살펴볼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다소 예산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매일 유튜브에 1일 1영상을 올리고 있고, 트위터를 통해서 다국적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역시 공부는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해야 즐겁다. 키즈나 아이 채널을 통해서 대학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일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일본어 자체에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멋진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는 시험지를 푸는 게 아니라 활용하는 공부이니까.
키즈나 아이 채널에 영상이 업로드되면 1~2일 안에 한국어 자막이 달린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자막 없이 그대로 키즈나 아이 채널 영상을 종종 챙겨보고 있다. 일본어를 듣는 일 자체가 나에게는 공부이고, 내가 배운 일본어를 직접 듣거나 글로 읽을 수 있는 일이 곧 공부의 활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재미를 위주로 한다고 전문 지식이 생기는 건 아니다. 앞으로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지칠 때마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재로 스트레스를 풀 생각이다. 내가 일본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통·번역가로 크게 성공하는 게 아니라 일본어로 된 콘텐츠, 특히 서브 컬처를 즐기는 것이 목적이니까.
이나모리 가즈오는 어떤 일을 좋아하게 되면, 그 일을 통해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량을 발휘하라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일본어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어려운 공부 또한 즐기면서 할 수 있으면 언젠가 원하는 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키즈나 아이 영상을 본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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