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상품권은 롯데리아에서 사용 불가능?
- 일상/일상 다반사
- 2015. 9. 29. 07:30
롯데리아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롯데상품권, 도대체 왜 인가요?
추석 같은 명절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다. 사실 이런 풍습이 생긴 것은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과거 공동체 생활을 했던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 풍습이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명절 때마다 들어오는 선물은 상당히 두근두근한 선물이다.
아마 어릴 때 부모님께서 거래처 혹은 일하는 회사에서 받아온 선물 세트를 들고 오실 때마다 '이번에는 뭐가 들었을까?'하는 마음으로 선물 세트 상자를 열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식용유와 간장 같은 세트보다 어렸을 적의 우리는 스팸이나 참치가 들어가 있는 선물 세트를 정말 좋아했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스팸과 참치보다 상품권처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선물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이건 굳이 개인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는 부담스러운 선물 세트를 사는 것보다 적은 금액의 상품권을 주고받는 일이 아주 흔하게 발생하게 되었다.
롯데 상품권, ⓒ노지
위 롯데 상품권은 가장 대표적인 상품권 중 하나다. 명절에 어른들은 자녀들에게 도서상품권 혹은 문화 상품권을 선물하고, 어른들끼리는 백화점 상품권을 주로 선물한다. 나도 롯데 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는데, 역시 금액은 부담스럽지 않은 적은 금액이었다. 그래도 2만 원이면 충분히 유용했다.
나는 이 롯데 상품권으로 롯데리아에서 햄버거와 치즈스틱을 사 먹으려고 했는데, 롯데리아에서 롯데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롯데리아도 롯데 기업인데, 왜 롯데에서 발행한 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하는 건가요?'이라고 강하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롯데리아 직원은 '롯데리아는 자체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기에 롯데 상품권은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롯데마트와 백화점 내의 롯데리아는 종종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라는 대답을 해주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이해는 갔지만, 그래도 같은 롯데인데 상품권을 달리한다는 게 좀…. (한숨)
내가 이상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게 참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롯데 기업이면서도 자회사의 상품권이 따로 있으니 구별해서 사용하라는 규칙은 소비자의 편의를 생각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역시 롯데는 이윤 추구를 위해서 소비자보다 기업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단순히 이것은 불만이기도 하지만, 고객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롯데 상품권을 사용할 곳은 분명히 많이 있겠지만, 같은 롯데의 계열사임에도 롯데 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다. 상품권만 들고 갔다가 당황할 때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선물로 받은 2만 원의 롯데 상품권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영화관 롯데시네마에는 메가박스처럼 내가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 극장판 <러브 라이브>나 <아이돌 마스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마트에서 2만 원으로 별로 살 것도 없으니까. 라면만 사야 할까? (*아이돌 마스터는 11월에 메가박스에서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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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롯데가 이런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주었으면 좋겠다. 상품권을 하나로 통일시켜서 롯데 상품권을 사용하는 고객의 편의를 도모하는 동시에 효율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자회사마다 따로 상품권을 이용하게 되면, 분명히 상품권 인증과 개별 유통과정에서 더 큰 비용이 들 테니까.
어쨌든, 사용하기가 너무 불편했던 롯데 상품권. 상품권을 판매하기 전에 조금 더 사용처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바보 같은 짓을 롯데가 할 일이 없으니 우리 소비자가 똑똑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역시 한국 소비자는 호구인 걸까? (한숨)
그런 씁쓸한 마음으로 나는 롯데 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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