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만찬 꿈을 꿨다면서 복권을 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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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대통령과 만찬을 하는 꿈을 꿨다며 복권 사라는 엄마 말에 복권을 샀더니


 한국 사람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꿈에 종종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유별나게 또렷이 기억에 남는 꿈은 '헉! 뭐지!? 이 꿈은!?' 하면서 해몽을 위해 인터넷을 뒤지거나 해몽사를 찾아가기도 한다. 미신과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도 내 꿈은 믿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까.


 그렇다면 현대인이 가장 꾸고 싶어하는 꿈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이 재물을 얻을 수 있는 돼지 꿈 같은 좋은 꿈을 꾸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돼지 꿈 같은 재물을 의미하는 꿈을 꾸면, 설레발을 치면서 복권을 구매하기 마련이니까.


 나도 몇 번 그런 형식의 꿈을 꿨었다가 로또 복권을 구매했던 적이 있지만, 크게 당첨이 된 적은 없었다. 그저 작게 5천 원에 당첨이 되거나 5만 원에 당첨이 되어 '오, 꿈자리가 괜찮더니… 그래도 더 크게 걸렸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아쉬움을 남긴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최근에도 로또 복권을 꾸준히 구매하고 있지만, 계속 낙첨이 이어지면서 '하아, 좋은 꿈을 꾸는 날이 없구나. 역시 사는 데에 재미가 없어서 그런가?' 하는 탄식을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어느 아침에 갑자기 엄마가 좋은 꿈을 꿨다면서 복권을 사야겠다고 하더니 나에게도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엄마의 카톡, ⓒ노지


 "오늘 복권 하나 사라. 어제 꿈에 링컨 대통령과 만찬 해서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이라는 엄마의 카톡 메시지를 받고 처음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링컨 대통령과 만난 적도 없는 엄마가 꿈에서 링컨 대통령과 만찬을 했다니… 혼자 웃다가 복권을 산다고 답장을 했다.


 왜 하필 난데없이 링컨 대통령이었을까? 엄마는 현재 정치에 다소 부정적인 시선이 있지만, 링컨 대통령과 연관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굳이 꿈에서 링컨 대통령을 만나 만찬을 했다는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그냥 헛꿈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작은 우스운 욕심을 품고 복권을 샀다.


 내가 산 복권은 수동 두 게임과 자동 셋 게임으로 섞인 로또 복권 다섯 게임(5,000원)과 연금복권 2장이었다. 엄마도 이번에 로또 복권 2장과 연금 복권 몇 장을 샀다고 하는데, 추첨 날에 당첨을 확인하기 위해서 구매한 복권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과연… 복권 당첨과 인연은 어느 정도!?


로또 복권 결과, ⓒ노지


 그러나 역시 이번 로또 제655회도 당첨과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내가 산 복권(수동 2개와 자동 3개)은 한 줄에 두 개라도 맞았지만, 엄마가 산 복권은 한 줄에 한 개가 전부였다. 대통령과 만찬을 한 꿈이라고 하더니 헛물만 제대로 들이켠 듯했다. 음, 절실한 믿음이 없어서 우주가 도와주지 않은 걸까?


 차라리 우주가 도와줄 것 같으면 링컨 대통령이 아니라 갖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꿋꿋이 살아남는 박근혜 대통령과 만찬을 하는 꿈을 꾸는 것이 엄마에게 더 나을뻔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우주가 나서서 도와주는 그 대통령의 힘에 힘입어 로또 복권에 당첨되었을지도 모르니까. 아하하.


 뭐, 바보 같은 이야기다. 복권에 당첨되는 것을 기대하느니 차라리 박근혜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하거나 진심으로 메르스 사태에 관해 사과하고, 세월호 인양을 바로 실천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클 테니까. 그래서 나는 복권에 목숨을 거는 게 아니라 잠깐의 웃음을 짓기 위해 바보 같은 짓을 반복한다.



 꿈에 대한 이야기 중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어떤 사람이 자주 생각하는 일이 뇌에 기록되었다가 잠잘 때, 그것을 떠올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내가 매번 복권 당첨과 낙첨의 유희를 즐기는 한 사람이고, 복권을 자주 생각하기 때문에 종종 내가 복권 당첨과 관련한 꿈을 꾸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엄마가 링컨 대통령과 만찬을 하는 꿈을 꾼 것은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꿈이라도 돈 복과 관련해 해석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번에 산 복권의 당첨 결과는 이렇게 되었지만, 아직 다음 주 연금복권이 남아있으니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품어보고 싶다.


 굳이 돈에 집착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이라는 생물은 돈의 욕심을 버릴 수 없는 생물이라고 생각한다. 공짜로 주는 돈을 싫다고 말할 사람이 없듯이, 어떤 꿈이라도 의미를 부여해 복권을 사고 싶은 욕심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무엇보다 서민의 입장에서 복권은… 가능성 없는 역전의 수이니까.


 이번 주 토요일 저녁 전에 살 새로운 복권은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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