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의 한 문장을 만나는 책 읽기를 하라

책에서 가슴에 한 줄의 문장의 새길 수 있다면, 성공한 책 읽기다


 지난 토요일(23일)에 나는 내가 사는 지역 김해에서 열린 제40회 가야문화축제의 백일장 대회에 참여했었다. 고등학교 2학년 이후 처음으로 참여한 백일장 대회인데, '대학생·일반' 부분의 산문 분야에 글을 써서 도전을 해보았다. 시험 때문에 밀린 일이 바빴지만, 오랜만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덕질로 인생역전>이라는 책을 통해 읽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라는 문장이 아직 마음에 새겨져 있었던 탓에 시도하게 된 작은 도전이었다. 당시 일반부 산문 주제는 '나(我)'가 제시되었는데, 평소 나에 대한 고민을 글로 자주 적은 터라 어렵지 않게 글을 적을 수 있었다.


 비록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이 일은 뜻밖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에이, 그렇게 사는 게 쉬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이어져서 생각지도 못한 인연이 생긴다.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백일장에 도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책 읽기는 우리가 시간이 바빠서, 돈이 없어서, 용기가 없어서 떠나지 못하는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를 넓힐 수 있게 해주는 아주 멋진 일이다. 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책은 내가 몰랐던 나를 알 수 있게 해주고, 책은 일생의 한 문장을 만나게 해준다. 단지, 그 이유만으로 책 읽기는 충분히 가치 있다.


일생의 한 문장을 만나라, ⓒ노지


 얼마 전에 스마트폰에 중독된 한국인들이 점점 책을 읽지 않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딱히 유별난 기사는 아니다. 1년에 몇 번이고 책 읽지 않는 한국인, 책 읽지 않는 청소년, 책 읽지 않는 성인 등 다양한 제목으로 책 읽지 않는 현대인의 모습을 지적하는 글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그런 글을 읽으면서 '그래, 확실히 문제야!'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글을 읽고 댓글을 쓰는 사람도 책을 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스마트폰으로 접하는 스낵형 콘텐츠에 익숙해져서 긴 글을 읽지 못하게 된 것도 있고, 평소 책을 읽지 않았기 탓이기도 하다.


 책 읽기는 다른 무엇보다 습관이 중요하다. 평소에 어떤 책을 10페이지도 읽지 않는 사람은 책 읽기를 평생 자신의 습관으로 만드는 일이 쉽지 않다. 내가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책을 펼쳐서 10페이지 정도는 읽을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억지로 한 책 읽기가 즐거운 습관이 된다.


 어떻게 해야 책 읽기를 즐거운 습관으로 할 수 있을까?


 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정한 권장 도서 목록을 버리고, 어릴 적에 겪은 독서감상문을 써야 했던 책 읽기는 잊어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제일 먼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은 상태로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선택해서 '딱 한 문장을 만나는 책 읽기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책을 통해서 삶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만나야 한다는 말은 좋은 말이지만, 책에서 반드시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부담스럽다. 그냥 책을 자연스럽게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한 문장을 만날 수 있는 책 읽기로 충분하다. 그 한 문장이 다른 문장을 만나게 해주고, 나를 성장하게 해준다.


 내가 마음에 품을 수 있는 문장은 꼭 성공한 사람의 자기계발서, 인문학 강의에서 추천하는 인문학 도서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만화책을 통해서도 우리는 일생의 한 문장을 만날 수 있고, 라이트 노벨을 통해서도 일생의 한 문장을 만날 수 있다. 이미 책의 작가가 많은 책을 읽고 쓴 문장이기 때문이다.


 책 읽기는 그렇게 자신이 읽고 싶은 책, 좋아하는 책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하면 된다. 책을 읽고 글을 써서 대단한 작가가 되거나 뛰어난 평론가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우리는 그저 글을 통해서 일생의 한 문장을 만날 수 있으면 족하다. 그 이상 바랄 게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가슴에 새긴 한 문장은 어떤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기준점이 될 수 있고, 혼자서 밥을 먹다가 문득 나도 모르게 울컥할 때 나를 위로할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말을 걸고 싶을 때 작은 계기로 사용할 수 있다. 그거면 된다. 책에서 한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몇 번이고 꺼낼 수 있으면 된다.


 지금 일생의 한 문장을 만나는 책 읽기를 해보자. 나도 모르게 끌리는 한 문장을 만났다면, 그 책 읽기는 그것으로 충분한 빛을 발휘한 멋진 책 읽기다.


"젊은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중요한 말이 있다네.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일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모든 일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거야. 거기서 배운 것들이 훗날 어떤 가치를 발휘할지는 아무도 몰라. 살다보니 정말 싫지만 할 수밖에 없었던 일들도 참 많았네. 그런 일들을 할 때면 내가 쓸모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지. 하지만 와중에도 배운 점이 있다면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내 삶에 중요하다는 걸세. 나는 대학시절에도 돈을 벌어야 했기에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했네. 대부분 사람들이 별로 대단하지 않게 생각하는 그런 일들이었지. 그런데 그때 했던 일들이 훗날 내가 고용주가 되었을 때 직원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네. 정말 가치있게 이용된 셈이지. 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해. '무슨 일을 하든지 배워라. 그 경험은 언제든 가치를 발휘한다.'"

-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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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2016.04.28 16:34 신고

    저도 책보는걸 무지 좋아하는데 출퇴근에 봅니다.
    전철에서 모두다 스마트폰만 만지는거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 2016.04.28 22:24 신고

      그렇죠. 저도 학교로 가는 버스에서는 책을 읽는데... 거짓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만 죽어라 보더군요...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스낵 콘텐츠가 그만큼 매력적이기도 해서... 이해는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평소 어떤 자세로 얼마나 책을 만나는지가 중요하겠죠.

  • 미운네살
    2016.04.29 02:18

    어릴때부터 책읽는걸 좋아해서 아직까지 스마트폰보단 손에서 책을 놓지않고있는데요,
    사람들은 이걸 신기하게보더라구요 ㅠㅠ 지하철로 멀리갈때 책을 꼭 한권씩 가지고다니는데 언제는 의자에 앉아서 정신없이 읽다가 어디쯤왔나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어떤 커플중에 여자랑 눈이 마주쳤는데 인상을쓴채로 절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더군요, 그러고선 자기 남자친구한테 귓속말로 뭐라뭐라하고서 둘이 실실 웃는데 기분 더럽더라구요 ㅠㅠ 때려버리고싶었어요...

    여튼 아직도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 읽는것도 중독인것같아요 ㅋㅋ 한달에 두 권씩은 꼭 산답니다ㅠㅠ 읽는 속도도 빨라서 웬만한 책은 사흘이면 다 쫑(ㅋㅋㅋ)나더라구요

    • 2016.04.29 06:55 신고

      가끔 신경이 쓰이는 일은 그런 일이죠. 지하철은...
      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늘 피로를 이기지 못해서 요즘은 늘 자기만 합니다만, 학교에서 보내는 쉬는 시간이나 공강 시간은 전부 책 읽기에 투자하고 있죠. 평범한 책은 빨리 읽지만, 두꺼운 책은 조금 늘 걸리더라고요 ㅎㅎ

  • 2016.05.02 16:34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와 학창 시절 때 억지 아닌 억지로 읽어야 할 책들 때문에, 뭔가,
    책이 좋은 건 알긴 알겠는데, 어는 순간부터 읽는 것이 싫어지더라구요.
    그런데 20대 중반에 제 마음을 딱 잡는 책을 읽고 난 뒤로, 책 읽는 게 즐거워 지기 시작했답니다.
    비록 몇 년 안 되어서 습관 들이는 걸 아직도 훈련 하고 있지만 ㅎ
    아무튼 독서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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