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도 이제는 스마트하게 은밀하게 잔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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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대에 발 맞춰 진화하는 은밀한 학교 폭력의 유혹


 내가 처음 스마트폰을 손에 넣었을 때는 대학교 1학년 겨울 방학 시절이었다. 처음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었을 때는 호기심으로 이런저런 어플을 이용해보았고, 누구나 한다는 게임도 설치해보았었지만, 나는 금방 질리고 말았다. 지금은 그저 음악 듣기, 블로그, 카메라, SNS로만 활용하고 있다.


 비록 늦게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지만, 그래도 나름 20대라서 상당히 스마트폰을 생활에서 유용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 애초에 내 생활은 블로그에 맞춰 있다 보니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어떤 포스팅을 공유한다거나 사진, 동영상 편집을 하거나 아이디어 메모를 하는 것이 전부라 그렇게 이용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정말 이렇게 유용한 아이템이 되는 스마트폰이지만, 어떻게 사용하면 정말 없었으면 하는 아이템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으로 게임 중독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만들어지는 폭력에 우울증을 앓는 사람도 있으니까.


 며칠 전에 뉴스를 통해 소위 '카따(카카오톡 왕따)'로 불리는 새로운 집단 따돌림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스마트폰은 이미 어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필수 물품이 되어 있는데, 교실에서 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심각한 범죄가 발생한다는 건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가?


ⓒKBS


 위 이미지[각주:1]는 며칠 전에 내가 본 뉴스의 이미지다. 뉴스를 통해 '카따'이라는 말은 처음 들었지만, 이런 식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벌어지는 학교 폭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일이었다. 그저 머리가 작은 초등학생이 아니라 이미 성인이 된 대학생 사이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입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대학생들은 서로 선후배 나누어져서 서열을 세워서 갑질을 하고 있는데, 이 모습은 전형적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볼 수 있는 학교 폭력의 이미지다. 비록 모두 학교 폭력을 정당하게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대체로 평범히 이런 모습을 당연히 여기는 학생이 많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뉴스의 이미지를 보면 소속된 학급 혹은 그룹의 단체 채팅방에 소속되지 못하는 학생은 꽤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단순히 단체 방에 초대되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은밀하게 왕따를 시키면서 한 사람을 지속해서 괴롭히는 것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식의 폭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발견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폭력을 벌이는 가해 학생은 죄책감이 옅어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 하나 이런 잘못을 지적해주지 않으니 대학생이 되어서도 반복하고, 직장인이 되어서도 반복하는 안 되는 사람이 되는 거다.



 여러 학교와 학교 폭력을 담당하는 경찰서에서는 입학식을 하기 전에 학교 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이미 학교 폭력의 물꼬는 그 가정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우리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학교 폭력의 원인을 제공하거나 부추기는 경향이 우리 사회에서는 짙기 때문이다.


 벌써 사람들 사이에서 옅어지고 있는 임대 아파트와 분양 아파트의 갈등은 바로 어른의 탐욕이 아이들 사이에서 차별과 폭력을 부르는 대표적인 사례다. 더욱이 최근에는 학교 폭력 징계에 취소 소송을 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결국은 부모가 잘못되어있으니 아이도 잘못되는 것이다.


 학교 폭력을 벌이는 많은 아이가 '그냥 장난이었어요.'이라는 변명을 한다. 그저 가볍게 툭 치고, 가볍게 욕을 했을 뿐이라는 거다. 그러니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SNS 저격이나 유언비어 퍼뜨리기, 카카오톡 왕따 같은 일에서 어찌 죄책감을 느낄 수 있을까? 그저 장난으로 폭력을 포장하고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잘못된 폭력을 지적해서 고쳐야 하는 학부모조차 '애들이 장난으로 그럴 수도 있지.'이라는 말을 하고 있으니 바로 잡힐 수가 없다. 스마트 시대에 발맞춰 더 스마트하게 은밀하게 잔인하게 발전하는 학교 폭력은 앞으로도 수정되지 않은 채, 폭력을 당하는 소년·소녀의 목숨을 앗아갈지도 모른다.


 사람이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고 한다. 내가 그냥 기분이 나빠 무심코 인터넷에 퍼뜨린 어떤 친구에 대한 유언비어로 내일 그 친구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사실은 그 단순한 행동이 절대 가볍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많은 학생과 부모가 잊지 않으면 좋겠다.



  1. KBS 뉴스 : 더 교묘해지는 학교 폭력… '카톡 왕따' 심각 http://youtu.be/1sPFeyHqIHQ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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