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1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보고 들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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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시장님과 함께 한 1인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지난 토요일(4일)에 나는 서울에서 열리는 '박원순 서울 시장과 함께하는 1인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했었다. 비록 내가 서울 시민이 아닌데도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이유는, 지금 가장 수평적 리더십으로 서울시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시장님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중앙 정부는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사람이 답답해한다.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책을 읽었을 때, 이명박 정부 이후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지면서 이미 정부는 소통의 문을 닫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오직 대외적으로 '홍보'만 하고 있을 뿐이다.


 암울한 현실에 직면해 있는 한국의 정치 모습이지만, 다른 정치 관계자와 비교하면 좀 더 강하게 제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시민과 소통하는 박원순 시장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나는 김해에서 서울까지 당일로 다녀오는 무리한 계획을 세워서 실천했다.


간담회가 열렸던 장소, ⓒ노지


 간담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 시청 6층에서 오랜만에 TNM 관계자분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다른 블로거 분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예정 시각이 되었다. 간담회 장소로 들어오는 시장님의 모습은 조금 피곤한 기색이 보였지만, 웃음을 띠시면서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권위적인 다른 정치인과 사뭇 달랐다.


 박원순 시장님과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는데, 그중 대표적인 세 가지를 요약하면 '메르스 사태로 본 안전 문제', '청년 실업 일자리 창출 문제', '서울 대중교통 요금 인상 문제'라고 말할 수 있었다. 역시 지금 당장 관심을 끌 수 있는 문제가 깊은 대화를 끌어냈다.


 아마 글을 읽는 사람도 알겠지만, 박원순 시장님은 늦은 밤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환자의 이동 경로에 관해 브리핑한 적이 있었다. 이에 관해 중앙 정부와 그 산하 기관은 박원순 시장님이 불안을 조성한다고 비판하고, 정부를 지지하는 노년층은 또 서울 시청 앞에서 열을 올렸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질문자 : 메르스 사태가 벌써 한 달이 넘게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검색하는 것이 일상생활이 되었는데요, 시장님은 이를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박 : 사실 온 국민이 스트레스 속에 있지 않습니까. 메르스 확진 환자가 제로로 가다가 최근 하루 이틀 사이에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 힘드실 거에요. 굉장히 실망하고 힘든 아침을 시작하실 텐데, 그래도 저희가 보기에는 크게는 잡혀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확진자 몇 명은 자가 격리되었던 사람 중에 나왔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대거 확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확진자 제로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해야 하겠죠.


질문자 : 대한민국은 과연 선진국으로서 재해와 질병에 대처하는 속도와 해결 능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이에 대한 대처 능력은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박 : 우리 대한민국 의료 수준은 세계 수준이지만, 감염병 메르스 사태를 보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부분에서는 선진국이라고 보기 힘들죠. 물론, 이런 감염병은 외국에서 올 수 있지만 (실제로 왔지만) 미국 같은 경우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을 때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로 한 명으로 끝을 냈지만, 이번에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시스템에서 실패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비싼 교훈을 얻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여전히 안전부실 국가임을 보여준 한국은 해외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사스 예방 모범 선진국에서 메르스 민폐국으로 오기까지는 불과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직접 대면 보고도 없이 그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오직 생색내기만 남은 정부는 과연 반성하기는 할까?


 이번 박원순 서울 시장 간담회에서 '메르스 사태'와 함께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에 관한 안전 문제도 지적되었는데, 이에 관해서도 시장님께서는 분명하게 답을 해주셨었다. 이 모든 부분을 기록하고 싶었지만, 간담회 당시 제대로 기록을 하지 못해서 오늘 글에 적을 수가 없는 점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이렇게 안전 문제와 함께 반복해서 나왔던 질문 주제는 '청년 실업과 일자리 문제'였다.


질문자 : 박카스 할머니 사건이 추가로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84세 할머니가 성매매를 하다 단속되었습니다. 37명의 할머니가 단체로 잡히셨고, 70·80대 할머니가 꽤 많았습니다. 이 문제는 사회적 가식 거리가 아니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어른 상담센터에서도 상담해주기로 했지만 오지 않아 도와줄 수가 없다고 하며 대응 미비 문제가 나타납니다. 어르신들이 생계에서 대단히 암울한 현실에 노인 일자리 창출 문제 청년 일자리 문제 서울시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쭙고 싶고, 일본 가토 제작소처럼 4일 / 3일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여 기존 직원이 일하고 나머지 3일은 노인 또는 청년들이 일하게 하여 생활 안정 및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어떨까요?


박 : 민생과 경제 그리고 일자리 문제는 제2의 메르스입니다. 지금 우리 가계 부채가 천 조원 넘어섰죠. 민생 경제의 어려움은 말하기가 어렵고, 메르스 오기 전부터 어려웠기 때문에 이것을 우리가 제2의 메르스로 지정해서 강력하고 신속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공공 일자리를 만들고 있고, 맞춤형으로 보면 베이비 부머 세대가 앞으로 나올 250-60만 직장에서 은퇴했지만, 인생에서 은퇴 X 인생 이모작 센터 운영과 함께 경험으로 창업 혹은 멘토(공헌) 역할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공공 일자리는 일시적이기에 더 지속적인 일자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과 컨벤션 엑스포 늘리기가 중요합니다. 지난해 1,2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방문했었는데 2018년 까지 2,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간 생략)...

서울시에서도 일본의 4/3 근무 제도를 시행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요. 그런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문제입니다. 완전한 정규직을 원하는 우리 시민들의 생각이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의 독일처럼 실험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더 유연성이 있는 젊은 기업들이 시도하면서 사회적 합의가 점차 퍼져가면 시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마이뉴스 '장혁'


질문자 : 고용절벽에서 꿈 잃은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능 대신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도 있는데요.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려운 대한민국 청년들의 자화상이라 생각합니다. 꿈보다는 실리와 간판, 연봉을 따라 공부를 하는 실정입니다. '꿈을 좇는 일이 막연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는 시선을 받는 그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박 : 사실 이른바 노동의 유연성을 이유로 계약직(비정규직)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었는데, 이건 또 한편으로 삶의 예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정규직 채용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논쟁을 거쳐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때 해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통 많은 사람이 안정된 직장을 하다 보니 공무원이나 정규직, 정년이 보장된 곳을 원하기 마련입니다. 어찌 보면 저 같은 경우는 검사라는 좋은 일자리, 변호사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시민 운동가라고 하는 거친 운동을 시작했는데, 저는 거기서 보람을 훨씬 느꼈습니다. 아름다운 재단과 가게도 만들었고, 사회적 일자리로 300억 매출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이런 일자리도 있다는 것을 고민해보세요. '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 책을 썼었는데, 아직 실현되지 않은 직업이 많습니다. 위험하더라도 보람된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청년 실업 문제와 메르스 싱크홀 등 안전 문제 대책을 말하는 부분에서 나는 '사회적 합의'이라는 단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박원순 시장님께 드리고 싶었던 질문이 '성숙하지 못한 시민 의식'과 관련한 질문이었는데, 이 문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모두 알고 있겠지만, 한국은 아주 냄비 근성에 충실한 나라다. 어떤 문제에 관해 열을 올리는가 싶으면, 정작 중요한 시기에 시민들이 금세 그 문제를 잊어버리고 다른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정치인과 기업인은 아무리 큰 잘못을 하더라도 딱 한 달이 지나면, 큰 처벌 없이 넘어가고는 한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가 좀 더 안정적인 정책을 실현해나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와중에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서 어떤 정책을 수행하는 일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 혼자 맨손으로 산을 옮기는 일과 같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장기적으로 비용과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면, 한국에서는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이외에도 재생 도시 서울과 물 순환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지, 서울 대중교통 요금을 왜 인상할 수밖에 없었는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위해서 어떤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지, 장마철을 대비해 싱크홀 문제를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시장님과 1인 미디어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나는 '김해시에서 어떤 식으로 비슷한 피드백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앞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일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이번 간담회에 참석해서 다행이이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웠다.


 시장님의 시장실을 둘러보다 KTX 시간이 임박해서 먼저 나온 건 상당히 아쉽지만, 이렇게 소통하는 지도자를 가진 서울이 부러웠다. 장기적 정책을 실천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실한 소통이 필요하다. 그날 같은 소통이 있다면, 분명히 박원순 시장님의 장기적 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은 '수평적 리더십'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주는 제왕에 가까운 리더십은 결코 사회 문제를 똑바로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앞으로 우리가 주연으로 살아갈 한국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우리라는 것을 잊지 말자.


*글은 개인의 기록과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로, 100% 인터뷰 내용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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