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김해 촛불 집회에서 본 현장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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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강하게 외친 김해 촛불 시국대회


 지난 3일(토요일) 광화문 광장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촛불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제3차 대국민담화 이후 더욱 뜨거워진 시민들의 열기는 이번 촛불 집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역대 최다 230만 명이 모였고, 전국 각지에서도 촛불 집회에 사람이 대거 모였다.


 내가 사는 김해에서도 2,500여 명에 이르는 사람이 모여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김해 촛불집회(시국 대회)는 김해 시민의 종 근처에 있는 작은 무대에서 진행되었는데, 이때까지 열린 촛불집회 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 그리고 가장 날카로운 비판이 연이어 쏟아져 나왔다.


 김해 촛불 집회 또한 다른 촛불 집회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제일 먼저 짧은 공연이 있었고, 각 시민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자유 발언을 하는 시민은 가장 어린 학생이 초등학생이었고, 중학생과 청소년을 비롯하여 대학생과 일반 주부에 이르기까지 발언했다.


 한 일반 시민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라 최순실 말똥을 치우는 사람이다.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는 격앙된 발언을 했고, 시민들도 그게 응하여 예전보다 한층 더 수위가 높아진 발언에 동참하며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 지난 제3차 대국민 담화 이후 확실히 분위기는 더 안 좋아진 게 분명했다.







 그리고 무대에 오른 한 중학교 여학생은 자신의 꿈이 군인이라며 이렇게 말을 이어나갔다.


"나중에 군인이 되었을 때, 나중에 박근혜 같은 상사를 모실 수 없어 오늘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난 3차 담화를 어머니와 함께 들으면서 너무 화가 나서 욕을 하며 TV를 껐습니다. 차마 TV를 때릴 수는 없었거든요. (웃음)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했고, 자신이 잘못한 일을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안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건가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고 하더니, 준비된 여성 대통령은 어디로 갔습니까?"


 정말 중학생이 이 정도로 말을 할 정도라면, 이미 우리는 이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는 촛불집회와 시국 대회의 각 영상을 보면 초등학생이 마이크를 잡고, 박근혜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할 때가 있다. 그만큼 너무나 대통령의 잘못은 명명백백하다.


 이 여중생이 자유발언을 마친 이후에 짧은 공연을 하고 나서 내가 자유발언을 하기 위해서 무대에 올랐다. 몸살감기로 아침까지 제법 힘들게 보냈지만, 그래도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추스른 덕분에 이날 저녁에 촛불집회 현장 촬영을 갈 수 있었다. 역시 간 김에 나도 한마디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나는 영화 <변호인>에 등장한 대사를 이용해서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라고 말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는 그저 자기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감기로 피곤한 상태로 쓴 글을 읽은 터라 썩 좋은 발언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후 자신은 스스로 합리적인 보수라고 이때까지 생각해왔다는 한 시민이 올라와 "12월 9일 탄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새누리당이 책임져야만 한다."고 주장했고, 그 시민 이후에는 한 초등학생이 무대에 올라와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한 점을 네 가지로 요약하며 말하며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이렇게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간간이 휴식 시간으로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졌다. 그중 태권도 시범단이 보여준 시원한 격파는 박근혜 탄핵이 어려운 우리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었고, 김해를 찾은 김해 갑구 을구 국회의원인 김경수 국회의원과 민홍철 국회의원이 무대에 올라서 발언을 이어나갔다.


 민홍철 의원은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를 국회에서 따르겠다."고 말했고, "9일, 탄핵표결을 국민들이 원하고 있지만, 이런 대통령조차 국회 존재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두 의원 모두 시민들을 향해서 지치지 말고, 탄핵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함께 싸워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김경수 국회의원과 민홍철 국회의원의 발언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조금 더 시간이 있다면, 아래의 영상을 통해서 두 의원의 말을 들어볼 수 있었으면 한다. 모자란 글솜씨로 내가 힘들게 옮기는 것보다 직접 들어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지난 3일 김해 촛불집회는 다른 어떤 때보다 강경한 발언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조금 과격한 표현을 옮기는 데에 주저가 없는 나조차 '이건 좀 옮기기가 힘들다.'고 생각할 정도의 발언도 있었다. 그냥 욕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시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반영하는 발언이었다.


 한 시민은 자유발언을 통해서 "우리가 종북몰이를 당하는 게 무서워 멈춰있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내려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탄핵을 시켜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식물 대통령에게 주는 물도 줄여서 말려 죽여야 합니다."라며 다소 강한 어감이 있는 발언을 거침없이 했다.


 또한, 그는 "젊은은 세대 여러분, 제발 선거날에 가족끼리 놀러 가거나 연인과 데이트를 하며 놀지 말고,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권한인 투표를 꼭 해주세요. 촛불을 든 시민들에게 빨갱이라고 왜곡하고 조롱하는 그 인간들을 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는 말을 덧붙이며 발언을 마쳤다.


 이렇게 공연과 자유 발언을 한 이후에 모두 함께 거리 행진을 했다. 나는 거리 행진을 통해서 집으로 가는 방향에서 빠졌지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이곳에 와 함께 목소리를 내고 촛불을 밝힌 일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오는 9일 탄핵 심의 결과는 어떤 결과를 내게 될까?


 광화문에는 헌정 사상 최대 인원이 모여들었고, 전국에서도 많은 시민이 함께했다. 그리고 직접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인터넷과 집에서 개인적으로 집회에 뜻을 동참한 시민들도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시민의 뜻을 정확히 헤아려 줄 것인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오늘 아침 뉴스를 통해서 새누리당 비박계가 여야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탄핵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민들의 촛불이 새누리당 비박계의 뜻을 다시 돌릴 수 있었는데, 탄핵을 막았다가 정치적 사형을 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역시 시민의 뜻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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