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다
- 일상/사는 이야기
- 2017. 6. 20. 07:30
기말고사를 치른 후, 해야 할 일을 정리하다
어제(19일)를 끝으로 대학교 기말고사가 끝을 맺었다. 기말고사 기간 전심전력으로 공부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시간을 할애하여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자 노력했다.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공부만 하기에 6월의 화창한 여름 날씨는 너무나 좋았다.
늦은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치른 기말고사는 여전히 눈 깜짝할 새 다가온 것 같았다. 봄을 맞아 새 학기가 개강할 때만 하더라도 여름이 멀게 느껴졌는데, 중간고사를 치른 이후 정말 빠르게 기말고사를 치르게 된 기분이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지나간 느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한 학기는 어떤 학기보다 좀 더 즐겁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작년은 6년 만에 복학한 이후 대화할 상대조차 제대로 없어 삭막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 여름과 겨울에 참여한 프로그램을 알게 된 교수님과 후배들, 수업에서 말을 트게 된 몇 사람들 덕분에 좀 더 즐거웠다.
그렇다고 내가 적극적으로 어디에 끼거나 함께 술을 마시거나 놀러 가는 건 아니었다. 단순히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종종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로 짧게 웃는 게 전부였다. 남들이 보면 그저 미약한 수준의 변화이지만, 나에게는 무척이나 큰 변화였다. 덕분에 한 학기가 더 짧게 느껴졌던 것 같다.
기말고사 결과는 썩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할 수 있는 나름의 노력을 했으니 노력한 만큼만 나왔으면 좋겠다. 솔직히 남들처럼 밤을 새울 각오로 공부하지 않았기에 좋은 성적을 바라는 건 이기적인 욕심이다. 이제는 기말고사를 잊고, 여름방학 동안 해야 할 일을 실천해나가야 하는 시기다.
원래는 시험이 끝난 다음 날부터 책장 정리와 옷 정리를 비롯하여 방 대청소를 할 생각이었는데, 주문한 책장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조금 더 미루게 되었다. 역시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것은 청소다. 시험을 친 후 머릿속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만큼 내 주변 생활 환경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렇게 정리를 시작하면 '학기 중이니까.'라는 이유로 방치한 여러 일이 눈에 들어오고, 미처 욕심내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욕심을 품기도 한다. 나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꼭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버킷리스트 형태로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대충 리스트를 정리하니 열 가지 정도가 되는 것 같다.
1. 협성 독서왕 공모전 응모 (7월 31일 마감)
2. 좋은 생각 청년 이야기 공모전 응모 (9월 15일 마감)
3. 전자책 원고 '노지 생활 백서' 프로젝트 마무리
4. '평범한 사람도 서평집을 낼 수 있을까?' 원고 집필
5. 책장 정리하기
6. 매일 2시간 피아노 연습하기
7. 일본어 영어 공부를 통해 JLPT, TOEIC 성적 올리기
8. 유튜브 방송 기획 실천하기 (책 속의 한 줄 읽기, 라이트 노벨 짧게 소개하기)
9. 일본 아메바 블로그 일본어로 운영하기
10. 1:100을 비롯하여 방송 출연 가능한 프로그램 알아보고 출연하기
대체로 이번 여름 방학의 목표는 역시 글쓰기가 위주로 되어있다. 여러 공모전에 응모하여 공모전 경험을 늘리는 동시에 2학기 등록금에 조금 도움이 될 수 있는 상금을 얻고 싶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더 좋은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현실적인 부분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봄부터 질질 끌고 있는 '노지 생활 백서' 전자책 원고를 얼른 마무리하는 일이다. 그 이후에는 그동안 블로그에 쓴 서평을 모아서 편집하고, 새로운 서평을 계속 써가면서 '평범한 사람도 서평 집을 낼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서평 집을 출판하고 싶다. 또 하나의 꿈이다. (웃음)
그동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더 재미있으면서도 거리낌 없이 운영할 수 있을까?'는 고민을 해왔다. 지난 학기 동안 대학에서 동영상을 만드는 과제가 있었는데, 최대한 목소리를 조절하며 더빙 영상을 만든 적이 있다. 그 영상이 제법 호응이 좋아 이번에 비슷하게 만들어볼 생각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영상 더빙을 그대로 한다면 문제가 될 것 같아 책 속의 한 줄 읽기, 라이트 노벨을 짧게 소개하는 등의 형식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인물이 워낙 좋지 않아 직접 영상을 찍는 일은 아직도 꺼려지지만, 그래도 목소리만큼은 또박또박 읽거나 분위기를 타서 말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일본 아메바 블로그 운영은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해외 블로그 운영이다. 처음에는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블로그를 운영해볼까?'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내가 적는 문장 중 짧은 문장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조금씩 연재해보고 싶었다. 이 부분은 이북 이후 곧바로 시작할 생각이다.
나머지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일인데, 그중에서 '방송 출연하기'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과거 1:100을 출연했기 때문에 한 번 더 출연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고, 어제(19일) 저녁에 본 우리말 겨루기 대회도 관심을 두고 있다. 어쨌든, 올해 한 번 더 좋은 의미로 방송 출연을 하고 싶다. 아하하.
이번 여름 방학에 하고 싶은 일 목록에 '일본 여행'도 추가하고 싶었지만, 여름이 무척 더운 데다가 경제적으로 그 정도 여유가 없어 일부러 적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 여름 방학 동안 이 열 가지 일을 실천할 수 있다면, 일본 여행을 하는 것 이상의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획과 목표라는 건 언제나 실천이 되지 않아 미루어지기 마련이다. 부디 이 글을 쓰는 내가 부단히 노력하여 계획과 목표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목표를 공유함으로써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확률은 더욱 높아지는 법이다. 오늘 이 글이 손에 닿지 못했을 기회와 인연을 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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