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허한 괴로움에 반응하지 않는 방법
- 문화/독서와 기록
- 2016. 8. 10. 07:30
[팟 캐스트 대본]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
사람은 종종 살아가면서 마음의 갈증이 채워지지 않아 어떻게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뭘 해야 이 마음이 충족감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고 고민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보기도 하고, 그냥 그런 갈증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시거나 유흥에 빠지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계속해서 뭔가를 바라기 마련이기 때문에 계속 목이 마른 법입니다. 때때로 우리가 생각하는 너무 허무하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잘못된 일을 벌이거나 슬픔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우울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의 어지러움은 참 어렵죠.
우리는 왜 이런 마음의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는 걸까요?
거기에는 사람이 가지는 본연의 욕구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 싶다는 마음, 완벽해야 한다는 집착, 편해지고 싶다거나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심이 그러한 종류의 것이죠.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항상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왔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고,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지 걱정하고, 내가 저 일을 해도 되는지 망설입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비교가 너무나 만연하고 있어 나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비교하며 자신을 부정하거나 부정당할 때가 많아 더욱 목이 마르게 됩니다.
야구는 타자가 10번의 타석 중에서 3번의 안타를 뽑아내는 3할 타자만 되더라도 좋은 타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10번의 타석 중에서 10번 전부 안타를 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우리가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기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잣대가 그렇습니다.
아마 어릴 때 누구나 한번은 ‘너는 쟤랑 비교해서 대체 뭐가 잘났어? 앞으로 뭐가 되려고 그래!?’라는 비판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는 입장에 놓여있는 10대 시절은 항상 성적을 기준으로 한 외부 어른의 비교 평판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대학생이 된 이후에는 스스로 그런 비교를 하게 됩니다.
우리가 항상 마음속에 괴로움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계속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부정을 멈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비교는 우리 삶에 너무 익숙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게 되고, 괴로워하게 되고, 사소한 것들에 삶의 의욕이 지치게 되어버리죠.
<나를 피곤하게 하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습니다.
불교는 올바른 이해를 기본에 두고 있으므로 현실과 동떨어진 말에 기대려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방향성은 고려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미래의 일일 뿐입니다.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에 얽매인다면 그것은 망상의 영역이나 다름없지요.
지금 자신을 부정하는 판단을 어떻게 멈추는가가 문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단한 말을 통해 판단 자체를 멈추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바로 ‘나는 나를 긍정한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실천해보면 판단이 멈춘 듯이 느껴질 것입니다. 이제부터 쓸데없는 판단이 머릿속에서 지워지게끔 해보세요. ‘어차피’, ‘결국’, ‘나 따위’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면 바로 이 말을 주문처럼 계속외우는 것입니다. ‘나는 나를 긍정한다’라고 말이지요. (p81)
우리의 모든 괴로움은 마음의 반응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런 마음의 반응을 외면하면서 억제하려고 하기보다 똑바로 마주하고, 그 마음의 반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고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감정에 휘둘리면 너무 피곤해지거든요.
막상 마음의 반응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 글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선 그냥 해보자’라고 결심하고 출발선상에 서보는 것입니다. ‘우선 해본다’는 발싱이 가능하면 일과 인생은 상당히 편해집니다.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면 “무엇을 하면 됩니까?”라고 물으면 됩니다. 일하는 방식을 모르겠다면 “이 일은 어떻게 하면 됩니까?”라고 물으면 될 일입니다. 가르침을 받았다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될 일입니다. 민폐를 끼쳤다면 “죄송합니다”라고 솔직하게 사과히면 될 일입니다. 그러고 나서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떠올려보세요.
이런 태도는 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가짐입니다.
한 번 시도해봄으로써 조금씩 실력이 늘게 되고, 경험을 쌓고 나면 어느 순간 문득 돌이켜봤을 때, ‘아, 내가 꾸준히 이 길을 걸어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지점에 서 있을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지를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그때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진정한 자신감이라는 사실을 알아두세요. (p92)
이것도 솔직히 말은 쉬운 이야기입니다. 저도 그냥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번에 학교에서 하는 일본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신청했었는데요, 출발 하루 전날까지 계속 피곤한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왜 신청했지?’, ‘내가 가서 잘할 수 있을까?’는 걱정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에 있는 두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특히 한 번 실수를 한 적이 있고,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적이 있으면 우리의 마음이 가진 떨림은 쉽게 멈추지 않는 법이죠. 그 탓에 저는 이번 일본 홈스테이를 앞두고 하기 싫은 생각마저 하면서 망설이면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사람이 산다는 건 이런 괴로움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쉽게 마음의 괴로움을 떨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망상은 계속해서 또 다른 망상을 불러오고, 괴로움의 또 다른 괴로움을 느끼면서 지치게 됩니다. 결국은 무기력해지는 것이죠.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을 읽어보면 ‘확인할 길이 없다면 놓아주자’는 말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망상을 좇는 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하려 노력하고, 합리적인 사고법과 이해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의 괴로움이 이번 생에서 생겨난 이상, 이번 생에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도록 해봅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사람은 망상을 그만두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망상하는 버릇 자체가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고민의 원흉이기 때문입니다. (p134)
우리는 지나치게 바깥 세계에 신경을 씁니다. 그럴 때는 잠시 눈을 감고 ‘자기 일’에 집중해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나를 이해하고, 괴로움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을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지금 말로 표현하지 못할 괴로움을 가지고 있지만, 혹시 외면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혹시나 이런 괴로움으로 다른 사람이 나를 좋지 않게 볼까 봐, 스스로 더 자신감이 없어지게 될까 봐… 마주하지 못한 괴로움이 있다면 지금 그 마음에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실천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눈을 감아보십시오.
눈을 감으면 눈앞에 암흑이 보입니다. 거기에는 승패를 판단하는 인간도, 세상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암흑 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보이면, 그것이 어떤 생각인지 잘 살펴보기 바랍니다.
승리를 향한 욕구, 자부심, 자존심, 허영심, 허세 등은 전부 마음속 암흑에서 생겨납니다. 뒤떨어지고 열등하고 쉽게 굴복하는 나에게 가치 따위는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어둠 속에서 솟아납니다. 이런 생각을 다음과 같이 바르게 이해해보세요.
‧ 바라는 마음이 있다.
‧ 이기고 싶은 욕구가 있다.
‧ 이기느냐 지느냐 하는 판단, 타인과 나를 비교하거나 겨루려는 의식, 경쟁으로 내몰리는 마음이 있다.
그렇습니다. 지금 보이는 그 생각은 전부 망상입니다.
이기고 싶다, 이겼다, 지고 싶지 않다, 졌다…….
모두 망상입니다. 지금 떠오르는 망상이 바로 경쟁의 정체였던 것이지요.
이제 눈을 크게 뜨고 눈앞의 광경을 잘 살펴봅시다. 방안이든 바깥 경치든 상관없습니다.
그때 보이는 것은 빛(시각)입니다. 조금 전까지 뇌리에 떠올랐던 망상은 어디를 쳐다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때 ‘뭐야, 지금 생각했던 것은 망상이었구나’ 하고 확실히 느껴보기를 바랍니다.
(중략)
바깥 세계는 둘째 문제고, 경쟁이라는 현실도 나중 이야기입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보이는 반응과 현재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고, 어떤 마음으로 바깥 세계와 대치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눈을 감아보면 거기에는 이기고 싶은 욕심이 만들어낸 망상밖에 없습니다. 망상을 알아차리고 우선 빠져나오는 것이, 경쟁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p166)
* 이 글은 팟캐스트로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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