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스타 폭행 사건이 보여준 허세주의 SNS의 폐해

허세와 욕심이 뒤섞여 불법과 혐오가 되는 SNS 시대의 그림자


 요즘 많은 청소년 사이에서 아이돌만큼 인기 있는 직업이 아프리카TV 개인 방송가다. 일명 SNS 스타로 불리는 이런 직업은 자신의 개성을 거리낌 없이 드러낼 수 있다. 좋은 콘텐츠로 사람들의 호응을 지속해서 받으면서 훌륭한 기회가 될 수 있어 아직도 한국에서는 유망 직업으로 손꼽힌다.


 일례로 유명 아프리카TV BJ 대도서관은 CJ 엔터테이먼트와 계약을 통해서 개인 방송으로도 대단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프리카TV 교육 부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개인 방송가 디바 제시카는 아프리카TV와 유튜브 영상으로 쌓은 콘텐츠로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힘 있는 블로거는 소위 파워블로거로 불리면서 해당 업계에서 큰 영향을 발휘하기도 하고,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거는 책의 저자와 칼럼니스트 혹은 강의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 우리 시대에서 SNS는 단순한 잡담이 아니라 훌륭한 사업 아이템이다. 


 카카오에서도 브런치에 글을 연재한 사람 중 좋은 글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책으로 출판할 기회를 주었다. 이외에도 SNS 분야 곳곳에서 전업 블로거, 개인 방송가, 파워유튜버 등 다양한 직업이 만들어지고 있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 세대에서 이런 직업은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긍정적 롤모델 중 한 명, ⓒ디바 제시타 유튜브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점만 가지는 건 아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서 '트랙픽'을 증가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는 SNS 경쟁 시장에서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이런 흐름은 SNS상에서 커다한 혐오를 낳기도 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혐오를 나타내는 단어가 '별창'이라는 단어다.


 '별창'이라는 단어는 '아프리카TV'라는 미디어에서 개인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BJ에게 별풍선을 받는 여성 방송가를 '별 창녀'이라며 비하하는 말이다. 가슴골이 노출되는 옷을 입고, 재잘재잘 떠드는 여성 방송가를 혐오하는 이런 모습은 그녀들이 큰 수익을 번다는 게 알려지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의 콘텐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일이 중요하다. 얼마 전에도 소위 '페북 스타'로 불리는 사용자가 위험한 행동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올리면서 논란이 되었고, 또 다른 페북 스타는 자신을 비방한 고교생을 폭행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이런 모습을 '페북 스타의 참상이라고 말했는데, SNS 시대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는 이런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SNS 스타의 참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과 관심에 눈먼 인기 있는 개인 SNS 스타가 등장하면서 그 폐해도 속속히 밖으로 드러나고 있다.


SNS 스타의 추락, ⓒJTBC 뉴스룸


 이미 많은 사람 사이에서 필요불가결한 수단이 되어버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학교 폭력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개인 신상을 털어 사용자를 곤란에 빠뜨리는 데에 사용되기도 한다. 굳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뉴스 보도를 통해 그 같은 사례를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한국은 전 세계 어디보다 네트워크 서비스 하나는 정말 잘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 필요한 윤리 교육을 비롯하여 법률적 기본 권리가 아직 잘 갖추어지지 못했다. 인터넷상에서 타인을 비판하고, 조롱하고, 관심을 받고자 위험천만한 행동을 쉽게 해버린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소위 일베로 불리는 '일간베스트 저장소'일 것이다. 그곳에서는 이미 혐오는 일상이 되어 있고, 법적으로 고소를 당하는 일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오죽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일베 재테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일까. 한때 테러를 당한 경험이 있어 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사는 사람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참 여러모로 착잡하다. 할 수 있다면, 나도 개인 방송과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 분야에도 손을 대고 싶지만, 글을 쓰는 것을 벗어나 범위를 넓혀야 하는 일이 꽤 부담스럽다. 그래도 블로그를 하며 절대 잊지 않으려고 하는 원칙이 있다.


내 블로그 콘텐츠, ⓒ노지


 바로, 좋은 콘텐츠, 진실한 콘텐츠만 오랫동안 살아남아 빛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 또한 트랙픽이 나오지 않아 고민을 많이 하지만, 억지로 어떤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좋은 콘텐츠를 작성하고, 내가 운영하는 SNS를 통해 퍼뜨리는 것뿐이다.


 논어에 "지위가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설 수 없는 능력을 걱정하며, 자신을 알아주는 자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한 사람이 되기를 구해야 한다."이라는 말이 있다. SNS 시대에서 블로그와 페이스북, 다양한 매체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페북 스타의 참상은 되지 못한 사람이 허세를 통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다 발생한 일이다. 그리고 SNS 시장의 성장과 함께 발견되는 다양한 새로운 아이템은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요구한다. 그 과정을 뿌리치고 한순간에 급급해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결국 추락하는 건 자신밖에 없다.


 며칠 전에 처음으로 블로그 공지사항에 올려둔 후원계좌로 '구독자'라는 이름으로 소액의 후원금이 입금되었다. 이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놀라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블로그로 반짝스타를 꿈꾸는 게 아닌,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임을.


 이번 페북 스타 사건은 SNS가 가진 폐해를 잘 보여주었다. 반짝인기와 관심에 눈이 멀어 잘못된 방법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서 몇 시간 며칠의 노력을 하는 사람도 있다. SNS 시대에서 이런 1인 미디어가 존중받기 위해선 이러한 실천이 먼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도적 뒷받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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