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8 1호 개통도 나의 스펙이 될 수 있을까
- 시사/사회와 정치
- 2017. 4. 20. 07:30
남들과 다른 나의 독창적인 스펙은 독특한 경험과 도전에서 나온다
며칠 전 기사를 통해서 갤럭시 S8 1호 개통자가 되기 위해서 5박 6일 동안을 했다는 한 청년의 기사를 읽었다. 많은 사람이 청년의 정체를 궁금해했고, 일각에서는 '혹시 백수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청년은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를 했었고, 취업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서 "부모님께 UHD TV를 선물로 드리고 싶다." 등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의 노력은 삼성 갤럭시 S8 최초 개통자가 되도록 했고, 그는 많은 기자 앞에서 무려 김연아 선수와 사진을 함께 촬영할 수 있는 기회마저 얻었다. 이 모습은 모두에게 '그럴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솔직히 말이 쉽지, 5박 6일 동안 노숙을 하면서 기다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박 2일 동안 기다리는 일도 사람의 피를 말리게 하는데, 5박 6일 동안 거의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니! 이 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기다려야 한다고 상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 7년 정도 전쯤에 나는 국제 게임 박람회인 지스타에 참여하기 위해서 줄을 선 적이 있다. 겨우 2시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도무지 기다리는 일을 견딜 수가 없었다. 단순히 빨리 들어가고 싶다는 욕심으로 줄을 서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만약 5박 6일을 하라면? …나는 절대로 무리다.
갤럭시 S8 개통 1호를 선점한 것도 취업을 위한 스펙이 될 수 있을까? 문득 이번 사례의 청년을 보면서 그런 궁금증이 들었다. 사람들은 '그게 토익900점도 아닌데, 무슨 스펙이 되겠어?' 하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오히려 이 경험은 외국계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멋진 스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한국 기업과 달리 외국계 기업은 자신이 무엇을 주도적으로 경험했는지를 면접과 자기소개서에서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과거 대학에서 외국계 기업에 취직한 선배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당시에 그 선배도 외국계 기업에서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갤럭시 S8 개통 1호자가 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김연아 전 선수와 사진을 찍으면서 기념할 만한 일이 되기도 했다. 이것은 그냥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해서 자격증을 한두 개 더 늘린 것보다 더 멋진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런 신선한 노력이 창의성이니까.
위 사례의 청년이 외국계 기업 취직을 노리거나 해외 취업을 노린다면, 꼭 그 일을 자기소개서에 적어 포트폴리오로 만들어보았으면 좋겠다. 한국 기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시키는 대로 하는 인재를 중요하게 여기니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까. 만약 삼성에 지원한다면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갤럭시 S8 개통 1호의 주인공이 "삼성전자 주식 8주를 주시지 않으려나."라며 웃으며 이야기한 것처럼, 삼성 또한 이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았을 가능성도 있다. 일전에 의정부고 졸업 사진에서 포카리스웨트 광고를 따라 한 주인공이 해당 기업으로부터 엄청난 선물은 받은 사례도 존재하니까 말이다.
- 출처 : 위키트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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