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인문학 여행 파리, 예술과 교양 그리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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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고 지적인 여행, 파리를 한 권의 책으로 여행하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분야의 지식을 알기 위해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우리가 처음으로 잡은 책이 동화책이든, 만화책이든, 소설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가 전에는 몰랐던 이야기를 읽으면서 책이 가지고 있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 책을 읽는 행위는 우리가 가장 손쉽게 넣을 수 있는 행복 중 하나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책 읽기에 행복이 있는 줄 모르고,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한다. 솔직히 정말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라도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우리는 억지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그렇지 않을까?


 우리는 습관적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잡담을 나눈다. 바로 그 시간을 이용하면 우리는 책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시지 않고,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 것은 오히려 더 우리의 머리를 맑게 해준다. 커피는 강제적인 각성 효과를 내지만, 책은 자연적인 각성 효과를 내주는 거다.


 어떤 사람은 '난 오히려 책을 읽으면 졸려.'라고 말한다. 정말 내 주변에도 책만 잡으면 잠을 자는 사람이 있는데(어머니가 그렇다. 핸드폰 고스톱 게임만 하지 말라고, 책을 드렸더니 몇 페이지를 읽다가 바로 주무셨다.), 그것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지 않았거나 그 책이 나와 맞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느껴야 끝까지 책을 읽을 수 있다. 나라고 해서 재미없는 책을 무작정 읽을 수는 없다. 우리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책은 일반적으로 웃기거나, 감동이 있거나. 흥미롭거나, 새롭게 다가오는 책이다. 오늘은 인문학인데도 재밌다고 느낀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트 인문학 여행 파리, ⓒ노지


아트 인문학 여행 파리, ⓒ노지


 책 <아트인문학 여행 파리>는 파리에서 태어난 예술가, 한 시대를 장식한 왕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다루는 책이다. 교양서적이라고 말해지는 인문학은 언제나 '어렵다.'는 슬픈 감상이 따라오는데, <아트인문학 여행 파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모르는 지식을 아는 즐거움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파리에 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다. 나폴레옹 황제가 있었던 프랑스의 수도, 내가 좋아하는 작품 <White Album2>에서 고교 시절 때 헤어진 하루키와 카즈사가 만나는 장소가 프랑스 파리라는 것 정도밖에 알지 못한다. 보통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 재미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트인문학 여행 파리>는 그렇지 않았다. 파리와 프랑스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어렵다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전체적인 프랑스 역사가 아니라 누구나 교과서와 TV,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한 번은 들어보았을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파리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아트인문학 여행 파리>의 1부는 '파리, 로마가 되고 싶었던 도시'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으로 시작한다. 1부 시작 지점에서 읽은 것은, 책에서 처음으로 들은 것 같은 예술가 르브룅과 가보지는 못했어도 이름은 워낙 자주 들어서 아는 베르사유 궁전에 대한 이야기다.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프랑스 사진작가가 찍은 베르사유 궁전을 사진으로 보고, 루이 14세가 겪었던 이야기는 베르사유 궁전에 담긴 정체 모를 감정을 품게 했다. 경외심. '경외심'이라는 말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책을 통해 읽은 어떤 예술가, 어떤 왕, 어떤 예술 작품의 이야기는 딱 그런 느낌이었다.


아트 인문학 여행 파리, ⓒ노지


아트 인문학 여행 파리, ⓒ노지


 한 번도 유럽에 가본 적이 없어서 더 감탄이 나왔고, 내가 거의 알지 못했던 분야의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로웠다. 단순히 절대 왕정의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다 죽임을 당한 루이 14세에 얽힌 이야기,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황제와 예술가 다비드의 이야기는 책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게 해주었다.


 내가 알았던 것이라고는 교과서에서 들었던 이름과 겉핥기에 치중한 지식뿐이었다. 책을 읽는 데에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인 모르는 것을 재미있게 배워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아트 인문학 여행 파리> 시리즈를 읽었다. 어려운 예술과 인문학도 이렇게 재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니!


 지금 글을 쓰는 동안에도 계속 책을 읽고 있다. 블로그에 먼저 후기를 발행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도중에 '지금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글을 키보드로 적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몇 번이나 어떻게 글을 적어야 할지 몰라서 다시 책을 몇 번이나 거꾸로 읽었다. 역시 어중간하면 안 된다.


 그래도 여기까지 글을 써내려 올 수 있었던 것은, 책을 읽으면서 정리하지 하지 못한 생각과 감상을 글로 옮길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몇 번이나 고민하면서 지웠다가 다시 썼는데, 도대체 프랑스 파리에 남은 그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희대의 예술가들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다음에, 만약에, 정말 내가 프랑스의 파리를 돌아다닐 기회를 천문학적 확률 속에서 손에 넣게 된다면, 꼭 이 책 <아트 인문학 여행 파리>를 들고 돌아다니고 싶다.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통해서 그냥 건물을 보는 게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보는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싶다.



 나는 언제나 지식인인 척하지만, 아는 게 거의 없다. 정치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당장 우리 지역에 출마선언을 한 인물 중 절반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배우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안다. 책을 통해서 '인연이 닿지 않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다.


 책 읽기는 그래서 매력적이다. 학교와 학원에서 듣는 수업이 너무 딱딱하고 재미없어 '도대체 내가 왜 이걸 배워야 하는 거야?'는 당연한 의문을 책은 아주 매력적인 이야기로 바꾸어서 우리가 알 수 있게 해준다. 학교와 학원에는 '왜', '어떻게'가 없이 '결과'만 있고, 책에는 '왜'와 '어떻게'가 있기 때문이다.


 관심이 없기에 결코 알지 못했을 수도 있었던 파리와 그곳에 살았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들. 오늘 처음 <아트인문학 여행 파리>를 읽었지만, 그동안 다른 방향을 통해 전혀 알지 못한 게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괜히 얕은 지식으로 겉멋이 들어 있었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파리는 예술의 도시로 유명하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딱 그 한 마디다. 파리에 에펠탑이 있고, 베르사유 궁전이 있고, 무슨 유명한 미술관이 있다는 것.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그곳의 빵과 디저트는 수준급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왜, 어떻게 파리가 예술의 도시가 될 수 있었는지는 몰랐다.


 <아트인문학 여행 파리>를 읽으면서 왜, 어떻게 파리가 예술의 도시가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것도 너무나 매력적인 사진과 졸음을 쫓아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말이다. 나처럼 올해 대학에 복학할 대학생과 개학을 맞이한 중·고등학생,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이제야 나는 비로소 예술 속의 인문학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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