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당첨 꿈꿔서 로또 샀더니, 정말 당첨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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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 복권 1등 당첨 꿈꿔서 로또 복권 샀더니, 정말 당첨됐어!


 지난 토요일 새벽이었다. 꿈속에서 동생이 복권을 구매했는데, 그 복권이 무려 30억이라는 거금의 1등에 당첨이 되었던 거다. 꿈속에서 본 번호는 6개가 아니라 겨우 3개였는데, 눈을 뜬 순간에 그 번호를 휴대폰 메모에 저장해두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한테 "엄마, 내 복권에 당첨되는 꿈 꿨다. 오늘 꼭 복권 사야겠다."라고 말하는 작은 일상이 시작되었다.


 이전에도 복권 당첨 꿈을 꾸고 복권을 몇 번이나 산 적이 있었지만, 크게 당첨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조금 좋았다. 그러나 아침에 해야 할 일을 하고, 병원에서 발목 때문에 상담하다 '지금 발 쪽의 통증이 계속 위로 올라오는 건 허리 쪽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니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잠시 기분이 조금 심각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늘 가던 복권 판매점에 들러 꿈에서 본 번호를 기재해 로또 복권을 구매했다. 꿈에서 본 번호를 조합한 것을 수동으로 한 개 하고,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수동을 한 개 더하고, 나머지는 모조리 자동으로 했다. 복권을 지갑에 고이 간직한 채, 나는 토요일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모른 채…….


4등에 당첨된 로또복권, ⓒ노지


 바로 위에서 볼 수 있는 로또 복권이 바로 내가 당첨된 로또 복권이다. 당첨된 로또 복권. 정말 꿈을 꾼대로 복권을 샀더니 로또 복권에 당당히 당첨되었다. 하지만 당첨된 금액은 꿈에서 보았던 30억이라는 1등 금액이 아니라 5만 원에 해당하는 4등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꽝도 아니고, 5천 원도 아닌 5만 원인 4등이기에 기분은 날아갈 듯이 좋았다. 10배를 벌었으니까.


 그럼에도 솔직히 아쉬웠다. 이번 로또 619회 당첨 번호는 '6, 8, 13, 30, 35, 40'이었는데, 내가 가진 번호는 '6, 13, 22, 30, 35, 45'이였기 때문이다. 겨우 두 개. 이 두 개도 결코 적은 확률은 아니지만, 이 두 개를 더 맞췄었다면… 이번에 딱 3명밖에 나오지 않아 한 명당 약 42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가져간 로또 복권 1등 당첨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얼마나 아쉬운가!


 로또 복권 619회 당첨 번호를 조회하면서 본 기사에는 나처럼 4등 5만 원에 당첨이 된 사람이 무려 8만 명이라고 한다. 5만 원이 8만 장이라고 한다면, 무려 4,000만 원이라는 금액이다. 이 모든 사람이 '아, 번호 한두 개만 더 맞췄더라면, 1등이나 2등에 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같은 진한 아쉬움을 품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가진 복권의 '22'와 '45'가 '21'과 '40'이었다면 2등이었는데!



 이번에 당첨된 로또 복권을 두고 나와 엄마는 정말 신 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 정말 오랜만에 5만 원에 당첨됐다! 아까워 죽겠다. 번호 두 개만 더 맞췄으면, 1등에 당첨돼서 지금 당장 인생 고칠 수 있었는데!". "그러니까! 자꾸 이렇게 올라가는 것을 보니 내년 안에는 당첨도 가능하겠다! 엄마가 절이나 어디를 가더라도 내년에 돈이 들어온다더라!" 같은 소박한 이야기를 말이다.


 비록 복권을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조금 탐탁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재미있지 않은가! 그리고 이전에 내가 쓴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와 같은 서민은 '복권'이 아닌 이상 지금 등에 무겁게 짊어진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매번 카드빚을 갚고, 밀린 세금과 거래 대금 때문에 엄마와 함께 '헉헉'거리는 삶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


 나는 이번 주에도 또 한 번 더 복권을 구매할 생각이다. 어제 수요일은 연금복권 당첨번호 발표가 있는 날인데, 최근에는 로또 복권만 구매하지… 연금복권은 구매하지 않는다. 그게 돈이 없기 때문이다. 로또 복권을 사는 것도 다른 것을 포기한 기회비용 금액으로 사는 것인데, 연금복권까지 매번 같이 구매하게 되면 '만 원'이라는 그 돈이 솔직히 큰 출혈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가끔 '연금복권을 샀더라면 당첨되었을지도 몰라.' 같은 어이없는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로또 복권만 꾸준히 구매하기로 했다. 혹시 아는가? 그 꿈이 이번에는 현실이 되어줄지! 나는 돈에 미친 게 아니다. 돈이 부족해서 살기 어려워 하는 거다. 돈을 좋아하지만, 돈에는 미치지 않는다. 그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 것을 잘 아니까. 그러니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하하.


 오늘도 나는 작은 꿈을 가슴에 품은 채, 남이 비웃는 그런 소박한 꿈을 품은 채, 하루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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