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의 톡투유 두 번째 녹화를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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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개강을 앞두고 김제동의 톡투유 '취향'편 녹화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또 방송 녹화를 하고 왔다. 뭐, 오랜만에 방송 녹화를 했다고 말하니 과거 방송 녹화를 자주 했던 것 같지만, 딱히 그런 경험은 없었다. 올해 초 KBS 공개홀에서 촬영한 <1:100>, 그리고 작년에 참여한 <김제동의 톡투유>가 최근 방송 녹화 경험의 전부다.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번에도 우연히 <김제동의 톡투유> 녹화 방송에 참여할 기회가 생겨 경남대학교까지 가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올린 사연이 선택될 확률은 낮았지만, 그래도 혹시 인터뷰를 하거나 방송에 비칠 기회가 생길 수도 있어서 '무슨 말을 해야지~'라며 작은 설렘을 품고 현장에 갔었다.


 좌석표 배부 시간은 1시 30분이라고 미리 메시지로 들었지만, 막상 1시 10분 정도에 경남대학교 심연홀에 도착해보니 벌써 사람들이 길게 줄을 만들고 있었다. 역시 어떤 방송에서 우연히 카메라에 잡힐 수 있는 앞자리와 게스트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는 경쟁이 치열했다.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이 그 모습이다.




 같이 간 사촌 형에게 이 사진을 보내주면서 '헐' 하고 같이 놀라고, 제법 시간을 기다리다가 좌석표를 받을 수 있었다. 역시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있던 탓에 앞번호를 기대할 수 없었지만, 설마 그 정도로 번호가 뒤로 밀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받았던 좌석 번호는 뒤에 위치한 140번대였다.


 더욱이 표를 받고 2시간이 지나서 홀 안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더니, 바로 뒤에 중앙 카메라가 있었다. 그만큼 뒤에 있었고, 무대를 보는 일도 꽤 거리가 있었다.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목은 아프지 않게 앉아있을 수 있으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방송 시작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슬레이트를 치고 MC 김제동의 등장과 함께 <김제동의 톡투유> 방송의 막이 올랐다. 첫 이야기는 주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김제동이 자연스럽게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끌어가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첫 소재는 '걱정이 없는 사람'이었다.


 "혹시 여기서 아무런 걱정도 없는 사람 계신가요?"라고 김제동이 물었고, 어떤 한 아주머니가 손을 들고 "저는 아무 걱정이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분은 표정에서도 정말 걱정이 없는 듯했고, 김제동과 대화를 통해서도 아주 명쾌한 대답을 하면서 많은 사람이 웃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김제동은 "앞으로 걱정이 있으면,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마무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돌려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개인적으로 "또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 분 있으십니까?"라는 물음에 손을 들고 싶었지만, 이렇게 웃는 분위기 속에서 조금 어두운 이야기인 것 같아 하지 못했다.


 <김제동의 톡투유> 녹화에서 들은 걱정이 없는 부부, IMF시절 사업이 망해서 부산 동래섬에서 뻥튀기 기계를 가지고 캐나다에 이민을 가서 사는 이제는 행복한 가정을 꾸린 아저씨의 이야기 등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는 굉장히 즐거웠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편안하게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게스트 정유정 작가와 다니엘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주제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했다. 처음 나열한 여러 사연 목록 중에서 내 사연도 있는 듯했다. "내 취미가 어때서~, 내 나이가 어때서"이라는 제목으로 적혀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느낌상 내 사연인 것 같았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사연을 가지고 '20대라도 아직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고 방송 사연을 신청했는데, 아쉽게도 녹화 촬영 중에서 내 사연은 게스트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서 발언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가올 대학 개강 걱정없이 웃으며 보낼 수 있었다.


 특히 그중에서 정유정 작가님이 말씀한 글쓰기 방법에 대한 짧은 이야기고 인상 깊었고, 김제동이 중간중간에 말한 세금을 받으면서 일 안 하는 공인에 대한 비판도 인상 깊었다. '역시 김제동'이라고 생각하면서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 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촬영이었다.


 비록 4시간을 앉아있으면서 꽤 힘들기도 했지만, 대학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다녀온 <김제동의 톡투유> 녹화는 재충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꼭 인터뷰를 한 번 정도 하면 좋겠지만, 방송 촬영이 벌써 세 번째이니 또 네 번째도 기회가 생길 것으로 믿는다.


 기회와 인연의 재회를 믿는 블로거 노지를 응원하는 방법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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