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 일상/사는 이야기
- 2015. 7. 30. 07:30
여러 가지 불안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그냥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여러 가지 불안함 때문에 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여행에 사용할 비용이 모자라서 포기하거나, 집을 처분하고 여행을 가려고 하니 다녀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이 없어서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그런데 종종 집을 처분하고 아이들과 함께 일단 세계 여행을 떠나고, 이후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한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와, 정말 멋진 사람이다.' 등의 감탄을 하면서 그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나를 돌아보게 한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오늘을 즐기기 위해서 삶을 사는 것은 한심하다면서 비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그냥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내일이면 과거일 오늘을 자신의 시간으로 가장 값지게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내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서 사는 거니까. 단순히 삶을 똑바로 사는 것을 포기한 채, 유흥에 젖어서 오늘내일 하면서 인생을 사는 것과 순도가 다른 삶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을 뛰는 게 아닐까?
가슴 뛰는 여행, ⓒ노지
'다신 없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이라는 말을 우리는 책과 인생의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서 들을 수 있다. 그런 말을 듣더라도 사람의 마음은 '그래도 돈이 있어야지!!!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라며 화를 하는 방향으로 조금 부정적인 기류가 생기기 마련이다.
솔직히 나도 그렇다. 매번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삶을 살자.'고 결심하지만,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우리가 언제나 말로 하는 것처럼 돈 걱정 없이 행동할 수 있으면 삶을 산다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쉽겠는가? 우리가 모두 자아실현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고민하고, 방황하고, 후회하고, 짜증을 낸다. 자신에 대한 삶의 기대가 높을수록 사람은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그냥 다른 사람의 평균만큼 사는 게 아니라, 내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언제나 벽에 부딪히며 머리에서 피가 흐르더라도 다시 부딪히는 법이니까.
그 과정을 통해 벽을 깨뜨릴 수 있으면, 가슴 깊은 곳에서 "해냈다!"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하지만 벽을 깨뜨리지 못하면,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라며 썰물처럼 들어오는 아픔에 눈물을 흘리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시간이 바로 우리가 한계를 알고, 성장할 수 있는 릴리프 타임이다.
이번에 서울 역삼역에 있는 '구글 코리아'에서 티스토리 블로그와 함께 애드센스 포럼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연히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동시에 '구글 코리아' 회사 자체에 관심이 많은 나는 꽤 거리가 멀리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럼 참석을 신청했는데, 다행히 포럼에 초대를 받을 수 있었다.
구글 코리아 포럼에 초대되어서 기쁘기는 하지만, 막상 시간이 저녁 7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지는 일정이라 '왔다 갔다 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이라는 문제에 잠시 이번 포럼 참석을 다음 기회로 미룰까 싶기도 했다. 교통비부터 시작해서 숙박비까지 생각한다면 보통 일이 아니니까.
'가는 건 문제가 없는데, 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구포에 돌아오는 게 없고, 부산역으로 오는 KTX가 있으면 그걸 타고 돌아와야 하나? 모텔에서 자고 다음 날 아침에서 돌아와야 하나? 아, 정말 이제는 부산이나 김해에도 이런 기업이 생겨서 행사가 개최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고민을 하다가 그냥 서울에 가기로 했다.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구글 코리아이기도 하고,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들으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KTX 검색을 해보니 밤 10시 정도에 부산역으로 오는 KTX가 있었고, 부산역에 내려서 심야 버스로 이동이 가능할 것 같았다.
비록 다음 달 피아노 학원비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가기로 했다. 젊은 나이에 돈 걱정 하느라 '포기'를 하는 것보다 일단 다녀와서 후일의 일을 생각하면서 경험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니까.
|
전업 블로그로 살면서 오직 글에 달린 구글 애드센스에 의존하는 삶의 방식은 솔직히 '나태하다.'는 비판을 들어도 할 변명이 없다. 글을 쓰는 일로 먹고사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과 블로그를 통해서 좀 더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나는 부족한 사람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꿈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돈의 여유가 없을지언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의 도전을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지금도 아직 마음속에만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일이 많이 있는데, 정말 말만 하지 말고 내가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서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보내는 일을 당장 도전해보는 게 좋다는 것을 <지금 100달러로 뛰어들어라> 책을 비롯해 많은 이야기를 통해 절실히 깨달았지만, 막상 또 실천하려고 하니 무서워서 주뼛주뼛 가만히 서 있는 나의 모습이 바뀌도록 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 구글 코리아 애드센스 포럼도 참석하기로 했다. 구글 코리아를 둘러보는 즐거움과 함께 애드센스에 대한 설명은 블로그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망설이는 나에게 조금 더 실천으로 옮길 힘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 다음 주 금요일이 정말 기대된다!
누구나 자기 미래의 꿈에 계속 또 다른 꿈을 더해나가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현재의 작은 성취에 만족하거나 소소한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다음에 이어질지 모를 장벽을 걱정하며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_ 곁에 두고 있는 니체 p20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