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할 때
- 시사/사회와 정치
- 2015. 6. 18. 07:30
나도 모르게 자꾸 손이 가는 스마트폰, 혹시 나는 중독일까?
이제 우리 사회에서 스마트폰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무안해질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스마트폰은 일상에서 꼭 필요한 기기로 자리를 잡았다. 스마트폰이 없을 때는 도대체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은 한 사람의 일상생활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간단히 어제 내가 보낸 하루를 되돌아보아도 스마트폰은 빼놓을 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은 스마트폰을 열어 알람을 끄거나 새로 온 메시지가 없나 확인하고, 뉴스 기사를 데스크톱으로 읽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열어서 업데이트되는 뉴스피드를 확인한다.
아마 많은 20대, 10대가 비슷한 형식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스마트폰은 편리한 검색 도구, 가계부 작성 도구, 작은 일기장 같은 역할을 넘어서 무의식적으로 손에 쥐고 있을 수밖에 없는 기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최근 나는 이런 사실을 크게 체감하고 있다.
잠시 공원에 산책하러 가고 싶어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가 스마트폰을 챙기지 않은 것을 알고 '아, 그냥 갔다 올까? 다시 폰을 챙겨서 가지고 올까?' 하고 고민하다 목적지까지 1/3을 자전거를 타고 왔음에도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스마트폰을 챙겼던 적이 있었다. 이런 일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정말 심각하게 '난 스마트폰 중독이 되어버렸구나.' 하고 생각한 것은 책을 읽을 때였다. 보통 나는 책을 읽는 데에는 3단계를 거쳐서 집중하게 된다. 1단계는 조금 지루함을 느끼면서 페이지를 넘기고, 2단계에서는 지루함이 줄어들면서 몰입하고, 3단계는 완전히 책에 몰입해서 즐긴다.
하지만 최근에는 3단계 중 어떤 단계에 들어가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손이 책상 옆에 놓여 있는 스마트폰으로 향한다. 카톡이나 문자가 올 친구도 없고, 딱히 중요한 일이 없어도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 페이스북이나 포털에 들어가서 멍하니 새로 올라온 글을 확인한다.
이런 행동을 반복할 때마다 '아, 책을 읽어야 하는데 또 내가 무슨 짓을 하는 거지?' 하며 스마트폰을 놓고, 다시 책을 집어 들지만 금세 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나를 보게 되면 스마트폰을 당장 땅에 던져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쓸 때도 대체 몇 번이나 스마트폰에 손을 대려고 했는지!
|
스마트폰에 과잉 의존하게 되면서 벌어진 이런 현상은 나만 겪는 드문 현상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현대인 중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이 근처에 없으면 불안 증세를 보인다고 하고, 스마트폰 어플을 30개 가까이 설치해서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완벽히 사회 문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 나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전혀 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설치된 어플도 기본 어플을 제외하면 10개 정도의 수준에서 블로그에 활용하는 SNS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스마트폰을 자꾸 만지작거리면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피아노 연습을 할 때 제대로 몰입을 하지 못해 골칫덩어리이다.
그러나 중독 증상이 있다는 것을 자각해도 스마트폰을 해지해버리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으니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저 할 수 있는 일은 피아노 연습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는 스마트폰의 전원을 꺼서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방 한구석에 놓아두는 것 말고는 없을 것 같다.
'스마트폰'과 관련해 추천하는 글
[시사 이야기/학교와 교육] - 학교 폭력도 이제는 스마트하게 은밀하게 잔인하게
- [키즈케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심각하다 : http://www.kizcare.kr/?p=542 [본문으로]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