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의 피아노 선율이 3월 김해 문화의 전당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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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와 감동을 안고 인간을 향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약 2년간 피아노를 배우면서 피아노를 더 좋아하게 되었지만, 사실 목표로 하는 피아니스트가 있는 건 아니다. 내가 피아노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약간은 불순하다고 말하거나 유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으니까. 오히려 그 작은 관심으로 2년이 넘게 피아노를 배운 건 놀라운 일이다.


 한 명쯤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가 있으면, 좀 더 열심히 연습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피아노 연주는 애니메이션 OST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게 되는 것과 그 과정에서 내가 도전하고 싶은 전통 클래식 곡에 도전하는 일이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아직 연습하는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과 피아노를 배우는 최종 목표로 삼은 쇼팽의 <겨울바람>은 유튜브를 통해 몇 번이나 반복해서 연주 영상을 듣는다. <작은 별 변주곡>은 정명훈 지휘자의 연주를 듣고, <겨울바람>은 유럽의 폴 바튼(P. Barton)의 연주를 듣는다.


 유튜브를 통해서 곡을 듣고 있으면 내가 연주하는 피아노와 정말 차원이 다른 음색에 감탄하게 된다. 나도 언제쯤 저런 연주를 할 수 있게 될지 깜깜하면서도, 저런 연주를 하게 되는 것을 상상하며 피아노 연습 자체를 즐기고 있다. 역시 피아노 연주는 깊이가 있어야 하고, 감정이 필요한 것 같다.


 그렇게 유튜브를 통해 피아노 연주를 듣다가 우연히 들은 '백건우'라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은 적이 있다. 정명훈의 <작은 별 변주곡>이 끝난 이후 우연히 재생된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슈베르트의 <즉흥곡>은 정말 놀라운 연주였다. 그 이후 나는 몇 번이고 무료할 때 그 연주를 들었다.


 '백건우'라는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이렇게 아주 사소한 계기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내가 사는 김해에 있는 김해 문화의 전당에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잡힌 것을 알게 되었다.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이라는 이름으로 3월 31일(금)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운 좋게 김해 문화의 전당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진행한 이벤트에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 R석에 당첨도 되었다. 아주 사소한 계기로 알게 된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다. 이것이 사람의 인연은 항상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아닐까? (웃음)


 이번에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곡은 베토벤이다. 그와 베토벤은 상당한 인연이 있는 듯했다. 그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32곡)을 녹음하기 시작하여 첫 번째 음반(소나타 16~26번)을 출시했고, 2007년에 나머지를 완성했다. 소나타는 베토벤의 일생이라고 그는 말한다.


 김해 공연에서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번, 8번 '비창', 10번, 15번 '전원'이다. 솔직히 중학교 시절에 평균 점수를 깎아 먹는 음악 과목을 썩 좋아하지 않아 음악 개론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서 나는 그 곡들을 잘 모른다. 문화의 전당 책자에 실린 글을 옮겨보면 이렇다.


베토벤이 1795년에 작곡한 소나타 2번은 베토벤이 존경했지만 한편으로 탈피하고자 했던 모차르트. 하이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와 함께 전기에 속하는 소나타 8번은 우리에게 '비창'이라는 부제로 알려져 있는 명곡이다. ……선배 작곡가들로부터 탈피하려는 의지를 담은 소나타 2번과 함께 오르는 '비창 소나타'는 베토벤이 확고하게 세운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 4곡 중 유일하게 중기에 해당하는 소나타 15번 '전원'은 1801년에 작곡되었다. 느리게 흐르는 2악장은 참으로 고요하다. (문화의 전당 책자 p27)


 내가 아는 베토벤은 흔히 들은 '따다다다~' 하는 낮고 강한 음이 특징인 베토벤의 '운명'과 레슨을 통해서 배웠던 베토벤의 '25-2 월광 소나타'다. 참으로 좁은 지식에 '이런 상태로 피아노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부끄러움이 들기도 했지만, 오늘 이렇게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베토벤은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들이 한 번은 꼭 거쳐 가는 작곡가다. 그의 악보를 깊이 파고들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된 사람도 적지 않다. 오늘 3월 김해를 방문하는 백건우 또한 그런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다. 과연 직접 무대를 마주하고 듣는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피아노는 어떤 기분일까?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3월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펼쳐진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은 3월 31일(금) 오후 7시 30분에 막을 올릴 정유년 첫 피아노 공연. 이 공연에 갈 수 있게 된 것 또한 무언가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당일 공연을 통해 나 또한 더 성장할 수 있기를!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김해 문화의 전당> 홈페이지(링크)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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