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달 치킨을 끊기로 결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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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한 번의 즐거움이었던 배달 치킨, 이제는 배달 치킨만 아니라…


 요새 한국에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경기가 좋지 않다', '돈이 없어서 못 살겠다.' 같은 말이다.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데, 통장으로 들어오는 돈은 오르지 않고 있다. 차라리 오르지 않는 일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몇 사람은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오르는 대신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 또한 작년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매달 내는 보험비와 함께 대학등록금을 위한 적금, 피아노 레슨비를 하고도 주식을 조금 할 수 있는 돈과 한 달에 한 번은 서울을 다녀올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어머니께 손을 빌리지 않고서는 등록금은커녕 보험비마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상태다.


 통장 잔액이 줄어든 이유는 버는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음 카카오의 여러 개편과 네이버 오픈캐스트 메인 노출 삭제 등 블로그 트래픽 확보에 있어 많은 부분이 사라졌다. 이를 대신하기 위해서 라이트 노벨 블로그 유튜브를 개설했지만, 사실 아직 유튜브로 없어진 부분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계속해서 기근에 시달리는 나는 올해 중대한 결심 하나를 했다. 서울에 가는 일은 이미 작년부터 포기를 하고 있었고, 올해부터 일주일에 한 번 치킨을 끊기로 했다. 프로야구를 즐겨보는 나는 대학에 다녀오는 마지막 날에 항상 치킨을 시켜서 야구를 보았다. 그런데 이제 이 일은 너무나 어려워졌다.


 치킨 가격이 2만 원 가까이 오른 데다가(심지어 2만 원이 넘기도 한다.) 종종 구매하는 책값도 포기해야 하는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아직 한 달에 한 번 정도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 먹기는 하지만, 약 2~3 정도를 줄인 덕분에 어느 정도 비용 절감의 효과는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배달로 먹는 치킨을 끊은 건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배달로 먹는 치킨은 17년이 되고 나서 딱 한 번 주문했었고, 이제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자전거를 타고 가서 사와서 먹는다. 이 브랜드의 가격은 한 마리(대 자)가 14,000원 정도로 다른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는 치킨을 배달시켜 먹는 게 아니라 가까운 시장에 있는 매장을 직접 찾아가 구매해서 가져와 먹었다. 내가 사는 곳부터 시장에 있는 지점까지는 자전거로 약 10분 정도가 걸린다. 약간의 수고를 부담하더라도 이렇게 운동 삼아서 다녀오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었다.


 배달 치킨을 끊은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이 브랜드의 치킨을 구매해서 먹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조금 부담스러워져서 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꾸준히 마트에서 치킨 한 마리 가격으로 소시지와 햄 같은 반찬거리 구매해서 최소 3끼 이상 먹을 수 있었다. 치킨보다 반찬을 사는 게 더 나았다.


 미처 남아 있는 사진이 없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정말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다. 덕분에 치킨을 먹을 때보다 살이 좀 더 찌고 말았지만(반찬도 고기 종류가 많다.), 한 끼를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이렇게 최소 3끼 이상을 먹는 게 요즘처럼 어려울 때 현명한 선택이었다. 참, 먹고 사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한숨)


 도대체 왜 치킨 가격은 계속 올라가는 걸까? 치킨만 아니라 다른 배달 외식 브랜드의 가격도 비슷하다. 대기업 본점이 지점의 이익을 착취하는 구조가 개선되고, 중간 과정의 거품을 제거한다면 물가는 안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돈은 시장에서 돌게 되고, 경기는 살아나지 않을까?


 어디까지 얕은 경제 지식을 갖고 있을 뿐인데, 아무쪼록 다시 일주일에 한 번 치킨을 먹을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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